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우리 씨앗의 소유권을 해외에 넘겨버린 안타까운 이야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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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토마토 씨앗 , 아래 : 쥐똥 고추 씨앗

씨앗을 심다가

오늘은 치앙마이 매조 대학교 농업학과 교수가 선물로 준 고추와 토마토 씨앗으로 화분에다 키워보려고 합니다. 토종 씨앗들의 개발하고 보존하는 그들이 부럽습니다. 문득 씨앗을 심다가 씨앗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스팀잇 동지 여러분은 우리나라에서는 재배되는 거의 모든 씨앗들에 대한 소유권이 외국 글로벌 회사에 있다는걸 알고 계시나요? 우리 주변에서는 그나마도 우리가 소유권을 포기한 우리나라 토종 씨앗들이 점점 사라져가는데 그 이유는 이윤 때문이죠. 새로 개발된 품종이 생산성이 훨씬 더 높다보니 기존에 우리 산하에서 키우던 씨앗들은 점점 자리를 잃고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 씨앗들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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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발아를 시키지않고 묘종 상자에 심어 봅니다. 유익균으로만 키울 예정입니다.

몬산토가 바이엘에 소유권을 넘기다

현재 세계 종자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몬산토가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삼성만큼 큰 기업인 CP 가 종자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몬산토는 GMO 로도 유명한 기업인데 GMO 나 몬산토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정말 몇날을 써야 될 정도로 할말이 많은 기업이죠. GMO 에 대해서는 다음에 꼭 얘기하겠습니다. GMO 하면 떠오르는 몬산토가 지난 6월 7일 아스피린 하면 떠 오르는 독일의 바이엘사에 인수 합병이 되었습니다. 약 67조원에 인수 되었는데 몬산토는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고 이제 그 많았던 우리의 토종 씨앗들의 권리는 바이엘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계 종자 시장은 바이엘, 중국화공, 다우케미컬의 선두 체제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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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나무 부스러기를 밑에다 깔고 흙을 부어준다.

왜 우리는 우리 씨앗에 대한 소유권을 상실했는가?

그러면 우리는 왜 우리땅에서 재배되는 작물의 씨앗에 대한 권리를 모두 잃어 버렸을까요? 1991년 국제 식물 신품종 협약이 체결되면서 씨앗에 대한 지적 재산권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협약이 체결된후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피터지는 종자 전쟁이 시작 되었죠. 그때 우리나라에서는 흥농종묘, 중앙종묘, 한농종료, 농우종묘가 유명했는데 이 기업들이 1997년에 IMF 가 찾아오면서 시작 된 위기를 타파하지 못하고 외국의 다국적 기업에 씨앗의 소유권을 넘기게 됩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우리 씨앗에 대한 주권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눈 밝은 정부관료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까지 철저하게 넘어가지는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농산물을 먹을때 마다 로열티를 해외 글로벌 회사에 주고 있는 셈입니다. 밥 한 그릇 먹으면 한 그릇 만큼 두 그릇 먹으면 두 그릇 만큼... 지난 10년간 빠져나간 로열티가 1,400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냥 우리가 우리땅에 씨앗을 심어 수확해 먹기만 했을뿐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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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다 채운다.

일회용 씨앗이란?

이 보다 더 심각한건 우리 토종 씨앗을 밀어내고 생산성때문에 자리를 차지한 일회용 씨앗들입니다. 이 일회용 씨앗들은 특정 회사의 트레일러(Trailer-종자기업이 만든 특정 화학약품)를 섞어야만 발아가 된다던가 1세대 한번만 생산을 하고 그 씨앗을 받아 그 다음해에 농사를 지을수 없는 그러한 씨앗들이 1회용 씨앗 입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씨앗들이죠. 그러다보니 계속 계속 씨앗을 비싼 값을 주고 사는수 밖에 없습니다. 그 씨앗을 돈을 주고 살수 없는 시대가 올까요? 이 땅에 농사는 없어지고 오직그들이 만들어 내는 곡물로 만든 식량을 비싼 값에 사먹어야만 하는 그런 시대가 오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을 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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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털유익균을 뿌려준다.

곧 다가올 식량전쟁

더 심각한건 이 유전자 씨앗들이 주도하여 점점 다양한 종류들의 토종 씨앗이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벌써 75%나 사라지고 이제 25%만 남았다고 합니다. 미국은 95%나 사라졌다네요. 그렇게 되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둘째치고 곧 식량 전쟁이 시작 될 것입니다. 씨앗이 없는 나라에서는 스스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수가 없습니다. 씨앗이 자동차 한대 값 보다 더 비싼 시대가 오지 말라는 법이 있겠습니까? 돈이 없는 나라의 사람들은 점점 식량 부족으로 사라져 가지말라는 법이 있을까요? 지금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일부 종묘의 주권을 회복했다고 하나 아직도 먼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먹고 사는건 우리 손으로 결정을 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통일을 우리 손으로 해결 할수 없는 이 비극적인 현실에 먹고 사는것도 우리 손으로 해결 할수 없는 시절이 올까 문득 씨앗을 심다 걱정을 하며 앉아 있습니다. "니 앞 가림이나 잘해라...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앉아서..." 라고 한다면 저는 이렇게 답변을 할겁니다. "괜한 걱정이면 좋겠다." 라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다음엔 이들이 커 가는 모습도 포스팅하겠습니다.

-개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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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어주셨네요.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농사짓는 지인으로부터 IMF당시 우리나라 종묘회사도 외국으로넘어가고 종자시장은 거의 국산은 찾아볼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화훼시장도 비슷하다는거 같더군요^^

네. 특히 장미 같은경우는 로얄티도 로얄티고 장미를 키우는 아프리카 빈국들의 피해가 엄청 나더군요.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더군요. 장미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고 다소 충격적이네요... T^T

네. 보통은 잘 모르는 부분이죠.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쥐똥고추,토마토 가 유익균으로만 키워지는 모습이 보고 싶네요.
그리고 몸에도 좋을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저도 우리나라 씨앗의 소유권이 외국으로 넘어가는것을 보고 마음아프게 생각했습니다.전 국민이 다 좋아하는 청양고추 조차 소유권이없다는 것은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쇄국정치를 원하는건 아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을 잘해서 그것만은 지키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쇄국을 원하는게 아니고 우리것을 잘 지켜 활용하자는 말씀 동의 합니다.^^ 감사합니다.

IMF로 정말 많은 것을 잃은것 같아요!! 식량자원... 종자야 말로 잘 지켰어야 하는데...ㅠ

네. 많이 안타깝지만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지면 또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민족들입니까? 잘 해낼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CP가 식품 뿐 아니라 종자고 다루는군요.
몬산토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들었는데 정말 대책이 필요합니다.

네. CP 가 손대지 않은곳이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몬산토는 이제 바이엘로 넘어가서 없어지지만 과연 바이엘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씨앗의 로얄티는 어떤 방식으로 받아 가나요?

종자가 없기때문에 씨앗을 무게로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종자가 제일 중요한건데.. 안타깝습니다..
다가올 미래에 미리미리 대비해야될때네요..

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씨앗의 소유권이 없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았는데 개털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식량전쟁이 없으리란 법이 없겠네요 ㅠㅠ

교훈삼아 우리것은 지켜나가야겠습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씨앗의 로열티...소유권,,정말 중요한 건데....다시 찾아오긴힘들겠죠..매년이자처럼 받는게 로얄티인데..안타깝네요~

앞으로 큰 그림을 그려 놓고 식량 확보에 머리를 맞대어야 될것 같습니다. 줘야 하는 로열티는 어쩔수 없더라도...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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