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일상] 해마다 돌아오는 비자 갱신일
스팀잇 동지 여러분 한주 잘 보내셨나요? 벌써 한주가 휙 지나가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멋진 불금이 되시길 바랍니다. 어제는 비자 만료가 가까워진 1년이 되어 갱신을 하러 지방 이민국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방콕에 살고 있지만 일하는 곳은 방콕과 맞닿아 있는 싸뭇쁘라깐 (Samutprakan) 이라는 도내에서 일하는데 우리로 보면 경기도 정도라고 할수 있겠네요. 그래서 여기도에 있는 지방 이민국에서 매번 비자를 갱신합니다. 갑자기 예멘 난민들소식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매번 비자를 갱신하며 고압적인 이민국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해마다 반발심이 올라오곤 했었습니다. 예멘 난민들 뉴스를 보면서 이렇게 자랑스런 나라가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태국 이민국 경찰들도 이제는 서비스라는 개념을 갖기 시작한듯 많이 친절해 졌습니다. 아니면 나라마다 느끼는 차별이 좀 있는지 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방 이민국 사무소 풍경
태국도 한국처럼 여러가지 비자 형태가 있겠지만 저는 비지니스 비자인 Non-B 형태의 비자를 발급 받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태국은 사증 면제 국가라 상호간에 비자없이 최대 3개월까지 체류를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만 가능하고 일체 비지니스 활동은 할수가 없지요. 만약 일을 하려고 하면 저 처럼 Non-B 비자를 받아 노동 허가증을 득해야만 영리 활동을 할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1년에 한번씩 비자를 갱신을 해야하는데 외국인 한명당 의무적으로 태국인 4명을 고용하여 우리로 따지면 고용자들의 4대보험과 세금을 매달 지불해야 다음해 비자를 또 갱신할수가 있습니다. 또한 3개월에 한번씩 거주지 변경이 없으면 없다고 신고를 해야하고 있으면 있다고 신고를 의무적으로 해야합니다. 만약 신고를 빠트리면 벌금을 물게 됩니다. 그리고 태국에서 해외로 출장을 가게 될 경우도 그냥 나가지 못하고 리엔트리 비자(Re-entry visa)를 받아서 나가야 비자가 계속 유지가 되는데 이때 드는 비용은 1회에 한정해 해외로 나갈수 있는 비자는 1,000바트(약 3만원) 여러번 나갈수 있는 복수 비자는 3,800바트(약 11만원) 을 들여 추가로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외국 산다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우측 하단에 보면 2018년 6월 24일까지가 비자 만료일임
이렇게 비자가 만료되기 한달전에 보통 비자 갱신을 신청하는데 올 해는 좀 늦었네요. 신청에 필요한 첨부 서류는 제가 일일이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A4 묶음 두 묶음 정도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참으로 비효율적이라 생각이 되는데 'Double A' 라는 유명 종이 브랜드를 갖고 있는 태국이지만 종이는 좀 아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개월 연장
이렇게 서류가 완전히 구비되어 신청이 되고 나면 30일간 유예를 두고 정말 세금을 잘 냈는지 결격 사유가 없는지 정밀 검사를 합니다. 어떤때는 회사로 찾아와 태국인 고용이 정말 되고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이렇게 30일간 심사를 한후 내년 6월 24일까지 일하고 체류할수 있는 비자가 연장이 됩니다. 이렇게 비자를 받고 나면 병원에서 매독등 피검사와 건강 검진을 받습니다. 왜 매독 검사를 받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1년에 한번씩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고 난뒤 이 비자와 건강검진 서류를 들고 노동청에 가서 노동허가증까지 갱신을 해야 내년까지는 일단 안전하게 체류하고 근무를 할수가 있게 됩니다. 여기에 가족들까지 체류 비자를 받아야 하니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태국의 노동허가증
이렇게 스팀잇 동지들이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는 얘기를 주절이 주절이 쓰는 이유는 포스팅 꺼리가 없어서 입니다.^^ 이해 해주세요.^^ 해외에서 사는 사람들중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멘 난민들뉴스를 보며 저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들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끔 주변에서 외국인 노동자인 동남아 사람들을 보실텐데 대개 동남아 사람들이 우리와 말이 다른고 문화가 다르고 생김새가 달라서 그렇지 대부분은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국내에 들어와 불법적으로 일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가끔 있지만 그건 백인들도 마찮가지입니다. 예전에 한국에 갔을때 동남아인들이 목욕탕에 목욕하러 왔던데 더럽다고 못 들어오게 하는 주인을 보면서 언쟁을 벌였던 기억이 나는데 저도 외국인으로서 타국 땅에 살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좋은 주말 되시고 더욱더 행복하세요.^^
-개털-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우와! 이렇게 댓글도 주시고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매년 이 날은 빨리 돌아올 것 같아요..
