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요즘 왜이리 읽을거리가 적나?

in #kr6 years ago

최근 먹스팀이 인기이다.
나는 먹는 것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먹는 것은 배를 채우는 행위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맛있는 것을 배부르게 먹는 것을 즐기지만, 굳이 미식가적으로 맛집에 대해서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나로서는 이런 글은 그냥 패싱이다.

요즘 글을 훑어보면 "펀딩"과 관련된 글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펀딩 글이 예전에도 많았을지 모른다. 내가 관심이 없었을 뿐. 하지만 최근 내가 펀딩글에 관심을 갖고 여럿을 읽어보니 보팅을 해주면 스팀달러를 보내준다거나 암호화폐를 산다는 것이 너무 많다. 나도 이런 펀딩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 와 이런 좋은 것이 있어? 많이 참여해야지.... 흐흐" 하는 마음에 많이도 참여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얼마 되지도 않는 내 보팅력의 상당부분을 펀딩에 쓰기도 했다.
그러다가 kr 태그를 달고 있는 최신글을 모조리 읽다가 최신글 중에서 상당한 비율이 이른바 펀딩이나 보팅 이벤트에 관한 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이런 펀딩이나 보팅 이벤트에 관한 글이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런 글은 어떤 내용이 있는 글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스팀잇의 보상 시스템을 "활용" 또는 "악용"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만약 스팀잇에 실리는 거의 대부분의 글이 이런 펀딩 등에 관한 글이라면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이 존재할 이유가 전혀 없게 될 것이다. 그냥 기존에 갖고 있는 스팀파워에 일정 비율의 새로운 코인을 지급하는 "POS" 시스템의 변형 외에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사람을 더욱 불편하게 하는 POS일 뿐이다. 다른 코인의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일정한 코인을 자동 지급하지만, 스팀잇은 사람을 귀찮게 해서 코인을 분배하는 것으로 다른 PO보다도 좋지 않은 플랫폼이게 될 것이다.

과연 스팀잇이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다른 코인과 스팀이 다른 것은 단순한 "코인의 보유"가 아니라 인간의 "지적인 활동"에 대해 보상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코인의 시세를 떠받치기 위해서는 일정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코인의 보유에 대해서도 보상을 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러한 무차별적인 코인 보상이 지나치게 되면 스팀잇의 존재 이유 자체가 없어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있다.

최근 글을 읽다가 점점 줄어드는 읽을 거리, 그리고 늘어나는 펀딩 글로 말미암아 과연 스팀잇의 존재 의의에 관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거창하게 "분배"라든지 하는 문제를 논하고 싶지 않다. 나는 보상을 많이 받는 코인이 필요했다면 이것이 아니라 그냥 편하게 다른 코인에 투자하고 누워지내면 되었지, 지금처럼 스팀잇에 들어와서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행위를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스팀이라는 코인이 가치가 있는 것은 스팀잇에서 좋은 글이 늘어나고 이 플랫폼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서로 소통을 함에 따라 뭔가 가치를 창출할 때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른 관점에서도 펀딩글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확실하다. 이 관점은 지금의 스팀의 보상 체계 근본에 대한 의견과 연결된다. 스팀잇에서 스팀파워에 비례해서 보상을 주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라는 것이다.

스팀의 인플레이션은 분명 줄어들 것이고, 스팀이 지속성을 갖게 되려면 결국 "광고"를 달 수밖에 없다. 스팀이 스팀잇의 외부 경제세력과 연결되지 않고, 즉 스팀이 외부로 나가고 다시 들어오는 "순환"이 없이, 오직 스팀파워를 업하는 용도로만 쓰인다면, 스팀잇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결국 "다단계 사기"로 귀결될 것이다.

즉 새롭게 유입되어 스팀파워를 업하려는 수요가 없어지는 순간 스팀의 가치는 바로 0으로 수렴하게 될 위험이 있다.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창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플랫폼이 대외적으로도 경제력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그 자체가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가치를 창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스팀은 다른 용도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스팀잇에서 글에 대해 보상을 주는 것이라면 그 글이 갖는 가치에 상응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스팀잇은 "사기"에 해당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흠결을 갖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없게 된다.

나중에 스팀잇이 베타 딱지를 떼고 정식 버전이 되어 그 글에 광고가 게재되게 될 경우를 생각해 보자.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어떤 글에 보상을 많이 주기를 원할까? 그것은 당연히 많은 사람이 보는 글이 될 것이다. 인기가 있는 글. 많은 사람이 찾아보는 글. 등등의 기준이 적용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스팀파워가 많은 사람이 보팅하는 글이 보상을 많이 가져간다. 스팀파워가 적은 프랑크
톤이 아무리 많이 글을 보고 보팅을 하더라도 그 글은 많은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광고주 입장에서 외면할 것이다. 광고주가 외면하는 스팀잇은 스팀의 가치도 사라지게 할 것이다.

결국 스팀잇이 장기적으로 발전을 하려면 "좋은 글에 많은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로 탈바꿈을 해야 한다. 스팀파워에 정비례하지 않고 스팀파워의 보팅력을 많아질수록 줄이는 하드포크가 절실하다.

