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임신] 특집! 임신과 변비#2 - 치료와 관리에 대해서💃🏻

in #kr6 years ago

[의학&임신] 특집! 임신과 변비#2 - 치료와 관리에 대해서💃🏻

『Part I. 임신준비부터 출산까지!!』中 61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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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 입니다.
  •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 의학적 지식은 계속 바뀌므로 참고만 하시고 최종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에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합니다.
  •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자 산부인과의사여서 그런지
모든 여성이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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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원격의료는 현행법 의료법상 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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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변비에 대해서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산부인과 의사인 제가 말하는 것 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형님에게 부탁하면 조금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부탁하였습니다. 냉큼 써준 형님에 감사함을 표합니다.가로줄.jpg

4. 그럼 이런 저런 이유로 발생하는 변비에 대해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부인들은, 우리의 며느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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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료인도 이만큼 답하기 어렵고 조심스러운 내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약물 치료를 주로 하게 되는 내과 의사의 입장은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많이들 들어보셨고, 산모분들 중에 혹시라도 맘까페나 정보를 공유받아 들으실 수 있는 분들, 관심있어서 알아보신 분들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되는 FDA 임신 분류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요즘은 이처럼 등급으로 간략히 표시하는 것보다 수치화한 자료들을 포함하여 문구화해서 기술하는 방향으로 Trend가 바뀌는 중입니다.

임신과 변비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Pregnancy Risk Category (FDA PRC) 1.jpg

① 통상적인 임신시 약물의 위험도를 분류한 표로 A/B/C/D/X로 분류되고, A가 제일 안전하고 X가 제일 위험하다고 아시면 되나 실제적인 약물들은 대부분 B/C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점 아닌 단점이라면 그 사이 구간이 애매하다... 라는 점이 되겠네요. 우선 A는 인산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위험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된 경우입니다. 아무래도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대한 윤리적 잣대가 더더욱 강화되고 있는 (물론 당연히 그래야 하는 사항입니다) 상황에서 아무래도 이정도 등급까지 받기 위한 입증 연구를 시행하기는 제약회사에서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 이 등급의 약이 많지는 않습니다. 또한 약물 부작용 특성상 A라는 약을 먹고 생긴 반응처럼 보여도 "범인은 너야"라고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을 밝히기는 어렵더라도, "그래 넌 범인이 아니구나"라고 면죄부를 줄 만한 물증을 밝히기도 어려운 터라 더더욱 A 등급의 약은 많지 않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B의 경우부터 조금 난해합니다. "사람에게 위험하다는 증거는없다" 정도의 의미이지만 엄밀히는 실험을 해보니 밝혀진 바는 없다 정도의 뜻 정도이고, 동물실험에서 위험성을 보였다 하더라도 사람에 대한 연구에서 위험을 보이지 않은 경우도 B에 들어가게 됩니다. C 등급의 경우 조금 더 나아가 "확인된바는 없어 잘 모르겠으나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도겠네요. 사람연구는 해본바가 없고, 동물실험상 위험성이 밝혀졌거나 동물실험조차도 부족한 경우입니다. D 등급은 위험하다는 증거가 보고된 경우입니다. 하지만 "약물의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다른 안전한 약물을 사용할 수 없거나 효과가 없을 시 차선책으로 고려해볼 수는 있다이고, X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아셨겠지만 "왠만해서는 약물의 유익성이 태아에 대한 위험성보다 우선될 수 없는 약들이므로 임신시에 쓰지마라"의 등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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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주저리 주저리 길게 썼지만, 여하튼 통상적인 약물들은 B/C 정도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고, 의사들의 경우에도 주로쓰는 약물이면 또 모를까 원채 많은 약들의 등급을 다 외우기는 어렵다보니 대신에 산모 처방시에는 적어도 약물 등급을 확인하고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③ 그러나.... 변비의 경우 조금 애매한게... 약물 사용의 유익성 부분인데요. (사실 저의 경우 변비를 아직까지 겪어본 바가 없어서 ㅠ 정확한 공감은 어려운 점을 시인합니다만) 겪어보신 분들은 정말 괴롭다고 하시더군요... ㅠ 그런 점에서 뭔가 해결을 보고 싶긴 한데 내 뱃속의 아이에게 미칠 영향은 걱정되고, 등급에 적힌 문구를 보니 어려운 말로만 적혀 있는데, "약물의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해야 먹어라는 식의 문구를 보면 아무래도 내가 더 참아야 하나 하고 조금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 와이프도 정말 많이 불편하지 않고서야 참으려고 하는걸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ㅠ)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내과 의사로서 명쾌하게 "B 등급까진 걱정말고 드세요!" 같은 사이다 발언을 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ㅠ 앞서 말씀드린대로 약물의 부작용이라는 것이 굉장히 밝혀내기도 애매하지만,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라서 결국은 조심스럽게 최대한 부작용이 덜할 수 있는 그리고 비교적 경험이 쌓여서 큰 문제가 없었던 약물들을 사용해본다...가 차선책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개개인의 경험상 "아 나는 변비때문에 불편해서 정말 힘들다"라는 상황에 이르러서도 머뭇머뭇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1. 또한 Pregnancy Risk 뿐만 아니라 약물 자체의 체내 대사에 관련해서도 일단 기본적으로 아기에게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보통의 변비약은 기본적으로 경구 투약이기 때문에, 앞의 전제조건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먹기는 했으나 장에서 흡수가 되지 않는 것"이 핵심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보통은 장에서 흡수되었을 때 혈액을 통해 순환하면서 태아에게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니까요.

