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기념] 세종대왕님의 아프셨던 기록을 살펴보자. -조선왕조실록
'세종대왕님의 아프셨던 기록을 살펴보자. '
|조선왕조실록|
한글날 잘 보내셨는지요. 백성들을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세종대왕님의 건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에 앞서 한가지 게임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역사적 고증으로 유명한 패러독스 인터렉티브의 '유로파 유니버설리스4'입니다.
전세계 지도에서 국가를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1444년 부터 플레이가 가능한데 당시 조선의 국왕이 바로 '세종대왕' (이도) 입니다. 이 게임은 국왕의 능력치가 굉장히 중요한데, 국왕의 능력치에 따라 국가가 성장을 하며 게임을 좌우합니다.
아시아권에서 '세종대왕'(이도)님은 행정 6점, 외교 5점, 군사 5점으로 1위 입니다. 유럽을 통틀어서도 2위의 점수입니다.
이렇게 전세계에 암군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세종대왕님의 능력으로 조선은 주변국보다 빠른 성장이 가능합니다. 다만.. 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47세이신 연세.. 역사대로라면 1450년에 승하하시기 때문에 6년 밖에 남지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장수하시길 바라며 게임을 진행하는데요. 1년이라도 더 살아계시는 것이 조선의 미래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많은 업적을 남겨주신 세종대왕님의 건강이 궁금했습니다.
성군이셨던 세종대왕님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셨으면 좋았을텐데하는 마음에 조선왕조실록에 몇가지 건강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보았습니다. 몸이 아프신 중에도 백성들을 위한 마음을 잃지않으신 세종대왕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됩니다.
- 세종실록 53권, 세종 13년 8월 18일 (33세)
내가 풍질(風疾)을 얻은 까닭을 경은 반드시 알지 못할 것이다. 저번에 경복궁에 있을 적에 그때가 바로 한창 더운 여름철이었는데, 한낮이 되어 잠시 이층에 올라가서 창문 앞에 누워 잠깐 잠이 들었더니, 갑자기 두 어깨 사이가 찌르는 듯이 아팠는데 이튿날에는 다시 회복되었더니, 4, 5일을 지나서 또 찌르는 듯이 아프고 밤을 지나매 약간 부었는데, 이 뒤로부터는 때 없이 발작하여 혹 2, 3일을 지나고, 혹 6, 7일을 거르기도 하여 지금까지 끊이지 아니하여 드디어 묵은병[宿疾]이 되었다. 30살 전에 매던 띠[帶]가 모두 헐거워졌으니 이것으로 허리 둘레가 줄어진 것을 알겠다. 나의 나이가 33세인데 살쩍의 터럭 두 오리가 갑자기 세었으므로, 곁에 모시는 아이들이 놀라고 괴이히 여겨 뽑고자 하기에, 내가 말리며 말하기를, ‘병이 많은 탓이니 뽑지 말라. ’고 하였다. 나의 쇠함과 병이 전에 비하여 날마다 더욱 심하니 경은 그런 줄을 알라.
- 세종실록 66권, 세종 16년 11월 11일 (36세)
전하께서 근간에 요통(腰痛)으로 앓으시고, 또 어깨와 등에 종기가 나셨는데, 요통은 지금 조금 나셨으나, 종기는 감세가 없어서, 구부렸다 펴셨다 하시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세종실록 81권, 세종 20년 4월 28일 (40세)
내가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는 병이 있고, 또 등 위에 부종(浮腫)을 앓는 병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병에 걸린 것이 이제 벌써 2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그 병의 뿌리가 다 근절되지 않은데다가 이제 또 임질(淋疾)을 얻어 이미 열 하루가 되었는데, 번다한 서무를 듣고 재가(裁可)하고 나면 기운이 노곤하다. 이 병을 앓은 자가 모두 말하기를, ‘비록 나았다가도 다시 발작한다.’ 하며, 또 의원이 이르기를, ‘이 병을 치료하려면 마땅히 희로(喜怒)를 하지 말고 마음을 깨끗이 가지고 화락하게 길러야만 한다. ’는 것이다. 또 근래에는 기억력이 전보다 많이 감퇴하여 무슨 일을 말하려고 사람을 불러서 오면 문득 말하려던 것을 잊어버리곤 하며, 모든 일이 다 전과 같지 않다.
- 세종실록 81권, 세종 20년 5월 27일 (40세)
내 병은 차도와 심함이 무상하여, 조금이라도 언어•동작이나 희로(喜怒)로 말미암아 성질을 낼 적이 있으면 찌르고 아픈 증세가 즉시 발작하곤 하니, 이 병이 길고 짧은 것을 헤아릴 수 없는 터이다.
