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 아니다.

in #kr8 years ago (edited)

#1
John Stuart Mill의 자유론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강제력이 공공 여론에 반대해서 행사될 때보다 그것에 편승해서 행사될 때 더욱 유해하다.

다수라는 이유로 소수를 핍박해 온 역사는 인류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종교, 사회, 정치, 경제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언제나 있어 왔던 횡포이다. 이 때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력 내지는 권위를 가진 집단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들의 이권이 다수의 이권과 일치한다면 너무나도 당연하고 철저하게 소수의 여론은 묵살된다. 그들의 삶까지 파괴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일은 성행 했으며 사람들은 ‘민주주의’ 라는 이름을 ‘다수결의 원리’라는 이름과 동일시 하면서 그러한 사건들에 무감각해져 왔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다수가 한 명의 소크라테스를 죽인 원리라고 누군가 말을 했던 것이다.

#2
민주주의가 인류 역사에 있어서 주류의 원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단 한 사람의 의견이라도 그것이 쉽게 묵살되거나 간과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념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나 집권층은 민주주의를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이용해 왔다. 특히나 자신들의 의견이 대중의 여론과 일치하는 경우에는 그들과 상대되는 입장에 대해 거리낌 없이 학대하고 무시해 버리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가 빛을 잃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강제력은 공공 여론에 편승해서 행사 될 때 엄청나게 더 유해해진다.

#3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구절은 아래와 같다.

세상에 만연해 있는 의견이 진실한 기반 위에 있을 때조차도 부분적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일상적 의견이 가지고 있지 못한 진리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모든 의견은, 비록 그것이 진리와 혼재할 수 있는 오류와 혼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귀중한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다수의 의견이 곧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의견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조하고 지지하는지'는 '그 의견이 진리에 가까운지를 판단하는 척도' 중 하나가 될 수는 있을지 언정, 많은 사람이 가지는 의견을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진리와 동일시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소수가 가진 의견이라고 할지라도 진리와 닮은 면모들이 있을 수 있고 우리는 그 것의 일부분이 다수의 의견과 상이하다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의 모습과 다르다고 해서 그 것들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 완전한 형태의 진리란 그 것을 온전히 소유하기가 힘들고 더구나 몇몇 사람에 의해서 완벽하게 이해되고 점유되는 것이 불가능한 가치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리를 추구한다면 다수가 가진 의견에만 귀를 기울이고 그것과 다른 모습이면 틀렸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의견과 다르거나 심지어 상대되는 의견까지도 그것을 용인하는 과정이 진리로 다가서는 중요한 활동임을 인지해야 한다.

#4
내가 내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고 내가 정말 나의 의견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상태, 특히나 시대의 주류 이데올로기와도 맞설 수 있는 표현과 행동의 범위가 어떠한 제약 없이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자유롭다고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다수의 의견과 소수의 의견이라는 대척점이 아니고 단지 다양한 의견들의 일부로서 그 것 들이 취급 받고 동등하게 대우 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유의 풍토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개별적이면서 각각이 고유한 가치를 지닌 의견들로서 인정받고 여겨져야지만 '자유'라는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가치에 도달할 수가 있다.

여기로부터 '자유'나 '민주주의' 같은 단어들을 그나마 공언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

자유론.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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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란 (적어도 인간에게는) 없지만 "진실한 기반 위에 있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고, 그러면서도 조금 더 진실한 기반을 갖췄다는 것이 다른 의견을 배척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원천적으로 교훈적인 이야기 밖에는 할 수가 없다. 어차피 인간이 "진리"에 도달한다는 것은 물자체를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인간의 그 띨띨한 condition(상태 and 조건)에서 비롯된 비극이다....오늘도 기승전다크 코멘트였습니다. 화창한 일요일이군요.

구도자의 삶을 살지는 않더라도 '진리'의 존재를 인정하며 그 것의 그림자만이라도 잡을 수 있도록, 경험하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자본주의가 경제 체제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이 사회에서) 사람들이 타인에게 보내는 시선의 평균 온도보다는 높은 온도의 시선이 생긴다고 여기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대의를 따르는 듯한 포장을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 세속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지요. 하하! 제가 사는 곳은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깡맥주 한 캔 해야겠어용 !.!

흔히 진선미에 대한 추구가 가능하다고 볼 때, 진을 쫓으면서 선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로 읽히는데 저는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진에 도달하는 것과는 무관한 결과라고 봅니다. 그래서 미를 쫓는 것이 가장 수지 맞는(?) 추구라고 오늘도 또 그렇게 버킹엄...

진선미를 구분하지 않고 (아니 할 수 없고) 진이나 선이나 미라고 하는 그 것의 실체가 각각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하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그 대상이 명확하지도 않은 과정이지만..

어렴풋한 진리 또는 이상 아니면 꿈을 쫓는 과정 자체에 다시 의미를 부여하는 그 행위.

순환적이라고 볼 수도 있고 누구의 눈에는 무의미하다고 보일 수도 있고 나조차도 가끔은 이 순간 순간에 모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그 삶.

을 추구합니다. 이런 추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현실에는 없는데 (저의 인맥 기준), 이미님이 있어 다행입니다. 뿌잉

아, 저는 그 셋을 구분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허무주의는 아닙니다. 그러면 뭐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죠. 그 그림자들이 따로 존재하니까, 그냥 인간이 말하는 시시껄렁한 진실과 선함과 아름다움이 그 그림자라고 보니까요. 실체는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실체가 "어떤지"는 모르는 것이지만, 어느 차원에서만큼은 존재하는거죠. 물자체처럼.