  2.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서두가 마찬가지로 길었네요. 그래서 앞서 나온 부분들을 감안하였을 때 권고되는 변비의 치료는 보통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이 섬유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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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기중에서만 보아도 가장 무해할 것 같고 무난할 것 같은 치료법이지요? ^^ 또한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들고,시도하기도 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또한 물과 함께 복용할때 많이 복용할수록 대변의 양도 증가한다는 "용량-반응 비례관계"도 입증된 방법입니다. 다만 방법은 쉽지만 제 부인도 그러했었고, 지인분들도 그러했었지만 단순히 이 방법만으로 효과가 충분한 분은 많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ㅠ 보통 통상적으로 하루에 20g ~ 35g 정도의 식이 섬유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사실 일반 가정에서 저정도의 목표 섭취량을 정해놓고 복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삼아 아래 표에 각 음식별 섬유소 함량에 관한 내용을 기재해 놓았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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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별 식이섬유 함량(가나다 순)

  • 효과 좋기로 유명한 프룬은 역시 식이섬유 함량이 많습니다.(제가 프룬 관련 업체와의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ㅠㅠ)
  • 그냥 이러한 용량들을 다 꿰고 하루에 정량을 먹기 위하여 복잡한 계산을 하는 것보다는 충분히 식이섬유소와 물을 섭취한다는 것만 명심하시면 됩니다.
  • 단, 이러한 식이섬유를 섭취알 때는 복부 팽만감이나 더부룩한 느낌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런 증상이 생길 경우에는 소량씩 시작해서 늘려나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② 적절한 수준의 운동요법

내과 환자분들 중에서는 병상에 오래 누워계시고 투병기간이 오래되신 분들이 많은데 필연적으로 따라 오는 증상 중 하나가 변비입니다. 활동량이 감소하면 덩달아 위장관 운동성도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뱃속의 아기뿐만 아니라 늘어난 체중과 피로감으로 인해 운동이 힘드실 줄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마는 산모분들의 건강과 태아의 건강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면서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수준의 걷기나 유산소 운동은 변비를 완화시키는데 기여한다는 점! 명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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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부피 형성 하제

하제 (下劑)라는 것은 변을 배설시킬 목적으로 먹는 약, 그냥 변비약 입니다. 아마 예전 표현이겠지요?