- 세종실록 84권, 세종 21년 1월 13일 (41세)
젊을 때부터 근력이 미약하고 또 풍질[蹇濕]로 인한 질환으로 서무를 억지로 다스리기 어려웁다.
- 세종실록 85권, 세종 21년 6월 21일 (41세)
내가 젊어서부터 한쪽 다리가 치우치게 아파서 10여 년에 이르러 조금 나았는데, 또 등에 부종(浮腫)으로 아픈 적이 오래다. 아플 때를 당하면 마음대로 돌아눕지도 못하여 그 고통을 참을 수가 없다. 지난 계축년 봄에 온정(溫井)에 목욕하고자 하였으나, 대간(臺諫)에서 폐가 백성에게 미친다고 말하고, 대신도 그 불가함을 말하는 이가 있었다. 내가 두세 사람의 청하는 바로 인하여 온정에서 목욕하였더니 과연 효험이 있었다. 그 뒤에 간혹 다시 발병할 때가 있으나, 그 아픔은 전보다 덜하다. 또 소갈증(消渴症)이 있어 열 서너 해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역시 조금 나았다. 지난해 여름에 또 임질(淋疾)을 앓아 오래 정사를 보지 못하다가 가을 겨울에 이르러 조금 나았다. 지난봄 강무(講武)한 뒤에는 왼쪽 눈이 아파 안막(眼膜)을 가리는 데 이르고, 오른쪽 눈도 인해 어두워서 한 걸음 사이에서도 사람이 있는 것만 알겠으나 누구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겠으니, 지난봄에 강무한 것을 후회한다. 한 가지 병이 겨우 나으면 한 가지 병이 또 생기매 나의 쇠로(衰老)함이 심하다.
- 세종실록 86권, 세종 21년 7월 4일 (41세)
기해년에 오른편 다리가 아팠으나 의원 치료를 하여 조금 나았고, 매년 등에 또 부종(浮腫)이 나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다가 계축년에 온천(溫泉)에 목욕하여 조금 나았고, 그뒤 한두 해 동안 부종(浮腫)이 있기는 하였으나, 아픈 것이 3분의 2는 감하였고, 또 소갈병(消渴病)을 앓아서 하루에 마시는 물이 어찌 한 동이만 되었겠는가. 내가 염려하기를, 만일 3년만 지나면 기부(肌膚)가 피곤하여질 것이라 하였더니, 지금 완쾌한 지가 2, 3년쯤 되었다. 전년(前年)에는 임질(淋疾)을 앓아서 오랫동안 정사를 보지 못하였다. 모든 일이 위에서 행하면 아래에서 본받는 것은 상리(常理)이니, 게으른 버릇이 나로부터 시작될까 두렵다. 간 가을에 제릉(齊陵)에 거둥하였고, 올봄에 평강(平康)에서 강무한 뒤에 임질이 다시 도졌다가 3일 만에 그치었고, 지금 또 눈병이 나서 오래 일을 보지 못하니, 온갖 정사(政事)가 해이함이 없겠는가.
- 세종실록 92권, 세종 23년 4월 4일 (43세)
"내가 두 눈이 흐릿하고 깔깔하며 아파, 봄부터는 음침하고 어두운 곳은 지팡이가 아니고는 걷기에 어려웠다. 온천에서 목욕한 뒤에도 효험을 보지 못하였더니, 어젯밤에 이르러서는 본초(本草)의 잔 주석(註釋)을 펴놓고 보았는데도 또한 볼 만하였다." 임금이 모든 일에 부지런하였고, 또한 글과 전적(典籍)을 밤낮으로 놓지 않고 보기를, 즐겨하였으므로 드디어 안질을 얻게 된 것이고..
- 세종실록 92권, 세종 23년 4월 9일 (43세)
내가 안질(眼疾)을 얻은 지 이제 4, 5년이나 되었는데, 금년 정이월에는 왼쪽 눈이 거의 실명하다시피 하였었다. 목욕한 뒤부터는 매우 신효(神效)가 있어 실명하는 데에이르지 않았으니, 나도 스스로 기뻐하거니와 신민(臣民) 치고 누가 하례하지 않겠는가.
