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리.믿.말] 미국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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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가 학교에서 락다운(Lock Down)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락다운 훈련이란 학교에 비상 사태가 발생한 경우 대처 요령을 터득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비상벨이 울림과 동시에 학생들은 모두 교실로 들어가 교실문을 잠그고, 커텐을 내리고, 소등을 하고, 문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책상 밑에 엎드려 숨습니다. 그렇게 20분에서 30분 가량을 숨는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 지난주에 발생한 미국의 플로리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불시에 훈련 일정을 잡았나 봅니다. 오늘은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중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의 간략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알고 보면 쓸데 없는 리서치 이야기 - 미국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의 역사

미국의 총기 난사 사고의 역사를 돌아보면 정말 참담한 수준입니다. CNN의 보도에 의하면 1966~2012년 사이에 일어난 전 세계의 모든 총기 난사 사건 가운데 30% 이상이 미국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 찰스 휘트먼 사건(1966년 8월 1일)
• 샌디에이고 맥도날드 총기난사 사건(1984년 7월 18일)
• 프론티어 중학교 총기난사 사건(1996년 2월 2일)
• 북할리우드 은행강도 사건[14](1997년 2월 28일)
•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1999년 4월 20일)
•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2007년 4월 16일)
•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2011년 1월 8일)
• 오이코스 신학대학 총기난사 사건(2012년 4월 2일)
• 2012년 콜로라도 극장 총기난사 사건(2012년 7월 20일)
•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2012년 12월 14일)
• 워싱턴 DC 해군기지 총기난사 사건(2013년 9월 16일)
• 산타바바라 총기난사 사건(2014년 5월 23일)
•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 사건(2015년 6월 17일)
• 테네시 주 해군 모병사무소 총기 난사 사건(2015년 7월 17일)
• 버지니아 주 지역 방송국 생방송 총격 사건(2015년 8월 26일)
• 움프콰 칼리지 총기 난사 사건(2015년 10월 1일)
• 2015년 샌 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2015년 12월 2일)
• 2016년 UCLA 총격 사건(2016년 6월 1일)
• 2016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2016년 6월 12일)
• 2016년 포트워스 댄스교습소 총기난사 사건(2016년 6월 25일)
• 2016년 댈러스 저격 사건(2016년 7월 7일)
• 2016년 오스틴 총기난사 사건(2016년 7월 31일)
• 2017년 펜실베니아 마트 총기난사 사건(2017년 08월 06일)
•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2017년 10월 1일)
• 2017년 텍사스 제일 침례교회 총기 난사 사건(2017년 11월 5일)
• 란초 테하마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2017년 11월 14일)
•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2018년 2월 14일)
(발췌 : 나무 위키)


이 중 학교에서 발생한 사고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996년 모제스레이크, 프론티어 중학교 난사사건 → 3명 사망, 1명 부상

왕따와 어머니의 자살협박에 시달리던 당시 14살 베리 루케티스는 산탄총와 2개의 권총과 총알 80개를 준비하여 수학 여교사와 자신을 왕따시키던 남학생 2명을 사살했다. 20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1999년 콜로라도 주, 콜럼바인 고등학교 난사사건 → 13명 사망, 24명 부상

당시 재학생이던 에릭 해리스(18세)와 딜런 클리볼드(17세)가 900여발의 실탄을 난사하면서 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를 살해하고 24명의 학생들을 부상당하게 했다. 둘은 웃으면서 도서관에 숨어 있는 학생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질을 했고 경찰과의 총격전 중에 자살했다. 원래 이들은 학교를 테러할 목적으로 카페테리아에 폭탄을 설치해 폭발후 전원사살 계획을 세웠지만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총을 맞고도 사망한 학생보다 부상당한 학생이 더 많았다. 이걸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하는건지

2007년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 공대 난사사건 → 33명 사망, 29명 부상

재미 한국인인 조승희가 인터넷으로 구매한 권총과 탄알 500여개로 기숙사에서 에밀리 제인을 사살한 후 두 시간뒤 강의실로 잠입해 2명의 교수와 30명의 학생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했다. 두시간 사이에 그는 NBC방송국에 이사건에 관련된 사진과 편지를 부쳤다고 한다. 7살에 미국으로 이주한 조승희는 모범생이었으나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종차별과 괴롭힘을 당해 정신과 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캘리포니아 주, 오이코스 신학대학 난사사건 → 7명 사망, 4명 부상

한국계 목사가 설립한 오이코스 신학대학의 재학생 고수남(당시 43세)은 영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했으며 싸움끝에 퇴학을 당했는데 등록금을 돌려주지 않자 총기를 구입했다. 사건 6분만에 경찰에 출동하여 진압이 되었고, 그는 도주중 자수했다. 재판초기에는 그의 정신상태가 중증 망상성 조현병으로 인한 금치산자로 판정되었으나 현재는 271년을 선고 받아 교도소 복역 중이다.

2012년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 난사사건 → 26명 사망, 4명 부상

애덤 랜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뒤 어머니가 근무하는 초등학교에 가서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 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6명을 사살했다. 그는 사건중 자신의 총기로 자살했다. 그는 조용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했으며 소심한 우등생이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총기규제방안이 상정되었으나 뚜렸한 결과는 없었다. 결국 미국 총기 협회 (NRA) 회장은 범인이 폭력적인 게임을 즐겨서 생긴 문제라며 학교 교사들에게 교내에서 총기를 허용하고 무장경비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헛소리를 했다.

2018년 켄터키 주, 마셜 카운티 고등학교 난사사건 → 2명 사망, 17명 부상

15세의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또래 학생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교내 공터에서 권총을 발포한후 권총을 들고 교내로 들어온 총격범은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아댄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붙잡혀 패듀카 지역 청소년 구치소에 수감됐다.

