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의 100일간 매일 호흡 명상해 보기 -2018.03.10(77일차)

2018년 3월 10일

오늘은 저녁 9시에 앉았다. 숨소리가 처음부터 고요하다. 아랫배가 볼록 하게 올라왔다 홀쭉하게 내려가는 느낌이 참 좋다. 호흡에 집중하면서도 물소리도 듣고 저 너머 집 근처의 힐튼 호텔 옥상에서 틀어대는 디제이의 화려한 음악의 울림도 살짝 느껴지고 고루 고루 느끼면서 호흡에 집중을 한다. 깊이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앉아도 사실 집중이 그리 깊지가 앉다. 시간이 많이 지난것 같지가 않은데 다리가 살짝 저려온다. 다시 호흡으로 호흡으로 집중한다. 여전히 잡념과 호흡 사이를 집중력 혹은 의식이라고 불리는 그것이 왔다갔다 한다. 나는 그것이 왔다갔다 할때마다 떠 오르는것은 조련되지 않은 원숭이가 떠 오른다. 천천히 천천히 원숭이를 호흡쪽에 묶어본다. 호흡은 점점 조용해지고 물소리와 엠프에서 울려오는 파장도 느껴진다. 다리가 점점 심하게 저려온다. 오늘은 왜 이리 빠른 시간에 다리가 저려 오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눈을 떠 보니 벌써 11시가 넘어가고 있다.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되었는지 상상도 못했다. 집중이 내가 느끼는것 보다 더 깊었나 보다. 아니면 나도 모르게 잠이 들수도 있는지...

-개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