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는 이야기 ] 흰 쌀밥이 맛있긴 맛있나 보다~~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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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이들이 엘리 4학년, 1학년으로 처음 한국에 갔을 때의 일이다.
같은 또래인 사촌들과 차를 타고 가면서 스무고개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항상 차를 타고 다닐 때면 우리 가족은 우리가 guessing game 이라고 부르는 스무고개나 한 알파벳으로 시작되는 단어 말하기, 알파벳 끝말잇기 등을 했었다.)

그때도 조카 아이가 사물을 정해놓고 우리 아이들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Q : something to eat?
A : yes
Q : do we eat everyday?
A : yes
Q : what color is it?
A : white

등등

결국 우리 아이들은 답을 맞추지 못했고 조카 아이는 웃으며 자신있게 답을 외쳤다

It's 밥! RICE!

우리 아이들은 바로 소리를 질렀다.

No Way~! 밥 is not WHITE~!

그랬다.
우리집 밥은 아이들이 태어나 그때까지 10년 가까이 살면서 하얘본 적이 없었다.
항상 흑미, 현미, 콩, 조, 옥수수 등등을 넣은 잡곡밥을 먹기 때문에 아이들은 밥이 하얗다고 생각해본 적이 꿈에도 없었다. 심지어 김밥이며 카레라이스도 잡곡밥으로 해주었으니...
한국 식당이 없는 곳에서 살면서 외식을 해도 중국식 볶음밥이나 멕시칸식의 보리쌀 같은 밥만 보았으니, 우리가 옛날 부의 상징이라 여기던 그 찰진 하얀 쌀밥을 아이들은 본 적이 없었다.

그 뒤로는 가끔 하얀 쌀밥을 하곤 한다. 이제는 김밥이며 짜장, 카레 라이스는 당연 흰 쌀밥으로 해준다.

오늘 아침 작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아이가 하는 말이 내일 아침은 밥에 치즈, 계란을 올려서 김을 싸먹고 싶단다.
아침에 잠도 더 잘 겸 학교에서 무료로 주는 아침이 더 맛있다고 매일 학교에서 아침을 먹던 녀석이 가끔은 밥이 먹고 싶단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힌다.

Not that 밥~! Should be WHITE 밥~!

내일은 하얀 밥을 해야겠다. 아이들의 입에도 하얀 쌀밥이 맛있긴 맛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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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i님이 floridasnail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li-li님의 한쿡세계시민 #58 (190128)

...>워싱턴 DC, 미국
Eeric66 파리, 프랑스
Ffloridasnail플로리다, 미국 freegon 베트남
Ggreenap...

아이들의 시각이 예리하네요.^^

아이들은 보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런가봐요^^

한국에 살아도 하얀 쌀밥 먹어본지 넘 오래 됐어요.
마눌님이 맨날 잡곡만 먹여요.ㅠ

ㅎㅎ 가끔 하얀 쌀로 밥을 직접하셔서 마눌님을 대접해보심이~~^^

저도 현미밥으로
잡곡밥으로
건강에 좋다는 방향으로만
줬는데 ~~~
걱정 되는대요.

밥의 색깔을 뭐라고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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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해줘야겠어요^^

참 재미있네요.

경제가 발전하다보니 밥 색깔이 바뀌었다.
아이들에게 원래 밥 색깔 찾아주려니, ‘덧씌워진 색’이 없는 ‘흰쌀밥’을 해야겠구나.

이것도 고민이라고 한다면 분명 ‘즐거운 고민’이겠지요?

항상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은 부모의 '즐거운 고민'이죠 ^^

당연히 '밥'이라고 하면 흰색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려서부터 잡곡을 넣어서 먹던것이 자제분들 '밥'이었으니
항변할 만 하네요...ㅎ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햅쌀로 지은 하얀 쌀밥이 맛이 있긴 해요..^^

그러게요~ 누구도 틀린 건 아니죠~

1인 가족들의 애장품 아시죠?

햅반!!!

정말 이거 만드신 분 신의 한수인듯해요.. 어쩜이리 새하얀 쌀밥을 갓지은 밥마냥 만들어 놓았던지...

저도 가끔 이용한답니다... 밥 중의 밥은 공기안에 들어있는 하얀 쌀밥인거 같아요^^

김이 모락모락나는 하얀 쌀밥에 김치~ 군침도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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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살색이 다 다르듯 쌀 색도 다 다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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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살면 좋겠어요~

밥이 하얗다는 건 정답이 아니지요.
가장 대표적이긴 하지만
밥이 지닌 여러가지 색 중에 하나이고
또 많이 먹는 색이기도 하고 ㅎㅎ

사는 데는 정답도 없고, 그렇다고 틀린 답도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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