여튼 변비약같은 경우 크게는 원리에 따라

  • 첫번째 섬유소 같은 것들을 가공해서 만든 그래서 변의 부피를 증가시켜서 대변을 배출시키는 "부피 형성 하제"

  • 두번째로 고등학생때 생물시간에 배운 삼투압의 원리로 대장내의 삼투압 (쉽게 이해하시기는 농도라고 생각하셔도 크게는 무방할 것 같네요.)을 증가시켜서 수분을 끌어와서 대변양을 늘리고 배출을 돕는 "삼투성 하제"

  • 마지막으로 장내 점막 및 근육층에 작용해서 수분이나 전해질 흡수를 방해하고 장 움직임을 항진시키는 "자극성 하제"

3 가지로 나뉘는데 나열한 순서대로 순한 변비약에서 독한 변비약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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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개의 부피 형성 하제의 경우는 섬유소를 가공해서 만든 약들이 대부분이라 큰 부담 없이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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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연구는 캐나다 가정의학회지에 실렸던 각종 하제들에 대한 실제 연구들입니다.아무래도 여러 논문들을 선택 취합한 것이기에 각 약품마다 대표적인 연구결과만 싣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중요한 점은 변비약은 장에서 어떻게든 대변을 "불려서" 많이 나오게 한다라는 일반적인 기전상 전신 흡수가 적어서 생각보다 임신중에도 안전하게 쓸수 있다라는 메시지인 것 같네요

  • 특정 상품을 언급하기는 어려운 점을 양해부탁드리며.... (원채 요즘은 네이버 검색이나 구글 검색을 통해 성분명을 검색하면 상표들이 여럿 나오긴 합디다... ㅠ)
  • 보통 흔하게는 Psyllium 제제나 Polycarbophil 같은 부피 형성 하제를, 그리고 그에도 반응이 약하거나 없을 경우 삼투성 하제를 고려하게 됩니다.

④ 삼투성 하제

앞서 나온 기전대로 흡수되지 않는 물질들로 인해 대장내로 수분이 증가해서 대변량이 늘어나게 되는 변비약이고, 통상적으로 일반적인 변비 환자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부피형성 하제에도 효과가 충분하지 못할 때 고려게게되겠습니다. 본통 흔하게 쓰는 락툴로오스(Lactulose) 제제나 비사코딜(Bisacodyl) 제제인데 비교적 안전한 임신 등급 (B/C)에 어느정도 경험이 누적된 약이기도 하고, 장에서 흡수되는 양이 매우 적어 앞서 나온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심한 변비의 경우 선별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Lactulose 제제의 경우 "너무 달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은 몇분 보았던 것 같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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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1.다소 장황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뢰는 함부로 받지 않는 것으로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ㅠ 아무튼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신 독자분들께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동시에 전하며, 의학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시고자 고생하시는 @Forhappywomen 님의 글 많이 구독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그리고 덧붙이기는 꼭 변비 진료시에는 늘 "임신"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려주시면 아무래도 진료 보시는 선생님들께서 조금이라도 더 신경쓰셔서 진료해주시고 처방해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즐거운 연말 행복한 연말, 새로운 계획과 희망으로 가득찬 새해 기원합니다. ^^

References>

  1. UpToDate® - Maternal adaptations to pregnancy : Gastrointestinal tract
  2. YouTube® - How your body changes in pregnancy
  3. Constipation during pregnancy : a longitudinal survey based on self-reported symptoms and the Rome II criteria
    1. Julio Ponce et al, Eur J Gastroenterol Hepatol. 2008, Vol.20(1), p56 - p61
  4. UpToDate® - Prenatal care : Patient education, health promotion, and safety of commonly used drugs
  5. UpToDate® - Management of chronic constipation in adults
  6. Treating constipation during pregnancy
    1. Magan Trottier et al, Canadian Family Physician, Vol.58, p836 - p838
  7. 변비의 진단과 치료
    1. 전한호 et al, 대한내과학회지, 2012, Vol.83(5), p568- p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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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by FORHAPPYWOMEN of MEDITEAM

<임신을 준비하면서> @imyss.you 님 의견대로 marked down 으로 수정하였습니다 ㅎㅎ

목차『Part I. 임신준비부터 출산까지』처음부터 25주까지 20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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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무월경 2주차 : 아기를 가지는 방법마크HOT(투명).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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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정말 재미있어.

그래도 번역해서 읽어주시는 유일한 독자시군요 : )

이분, 한글로 번역해서 쓰신거죠? 너 정말 재미있어~ 이말을!

선생님 저는 오히려 임신하고 변비가 없어졌어요. 참 특이한 케이스죠 ^^

잘보았습니다
역시 전문영역이라 읽는게 쉽지는 않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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