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끄적끄적 밀린 일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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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때마다 적어 놓은 밀린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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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대문이 너무 마음에 들어 자랑하려고 밀린 일기를 부랴뷰랴 마무리해본다. 대문은 처음 선물 받아본데다 이렇게 마음에 들줄은!!! @kiwifi님께서 어제 만들어주신 대문! 꺄오! 초록초록 싱그러운 대문덕에 왠지 칙칙한 나의 일상이 상큼발랄해질 것 같다! 이제 일기에 대고 징징대거나 불평하거나 멜랑꼴리해지는 일은 못할것 같은 예감도 든다. 영원히 싱싱하게, 이 대문처럼, 살고 싶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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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집들이라는 걸 가보았다. 3층의 넓직한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는 나무들로 가득했다. 비오는 날엔 빗방울에 속닥거리고, 햇살 가득한 날엔 반짝반짝 춤을 추고, 바람부는 날엔 두팔 벌려 너울대는 나뭇잎으로 눈앞이 꽉 채워질 것이다. 그집에선 1년 365일 어느 하루도 아깝지 않은 날들이 될것 같다. 거실에 누워도 나무를 볼수 있는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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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여전히 잘 못 자고 있다. 창작 울렁증은 아닌가 보다. 그냥 습관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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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를 보고, 미안하지만 크레딧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히어로들이 소멸해 가는 모습, 초록색 먼지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렇게 죽었으면, 아니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어느날, 내가 원하고 정한 그날, 나도 저렇게 사라져 버리고 싶다. 특별히 초록색을 띄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럼 다시 태어날 것도 없이 나는 그대로 초록바람이 될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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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운동은 근력운동이 최고다. 그동안 운동에 재미가 떨어졌다라고 느낀건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해서임을 알았다. 영혼이 탈탈 털릴만큼 해야하는데, 요 며칠 너무 설렁설렁했나보다. 쇳덩이의 무게를 올려야 한다. 그래야 재미를 느낄수 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 너무 극한으로 하면 비명을 지르거나 인상을 써야 하는데, 자꾸 인상을 쓰면 얼굴에 주름이 지고 인상이 더러워질 수 있다. 내 얼굴은 소중하니까 적당히 해보는 걸로 타협해 본다. 휴! 항상 적당히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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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을 시작하면서 준비한 노트가 있었다. 무슨 글을 쓸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적어보고 글의 주제를 정하는 연상 노트 같은 것이다. 초창기에 가장 반복되는 단어는 바로 '플라스틱'이었다. 플라스틱 이야기를 엄청 하고 싶었나보다. 실제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가입한지 일주일도 안 되었을 때여서 묻혀버린 글이지만... 아! 오마주를 해야겠다. 오~ 땡큐! 요즘 나의 키워드는 뭘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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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습하고 있는 노래를 해석해보았다. 님이 안와서 슬픈데, 눈으론 울고 입으론 웃고, 들뜬 마음인데 가슴은 아프고... 이건 한마디로 미친... 머리에 꽃이라도 꽂으면 느낌을 쬐끔 더 살릴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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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가 영 신통치 않다. 거의 이틀에 한장꼴로 그림을 그리는데 건질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깊어질수록 그림 실력은 더욱 퇴보하는 것 같다. 그림 한장에 사그라드는 의지가 한 웅큼이다. 이참에 다시 학원... 잘생긴... 절레절레... 새로 앱을 깔아서 다른 스타일의 그림을 그려봐야겠다. 정말로 무얼 그리고 싶은지 그걸 알고 있는지부터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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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 이것이 오늘 내가 나에 대해 내린 정의다. 참 뭘해도 손이 많이 간다. 뭘 자꾸 챙겨줘야 하고,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야 하고, 마음에 드는지 더블체크해야 하는 사람이더라. 내가. 까다로운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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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 뭘 한다고 시간도 체크 못하고 우왕좌왕이지?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가는 걸까? 다행스러운건 이렇게 세월의 속도를 감지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진다면 나중에 더더 많이 늙어서 딱히 할일이 없더라도 지루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란 참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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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번호에 얽매지 않으려고 번호를 쓰지 않았는데 다 쓰고 나니 또 10이다. 습관이 이렇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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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빵님은 이미 초록초록하신걸요?ㅎㅎ 덕분에 밀린 일기, 근황 잘 봤습니다.ㅎㅎ

ㅎㅎㅎㅎㅎ 정말 덕분에요!!! 초록초록하게 만들어주셔서! 초록이 엄청 좋아하는데,,, 정말 센스 넘치셔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스팀잇에 글 쓰기전 끄적이는
노트가 있는데 신기하네요^^
아직도 글을 쓸때는 연필로 끄적이는게
좋더라구요^^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처음 스팀잇 가입했을 때 사용하던거고요. 지금은 거의 핸폰 메모장 이용한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전 안 세고 있었는데 10개였군요..ㅎㅎ
올해도 거의 반이 다 갔어요... 시간은 참 빠르기도 하죠...ㅠㅠ

정말 빠르네요! 이러다 금방 꼬부랑 할머니 되겠어요 ㅋㅋㅋ

다쓰고 세어보셨다는게 습관의 무서움 같네요.
일기 잘 훔쳐보고 갑니다.

잘 훔쳐보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ㅎㅎ

energizer000님..잘 읽었습니다. ^_^

네. 감사합니다.

요즘 연습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ㅎ

10을 채우는 습관.. 배우고 싶군요 ㅎ

노래가 왜캐 안 늘어요...ㅜㅜ 성대가 늙었나봐요 ㅋㅋㅋㅋ 어쩌다보니 10이 되었군요!

와아~ 싱그러운 대문이네요.^_^ 축하드립니다~
너무 예뻐요~ 푸릇 푸릇 싱그러운 느낌~^^

본의 아니게 스포 당했네요.ㅠㅠㅠㅠ

싱그럽죠? ㅎㅎㅎㅎ 저랑 어울리죠? ㅋㅋㅋㅋㅠㅠ

저도 스팀잇에 올릴글의 주제나 키워드들을 맨날 적어봐요 ㅎㅎ
대문이 예뻐요!! 에빵님하고 어울리기도 하고요 :)

대문이 잘 어울린다니 너무 기분 좋네요! ㅎㅎㅎ 싱싱한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저도
끄적끄적 노트가 있담니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글쓰기가 어럽네요.
불금잘보내시길

노트 사용하시면 글 쓰기는 좀 수월하시겠어요. 꾹민님 이제 꾹 안하시네요! ㅎㅎㅎ

세상엔 금손이 참 많네요 ~~
대문 이미지가 상큼하고 밝아서 좋아요!!👍🏻
거기에 에빵님의 통통 튀는 글 솜씨도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대문하고 어울리는 일기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 팍팍 안고 써볼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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