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없는 주말, 부럽지 않을→ 별주부이야기[Feel通]

in #kr6 years ago (edited)

** 별거 없는 주말, 부럽지 않을 → 별주부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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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제목만 거창합니다.
써놓은 그대로 별거 없는 주말이야기 인데요. 다른 글을 작성 해 놓고 올리기 직전 접고 이 글을 씁니다. 다듬고 탈고하고 또 수정하는 거 말고. '저 이렇게 보냈어요' , 그저 잡담이 고팠는가 봅니다. 그래서 정말 별거 없는 주말 이야기를 늘어놓아 볼게요.




프리랜서에게 주말은 사실.. 없어요. 말이 예뻐 '프리'랜서이지, 공간과 방식의 자유는 주어질지 몰라도 스케쥴의 자유는 아득히 먼 일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마감을 만들고 수업 없는 주말엔 반드시 놀자!! 를 목표 삼았는데요. 벌려놓은 일이 많아 지키지 못한 채 몇주만의 외출을 했어요.

일단 여비(?) 마련을 위해 알라딘에 들러 책을 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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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하죠?


5900원. 딸랑딸랑 들고 시작한 곳은 남대문 시장입니다. 에너지가 필요할 때 가는 곳이예요.
아직도 남대문에 가면 새옷 사주는 엄마 따라나선 아이처럼 설레요.
백화점에 빠듯빠듯 진열되어 있는 상품 보다 투박스레 펼쳐놓은 물건이 더 정겹고, '골라골라' 외치는 아저씨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멋쟁이 랩퍼가 따로 있는게 아니다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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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키아동복 삐에로 아저씨 아는 분 있으신가요? 어릴때 아저씨 무섭다며 울던 꼬마가 같은 눈높이에서 사진 찍을 정도로 컸어요!)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가장 오래 서성거리는 곳은 팬시&파티용품 코너인데요.
갈 때마다 하나씩 주섬주섬 모은 것이 많지만 아직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을 머물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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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예쁜쓰레기=ㅅ=)a


남대문엔 꽃시장도 있어요.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꽃시장은 1시에 닫는 반면 남대문은 토요일도 5시까지 열어요. 실제로 고속터미널과 값 차이도 별로 안나고요. 꽃들 사이에 있으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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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향기샤워를 했으니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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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기와 스타벅스에 들려 한참동안 멍하니 사람 구경을 하고요.
또 뚜벅뚜벅 광화문까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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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솔님@leesol 신간도 찾아보고 1위 기원 소망샷(?)도 찍었어요.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예전에 이동진 작가가 책이 주는 기운, '서기'를 이야기 했는데요. 저도 그걸 느껴요. 서점에 가면 그냥 마냥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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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선 선물 받은 기프티콘으로 치킨 시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봤지요.
공짜 치킨에 드라마라니... 천국입니다.
분명 연애하고 싶어질 듯한 작품이라 꾹 참았건만!! 주변에서 하도 권하기에 시작했다 역시나 빠졌어요. 뭐에 홀랑홀랑 맘 주기가 이리 쉬워 시작을 잘 안 하는데 말이죠.
부러워 넋놓고 멀뚱 거렸던 것은 3살연하의 훈훈한 남자친구를 둔 '윤진아'가 아니라 서로를 향해 용기있게 전진하는 열렬함 그 자체예요.


일상을 이리 시시콜콜 털어 놓으면서도 맘이 허헛한 건 왜일까요? 아마도 요즘 뭔가 놓치고 있는 느낌때문인 것 같아요. 잠시의 때를 놓쳐 다 져버린 봄꽃처럼. 바쁨 속에 잊고 있는 것은 없나 자꾸만 두리번 거리게 됩니다.


그래도 그런게 있다면 곧 떠오르겠지.
며칠 전 노트 한귀퉁이에 적어 놓았던 박정대 시인의 시로 '괜찮다' 셀프토닥 해봅니다.


네가 봄이런가

산골 나그네처럼 내 마음은 네가 심은
느티나무에 기대어 실레의 별을 보고 있다

사랑한다, 슬프다, 사랑한다 중얼거리며
봄 속의 또다른 봄을 보고 있다

네가 봄이런가



제 주말 여행에 동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런데 치킨은 좀 부러우셨다고요? 그렇담, 작전 성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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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는 주말이라지만 ‘나만을 위한 완벽한 하루 코스’인걸요. 이런 코스라면 혼자라도 힐링되고 참 뿌듯한 주말이죠:) 저도 오늘 밥사주는 언니 두편 몰아서 봤는데 참 둘이 너무 예쁘죠... 짜증날정도로 예뻐서 가끔 좋다가도 분노가...!!!ㅋㅋㅋ

오!!!!! 맞아요, 심쓰님!!!!!! 그것이 저의 포인트예요!!!!!!!
짜증날정도로 예뻐가지고는 비현실같은데 뭔가 현실적이면서도 또 판타지 같은것이 애간장을 태우다 한편이 끝나요...(+ㅛ+)
그러면서도 저는 금요일 또 TV 앞에 쪼그려 앉겠죠...

별거없는주말이 아닌것같아요! 알차게 보낸 주말이네요^^전 뒹굴뒹굴하면서 시간만 보낸 주말을 일요일마다 후회하게되요 다음주는 꼭 알차게 보내야 겠어요 😅

jinny12님 반갑습니다^_^) 뉴비이시군요!!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들어가봤더니 맛스팀 하시나봐요오!!
저도 매번주말이 뒹굴파인지라ㅎㅎ 우리 같이 다짐해요. 돌아오는 주말도 알차게!!!