그래서 저는 제 가치관이 '이 것이다'라고 말은 하지 않고 (실제로 제 관념 속에 정확한 형태가 있지도 않고) 어떤 현상을 비판하거나 스스로 하는 실수를 반성하거나 드는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도 허무주의는 아닙니다. 글을 쓰다보면 누군가에게 어떤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 제 스타일이 아닌 듯 하여 결말이 교훈적이 아니어서 그렇지! 저는 무엇인지는 불명확하나 (사실 없는 것이 좋으니까) 허무주의자는 아님..ㅜㅜ

네, 가끔 귀척하는 댓글들로 미루어보아...아닐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비밀이야.. 나와 너와 쏭만 아는 거라궁!!!

오류와 혼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귀중한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 부분과 #4부분의 전반적 논조를
공감이라기 보단 매우 좋아합니다.

어제 주홍글씨 포스팅의 제이미님도 그렇고
오늘 오후까진 전반적으로 컴 어려운 상태인데
자꾸 모바일 닭발타자로 의견나눔촉진하시네요.ㅜ
좋습니닼 ㅎ
보팅 살짝 눌러요~

닭발 타자라는 말이 너무 인상 깊어요. 이것은 마치 저와 티가든님과 제이미의 유대와도 같네요..! 네, 아무 공통점은 없지만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사실 장난을 좋아합니당 ^.^

어중간한 나이대에 그도 모자라 기계치라서...ㅠ.ㅠ
정말 요즘 젊은 친구들 카톡이나 모바일로 타자하는 거보면
저게 사람 손인지,
아님 내가 정녕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건지......ㅇ ㅔ효.......(먼 산)

공교롭게 가든 팍, 제이미인더닥
두 분이 논조가 비스므리한 걸 포스팅하시더군요 ㅎㅎ.

티가든님은 순수하고 따뜻하신 분 같아요. 제가 아는 분 중에 야채님 계시는데 그 분이랑 비슷해요. 그래서 좋아요! 두 분 다~~ ㅋㅋㅋ ^^

그런가요...사실, SNS활동이 거의 처음이라 몰라서 어버버되는 것도 있고
대면하면 아 이 살암이...하실 듯...ㅎㅎ

우린 그냥 소수거나 다르면 난도질하기 십상이죠. 참 무섭습니다.

네, 언제나 글을 써 놓고도 저는 두렵습니다. 결국 그 때문에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누군가를 자극할 것 같은 말은 되도록 지양하게 됩니다. 이 것이 꼭 나쁘거나 좋은 일은 아니지만, '현재의 세태가 개인이 의견을 피력하는 것' 그 자체에 부담을 주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수라는 이름에 편승한 욕망의 표출이 무섭죠.
그래서 아테네 민주정이 다른 정복국에데해 그렇게 폭력적일 수 있었고
프랑스 혁명군도 정복국에서 어느 전제군대보다 폭력적 약탈을 자해했죠

진정한 민주주의 정의는 시민들이 지배계층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을 정도의 정보력과 지,의식을 갖출때에만 가능하죠...^^ 이렇게 열심히 교류하면서요..ㅎㅎㅎㅎ
좋은 글 봇,팔로합니다. 교류해요~~

제가 늘 하는 생각을 너무나도 정확히 적어 주셨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 정의는 시민들이 지배계층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을 정도의 정보력과 지,의식을 갖출때에만 가능

하다는 그 말씀이 핵심입니다. 저부터가 그러한 식견이나 교양을 갖추어야 겠고 행여 기회나 능력이 된다면 현재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에게 그러한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제 꿈입니다. 자주 교류할 수 있으면 더 할 나위없이 좋겠습니다 ^^

콕 찝어 주셨습니다.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수준과 함께 발전해 나갑니다.
미개인 집단에 민주제도를 넣어줘도 제대로 작동하지가 않지요.

안녕하세요. 스팀잇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가지고 공헌하고 있는 @OCD 큐레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는 @steemitjp입니다.

귀하의 게시물이 @ocd international #143포스팅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었습니다.

저희 O.C.D팀을 Follow하면 프로젝트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고 전세계의 가치있는 글들도 함께 보고 응원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컨텐츠와 함께 스팀잇에서의 왕성한 활동 기대/응원합니다. Authorized O.C.D Curator for Korean

This gem of a post was discovered by the O.C.D Team! You can follow @ocd – learn more about the project and see other Gems! We strive for transparency.

방금 게시물을 보고 상황 파악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욱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항상 스팀잇에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앗..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정말 영광입니다.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시어 감사합니다. 제 글이 영어로 번역되어 소개가 되는 건가요? 아직 한 달이 채 안 된 뉴비라서 상황 파악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제 글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스팀잇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심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영어로 번역되진 않습니다. 물론 영어가 적혀있으면 더 좋지만 한글만으로도 가치가 있는데 저 평가된 글을 발굴해서 소개하는 스팀잇 최대 큐레이터 모임입니다..

예.. 사실 저런 댓글을 달면서도..(번역을 해도 내가 해서 올려야지..무슨 소리를 적고 있는건가) 생각 했었습니다. 좀 살펴보고 왔는데 정말 의미있는 활동을 하시고 있는 듯 합니다. 아직은 힘이 부족해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고 일단 양질의 컨텐츠를 게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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