사실 나는 스팀을 빗썸에서 1290개를 구매했다.

또 스팀의 구매량을 더 늘리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스팀파워에 정비례해서 보상을 주는 것은 나의 상식으로 판단할 때 아무리 생각하도 정당하지 않고 (광고 제도가 도입될 경우를 상정할 때)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지 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무런 가치도 창출하지 못하는 "펀딩" 관련 글은 도대체 왜 스팀잇에서 점점 더 번창하는 것일까? 스팀파워를 구매하면 할수록 이것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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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공감하는 글이에요 ^^

스팀잇! 이라는 SNS의 정체성을 지키는게 좋을거같은데..

그냥..돈먹고 돈놀이라면.. 주식,암호화폐,펀드,부동산투기 등..

얼마든지 있는데..
스팀잇도 그런거라면 사실 차별화된 플랫폼이라고 하기에는 ...
아쉬운부분이 있네요 ^^

아무런 의미도 없는 보팅을 해서 코인을 준다는 것은 괜히 사람을 귀찮게 할 뿐이죠.
이런 스팀잇이었다면 저는 일정한 보상을 주는 다른 코인을 사서 그냥 놔두고 그 열매를 누렸겠지요.
스팀잇에 알아 갈수록 점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스팀파워를 업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고래에 대한 불만이 부러움이 표출된 것일 수도 있어요.
스팀파워를 지나치게 많이 갖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시스템에 가장 만족하게 되고 시스템의 발전에 대해 건전한 생각을 갖기 힘들게 되겠지요.

저도 그래서 웬만하면 스팀잇에서 스팀잇 이야기 안하려고 합니다. 최대한 제가 잘 쓸 수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요. 가장 최근 글은 스팀잇 관련글을 썼는데, 그것이 제가 평소 쓰는 글보다 보상도 훨씬 좋고 보팅수도 곱절은 되는 것을 보니, 한 편으로는 좋으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씁쓸합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스팀잇에서 스팀잇에 관한 글이 많은 것은 다 그런 이유가 있겠지요.
모두 스팀잇에 투자한 것이고, 스팀잇은 전체 중에서 소수의 사람만이 가입하고 있으니까요.

좋은 글에 공감하고 갑니다 이게 참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주지만 그걸 벗어나야 진정 sns 소통하고 할텐데 ㅠ 좋은 글에 좋은 보상이 될 그날이 오길요.. 좋은 글 보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장기적으로 스팀이 발전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지금의 보상 시스템은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것입니다.
제가 누누히 말했듯이, 인간의 양심에 비추어 어떻게 하자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결국 시스템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블록체인은 인간의 양심을 믿기보다는 가장 좋은 행동에 가장 많은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지요.

전 펀딩글은 그냥 안보고 넘어가서~

스팀의 본질인 글의 가치가 점점 낮아지고 사람이 떠나는데 아직도 스파를 키우자는 이야기만 하고 있네요.
스팀이 외부로 나갔다 돌아오는 순환 구조는 정말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스파 충전용으로만 쓰인다면 스팀의 존재가치는 더욱 낮아질 뿐이죠.

그러니까요.
저는 스파가 적절히 분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고래가 될 필요가 없지만, 적어도 피래미 정도는 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프랑크톤의 보팅력으로도 어느 정도는 보상이 되어야 한다는 주의이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적어도 피래미는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스팀잇의 정식판에서는 광고주가 스팀을 주고 글에 광고를 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희안한 보상방식은 개선되어야 할 겁니다.
글을 보는 사람의 숫자에 비례해서 보상액이 커져야 광고주가 보상이 많은 글에 광고를 걸려고 하겠지요.

글 조회수 삭제가 스팀잇과 고래들이 원하는 방향같습니다.
글 조회수가 있으면 당연히 보상의 형평성에 대한 이랴기가 나올 수 밖에 없죠.
말씀하신 광고 기반 수익도 결국은 유저수와 활동에 영향을 받는데 지금의 스팀잇은 갈수록 그걸 숨기려드는 느낌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펀딩글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고,
스팀헌트와 테이스팀의 글들은 더 늘었습니다
포스팅한 글들에게 보팅하는 금액이 어느 한쪽으로 편중이 된다면
소외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 그런가요?
제가 펀딩 글에는 과거에 관심이 없다가 최근에서야 유심히 지켜보게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더군요.

제 글에 놀러오세요.^^

약관을 보기 전이라면 와닿는 글이고 좋은 글이지 않나 싶은데..
약관을 보고 난 이후에는 별 감흥이 없네요...

글 작성하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약관이라는 것이 뭔가요?

잘읽었습니다. 스팀잇의 방임적? 정책이 철학인것도 같습니다. 그냥 내버려두다보면 시장의 보이지않는 손?처럼 스팀구성원들의 自省 보이스를 낼것이라는 철학인거도 같습니다. 일종의 실험과 같지요. 그렇지만 내부의 돈없는 구성원들은 그것을 살펴볼 여유가 없는 것도 같습니다. 저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기왕이면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지요.

ps. 제 형님이름과 같아서 순간적으로 깜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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