마음도 좀 싱숭생숭 하실 것 같구요..
그래도 다 절차니까 힘 내셔요^^
따뜻한 격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고 더욱더 행복하세요.^^
그냥 생각하면 낭만적인 외국생활인데.. 막상 생활에 필요한 여러 절차들을 생각하면 다들 사람사는 곳에서의 생업을 위한 번거로운 움직임들이네요. 매번 비자 갱신 시기가 오면 골치가 아프겠습니다.
네. 사람 사는데가 다 그렇더군요. 그래도 이제 한 19년 하다보니 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1년마다 돌아오는 시간은 얼마나 빠른지요.^^ 감사합니다. 팔로우 합니다.
저도 매년 운전면허 갱신하기 위해 이민 서류 챙겨들고 다니던 생각나네요, 1 년 정말 금방 가는데 말이죠 ㅠㅠ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흐르다보니 어느새 머리에는 흰눈이 앉고 그러나 봅니다.^^ 좋은 하루되시고 빠른 컨디션 회복하세요.^^ 그런데 운전면허 갱신이 매년인가요? 엄청난 관리네요. 여기는 5년입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을 알게되는 것 만으로도 흥미있고 재미있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요즘 쓸게없어서 ㅠㅠ
A4 두묶음이면 서류가 어마어마 하네요.. 한묶음에 200장이 넘을텐데.. 더블A가 태국브랜드인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낡은 노동허가증을 보니 개털님의 지나온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러네요. 낡은 노동허가증을 보니 정말 저도 지나온 세월들이 느껴집니다.^^ 예리하신 호돌박님! 주말 잘 보내시고 둘째 병간호때문에 쉬시는 날도 없겠네요. 그래도 힘내세요. 아픈 아이가 더 힘들테니요. 스포츠 음료 red bull 도 태국 브랜드더군요.
우리나라도 저렇게 해야할텐데...상당히 번거롭고 까다로운거 같습니다..
아마 우리는 더 편하고 정확하게 할겁니다. IT 강국 답게...^^ 주말 잘 보내세요.
비자 갱신이 복잡하군요..우리나라에 체류하는외국인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비슷하겠지만 종이는 덜 쓰일겁니다.^^ 감사합니다.
악... 저도 이거 다 거친사람이라..
제꺼 읽기도 싫은 마당에 솜털님꺼는
더 못읽겠어서 쥭쥭 내렸네요 오늘 ㅎㅎㅎ
이거 진짜 너무너무 징글징글한 일이라 ㅜ
저도 조만간 영구영주권 신청해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넘 징그러운 절차 입니다 ㅠㅠㅎㅎ
화이팅!!!!!! 그나저나 솜털님은 언제 이민가신거에요?
(이민이라는 표현이 맞나...?)
그죠. 서로 이해가 되죠. 저는 이민은 아니고요. 사업비자니까 거주자죠.^^ 언제든 추방이 가능한...ㅎ
어딜가나 난민들의 생활은 참.... ㅠ
와~ 뭔 비자 갱신하는데 A4 두 묶음이나 되는 서류가 필요한가요? 도대체 뭔 서류를 준비해야 하길래... 엄청 나네요!
그죠? 중요한 세금 낸것만 잘 증빙하면 될것 같은데 싸인한번 하고 나면 팔뚝이 아플정도 입니다.^^ 난민 생활은 참...상상이 안갑니다.
헐~ 팔뚝이 아플만큼 싸인을 해야하다니... 상상이 안되네요!!
마비정도는 아니지만 숟가락을 드면 살짝 떨리는 정도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식당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쩍 많아진 거 같은데...
그분들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네. 일부러 그럴건 없지만 따뜻한 눈빛으로라도 서로 봐주면 좋겠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