- 세종실록 96권, 세종 24년 6월 16일
근년 이래로 내가 소갈증(消渴症)과 풍습병(風濕病)을 앓게 되어 모든 정령(政令)과 시위(施爲)가 능히 처음과 같지 못한데, 온정(溫井)에 목욕한 이후에는 소갈증과 풍습병이 조금 나은 것 같다. 그러나 눈병이 더 심하게 되니, 이로 인하여 여러 병증(病證)이 번갈아 괴롭히게 되므로 능히 정치에 부지런히 할 수가 없다. 무릇 사람의 몸에서는 귀와 눈이 간절한 것이 되는데 눈병이 발생한 이후에는 시력(視力)이 미치지 못한 것이 있으니, 비록 정치에 부지런하고자 하지마는 되겠는가.
- 세종실록 97권, 세종 24년 8월 24일 (43세)
사대(事大)와 변방의 보고 문서만은 부득이 친히 열람(閱覽)하였다. 하지만 반쯤 읽고는 눈을 감고 쉬어야 다음을 펴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니,
- 세종실록 98권, 세종 24년 11월 12일 (43세)
나의 병은 만약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하면 찌르는 것 같은 아픔이 더욱 심하므로, 내가 2,3일 동안만 말을 하지 않고 조리(調理)하겠으니, 그대들은 이를 알라.
- 세종실록 99권, 세종 25년 1월 10일 (45세)
나의 안질(眼疾)이 이제 이르러 점점 심해 가는데, 대신들이 나에게 온천 목욕을 가라고 청하는 것은 왕년에 조금 효험이 있었던 때문이나, 내 온천 목욕을 세 번이나 하였어도 별로 신통한 효과가 없었소. 만일 그것이 효험이 있다면 경 등이 청하기 전에 갈 것이지만, 여러 번 온천엘 갔어도 한번도 효험을 보지 못했으니 마음에 심히 부끄럽소. 나의 병은 하늘이 준 것이니 온천이 어찌 능히 내 병을 고치겠소.
- 세종실록 102권, 세종 25년 12월 30일 (45세)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諺文) 28자(字)를 지었는데, 그 글자가 옛 전자(篆字)를 모방하고, 초성(初聲)·중성(中聲)·종성(終聲)으로 나누어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루었다. 무릇 문자(文字)에 관한 것과 이어(俚語)에 관한 것을 모두 쓸 수 있고, 글자는 비록 간단하고 요약하지마는 전환(轉換)하는 것이 무궁하니, 이것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일렀다.
이렇게 아프시면서까지 한글을 만드신건가요..ㅠㅠ
지금 시대에 계셨더라면 꼭 고쳐드리고 싶습니다.. 세종대왕님..감사합니다.
저 게임 재미있습니까..?
탄탄한 고증이 들어가있어, 역사를 좋아하신다면 빠져나올수없는 게임이죠. 문명하고는 또 다릅니다.
헉 33세때부터 아프셨던겁니까....
그렇습니다.. ㅠㅠ
조선은 태종이 거슬리는거 싹을 자르고, 세종께서는 조선의 암덩어리들을 다 끌어 안으신듯 합니다.
오죽하면 믿을건 세종뿐이라는... 괜찮은 제도나 법률의 시작은 거의 대부분이 세종대왕님...
나라가 급박할 때는 이순신 장군 같은 리더가 평시에는 세종대왕 같은 리더가 있어야 나라가 평안할텐데...
의학과 역사에 관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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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나 이순신같은 본받을 위인이 있는 것이 한국에겐 중요한 자산인 것 같습니다.
병고에 시달리며 한글창제를 하시고
바른 정치를 위해 힘쓰신 세종대왕님께
항상 감사드리는 한편
그런 훌륭한 임금이 계셨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ㅎㅎ
으헣!! 한글날 기념 꿀잼정보네요 ㅎㅎ 패닥님 리스펙!!
제가 요새 읽고 있는 로맨스판타지 소설이 있는데요 (ㅋㅋ)
제국 황태자비였던 악녀가 단두대에 사형당하고 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최연소 외과교수로 살다가
다시 비행기 사고로 죽고 그 제국의 시대로 회귀하는 내용이거든요 ㅎㅎ
다시 돌아가서 현대 의학 지식으로 그 시대 국왕을 비롯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는 이야기인데
패닥님 오늘 글 보니 세종대왕 때로 회귀하는 소설도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ㅎㅎ
(이런 소설이나 드라마는 많긴 하지만요 ㅋㅋ)
타임슬립물이군요!ㅎㅎ 의학타입슬림물 중에서는 만화 닥터진을 재밌게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으로도 재밌을 것 같네요ㅎㅎ
세종대왕님 한글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저 당시에는 요즘이면 쉽게 원인 파악 및 치료될 것들도 문제가 많았군요..
유로파4는 시작하면 현실 로그아웃할 것 같아서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문명으로 날려먹은 시간만으로도 충분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