주말 알차게 잘 보내셨는걸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시청은 세번 토닥토닥입니다. 저도 이 드라마로 대리만족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하늘님과 드라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교집합이 또 생긴것 같아 , 알차게 보낸것 같습니다앙~
다만 금요일이 심하게 기다려지는 후유증이 생겼어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전국민 대리연애 드라마라던걸요^_^

필통님~ 밥 잘 사줄 수 있는 준비가 되셨습니까?
누군가가 필통님도 모르게 짠~! 하고 곧~! 나타날지 몰라요.

덕분에 박정대라는 시인을 발견하고 갑니다. 활기찬 한 주 시작하세요~

아, 감사합니다.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시면 좋아하실거라 생각해요.
저도 ravenkim님 덕분에 이번 주 기분 좋게 시작했어요!!

기분 좋으셨다니 저도 기분 좋아요^^ 화이팅~ 남은 하루도 행복하세요~

여유롭고 부러운 주말인걸요?
치킨은 진리입니다.

저는 디즈니 이야기와 '너는 왜 미국에 사니?' 구독자인데.
왜 천재님이 광화문 어딘가에계실것 같은 걸까요... 왜죠...

사랑한다, 슬프다, 사랑한다 중얼거리며
봄 속의 또다른 봄을 보고 있다

네가 봄 이런가.
저 역시 좋은 문장 마음 한 켠에 살짝 담아갑니다.

향기샤워와 사람 구경
은근 중독성이 있어, 저도 곧 잘 스르륵 빠져듭니다.

좋다 느끼셨다니 다행입니다. 박정대 시인은 좋은 구절을 수집하다 이름이 계속 낯익어 알게됐어요.
3개나 받아적어 놨더라고요.

향기샤워와 사람구경은, 아직까지 해로운 중독은 없었으니 저도 시간이 허락하면 맘껏 즐기려 하지만.
늘 야속한건 시간이네요.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_<)

시간은 항상 야박하기만 합니다.ㅠ

참,, 일상이 시시콜콜하니 주말여행 동참한 보람이 있네용..
날씨 차더라구요.. 꽤 많이 걸은 것 같은데 감기 조심하세요.
필통님 옆에 있던 꽃들은 다 시들었을거에요.. 꽃가게 주인은 영문도 모른 채 울상을 지었겠죠.. 하하하
작명소 개업하시면 대박 날 듯...

유피님, 봄은 사라졌나봐요. 꽃샘추위 밀당에 지쳐갈때쯤 여름이 오겠죠?
저 날은 다행히 많이 날이 안 추웠어요.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컄 제가 요즘 이렇게 끅끅 거리며 웃는걸 자제했더니 또 함박웃음 케케케 터뜨리게 하시는군용 에잉
꽃이 시들다니용. 오호호호홓 키키ㅣㅋ
그렇게 과한 칭찬 하시면....
.
.
.
.
넘나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별 거 없는 주말을 별 거 있는 글로 나타내셨네요.^^ 밥 잘 사주는 예쁜 여자를 채널 돌리다가 한 번씩 보게 되면, 남자 주인공이 참 예쁘게(오해는 마세요.) 생겼다는 걸 느낍니다.ㅎ

에이, 쏠메님~~ 오해라도 하게 손예진씨 예쁘다고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남자 주인공이 예쁘다시니...(털썩;) 놀림거리(?)를 놓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으앗니!!!
별거 있는 글로 봐주신것이 저는 넘나 감사합니당. 크 -

전 본 적 없지만 저 삐에로 아저씨도 참 한결같으시네요.

맞아요 ㅋㅋ 프리랜서는 주로 프리하긴 하지만 주말을 누리지는 못하죠 ㅋㅋ 저도 프리랜서라 깊게 동감합니다 ㅎ

삐에로 아저씨 저 5살때도 계셨는데, 그때 그 아저씨가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되셔서 코주부 안경쓰고 1시간 노래하면 30분은 쉬어야 된다고 넋두리 하셨는데
뭔가 묘~ 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데 yuky 님, 저 ... "너한테 스페인이 정말 잘 어울려" 라는말 3번이나 들었는데. 그거 무슨 의미일까요 ㅋㅋㅋ

ㅋㅋㅋㅋ 그러게요 ㅋㅋㅋ 저도 스페인은 십년 전에 딱 한 번 가봐서 잘 모르겠는데
전 스페인하면 가보지도 않은 누드비치가 떠오르는데 ㅋㅋㅋㅋㅋㅋ
필통님이 정열적인 분이라서?! 파티를 좋아하셔서?! 왤까요 정말 ㅋㅋㅋㅋ

yuky님! 댓글 감사해요! 왜인지 알았어요!!
저는 누드비치를 좋아해요~ 케케케케^_^)

yuky님의 스페인어 교실에 참여해서 언젠가는 스페인에 가야겠어요! (은근 포스팅 독촉...이랄까요... 힛)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직까지 두번째 포스트를 안 쓰고 있어요 ㅋㅋㅋ 저도 참 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아아아 ㅠㅠㅠㅠ

그렇군요.. 결국 누드비치 때문이었군요.. .... 하하하

주말에 미세먼지가 좀 심했었는데 마스크는 쓰셨던것 맞죠? :)

바쁨 속에 잊고 있는 것은 없나 자꾸만 두리번 거리게 됩니다.

저도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우리가 너무 치열하게 살고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에잉~ vixima 님 저는 아닐걸..요...오....? 치치치 치열..이요?
제가 치열이 고르긴 합니다만.. 헤헷..
(괜히 찔려서 헛소리 하고있어요 ㅋㅋㅋㅋ ) 마스크 꼭! 썼지요. 고른 치열이 숨겨져 슬펐습니당. (끝까지헛소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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