2018년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난사사건 → 17명 사망, 35명 부상

교칙위반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한 니콜라스 크루즈가 화재 알람을 울린뒤 쏟아져 나온 학생들에게 반자동 소총을 난사한뒤 건물로 들어가 1시간 이상 계속 사격을 가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시간 반 정도 후 체포되었다. 그는 18세가 된 작년에 반자동 소총인 AR-15를 구매했다고 한다.


NBC 방송은 샌디훅 사건 이후 5년간 각종 총격 사건과 총기 사고 등으로 사망한 12세 이하 어린이가 994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즉 44시간에 한 명꼴로 어린이가 총에 의해 희생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에도 미국 사회에서 총기 규제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글은 처음으로 busy.org에서 작성해 봤는데요. 작성과 동시에 셀프보팅이 되네요. 일단 캔슬했는데, 그럼 busy도 안 오려나요? 다음번엔 보팅봇도 한번 해볼까봐요 ... (여러가지 시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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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에 대한 문화가 다르니 미국인들 심리는 잘 이해가 안가요
저런 사건이 있는데도 며칠전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0%가 아직도 총기소지를 찬성한다고 했다죠?
문화차이가 여실히 느껴지는 대목이네요

맞아요. 이해관계가 설킨건 이해가 되는데 일반인들도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스팀잇에서는 발언수위를 왠지 조절을 잘 해야 할것 같아서 생략해 봅니다. 아! 비겁하다 ㅜㅜ

얼마전에 총기난사로 딸을 잃은 부모가 tv에 나와 트럼프에게 절규하는 영상을 봤는데... 가슴이 찢어지더라구요...ㅠ

어멋! 그런게 있었어요? 좀 혼나야해요. 그 아자씨!

모아놓고 보니 많네요...
우리나라는 총기소지가 안되서 다행인 것같아요
팔로우 눌리고 가요:)
괜찮으시면 팔로우 부탁드릴게요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

소소한것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은가봐요 ㅜㅜ 당연히 저도 팔로우 하.지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역시 그래도 제 기억속에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사실 그 뒤로 매체를 잘 접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요.

아무래도 범인이 한국인이고 해서 국내뉴스에서 많이 이야기가 되었었죠. 워낙 사상자가 많았으니까요. ㅠㅠ

네, 그 뒤로는 그렇게까지 매체에서 활발히 전달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 뒤로도 꾸준하게 저렇게 총기사고가 나는 걸 보니 총기규제는 여러 이유들로 요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ㅠㅠ

생각해보니 예전에 우리나라 학생이 총기난사 한것도 버지니아에 있는 대학교 아닌가요? 아무잘못없는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나는것도 문제고, 총을 소지할 수 있는 성인이 본인의 학교에서 총기난사를 하는것도 둘다 문제네요 😂
저에게 미국이 딱하나 무서운점이 있다면 총기 소지가 가능하다는 거에요...

제가 그래서 학교 사고들만 모아본거예요. 무차별 난사는 너무 끔찍하기도 하거니와 심지어 방어능력이 없는 아이들을 상대로 ㅜㅜ 너무 무서워요.

진짜 미국은 총기규제가 없어지지는 않겠죠?
잠재된 위험속에 노출된 아이들이 안타까워요.
물론 현지에서는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요

아무래도 이해관계가 강력히 얽힌 일이라서요.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해요. 저도 미국에 사는게 아니라서 현지분들은 어찌 느끼실지 모르겠어요. 우리 나라도 어느정도는 안전불감증이란게 있잖아요...

정말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요 ㅜㅜ
미국에 살고있지만 이런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정말 무서워요 ㅜㅜ
그래서 홈스쿨링 시키는 부모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마트갔다가 어떤 13~15세 정도 된 아이가 총을 가지고 있어서 경찰들이 아이를 체포하는걸 본적이 있어서 엄청 가슴 철렁했어요.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 같은데 이놈의 미국 그럴 기미가 안보여서 ... 무서워요ㅜ

라나보님 미국 사시는 군요. 제가 이런 토픽 다루면서 혹시 미국 사시는 분이 불편해 하실까 걱정도 한편으로는 했는데요... 마트에서 실제로 보셨다고요? 아이구 놀라셨겠어요 ㅜㅜ 제가 아는 미국 친구는 침대머리맡에 총을 놓고 자지 않으면 잠을 못 잔다 하더라구요. 불안해서요...

•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2007년 4월 16일)

다른건 몰라도 이 사건은 확실하게 기억나네요....
하나하나 에너자이저님에 대해 알아갑니당 ㅎㅎㅎㅎ 아이가 있으시다는 걸 알았어요!!!

버지니아 사고가 워낙 국내 뉴스에 많이 나와서 그럴거예요.
어멋! 조금더 가까워진 느낌 ㅎㅎㅎ저는 인조이님에 대해서 많은걸 알고 있는것 같은데여 ㅋㅋㅋ

셀프보팅 취소하시면 보팅파워만 날아갑니다 ㅠ_ㅠ 다음부터는 원치 않는 셀프보팅 하셨어도 그냥 두심이...

앗! 그렇군요. 혹시 몰라서 취소했다가 다시 보팅했는데... 결국 busy는 오지 않는군요 ㅠㅠ 그럼 보팅파워 3번 날린건가봐요 ㅜㅜ

총기난사사건 정말 무섭네요.. 미국에서도 총기소지반대운동을 벌이고 있지 않나요? 우리나라는 총기소지가 불법이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서워요. 진짜... 우리는 총기는 없지만 또 다른 불안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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