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꿈

in #kr6 years ago (edited)


7년 전쯤이었나..

나는 동종업계에서 직종을 변경해 새로운 회사에 입사했고, 나와 같은 직종에서 같은 직종으로 변경한 부장님이 나를 뽑으셨다. 나는 사회에 발을 들인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라 처음부터라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고, 그 분은 꽤 연륜이 있는 나이에 직종을 옮긴 탓에 밑에 실무자들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제일 만만한 나를 옆에 끼고 일하고 싶어 하셨다. 그 분은 가장 고집스럽게 나를 부렸고, 동시에 나에게 속내를 털어놓으시기도 했다. 결국 그분은 원래 직종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도 않은 채 사회에서 만난 스쳐지나간 사람 중 한명이었는데, 왠일인지 지난 밤 꿈에 나왔고, 나는 이 요상한 꿈을 적어놓고 싶어졌다.



부장님은 나에게 적금상품을 알아보고 싶으니, 은행에 가서 브로셔를 좀 걷어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나타나더니 그런걸 니가 왜 하냐며, 똑바로 말을 못하냐고 나를 다그쳤다. 나는 갑자기 화가 나서 아랫사람도 아니고 윗사람이 시키는데 내가 어떻게 말하냐고 소리를 쳐버렸다.

그리고 은행으로 향했다.

첫번째 은행에선 브로셔가 하나 뿐이었다. 두번째 은행에 들어가서 브로셔를 좀 달라고 했다. 은행직원은 내 이름을 묻더니 난데없이 계좌와 이력을 조회하며 딴청을 피운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나는 시간에 쫓기는 듯 조급증이 나서 빨리 달라고 직원을 재촉했다.

그런데 그 곳은 달리는 차 안이었다.

달리는 버스 안에 서류를 뒤적거리는 직원이 앉아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랐다. 행선지를 알 수 없는 버스에서 나는 당장 내려달라고 소리쳤고, 가까스로 내려 정신을 차려보니 삼거리 교차로.

그리고 깼다.




꿈을 참 많이 꾼다. 꿈 꾸느라 잠을 깊게 못자고 오래 자는 편이다. 개꿈인가 싶기도 하고, 어떤 무의식이 이런 꿈을 꾸게 했나 싶기도 한 어젯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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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스타일이나 성격 등이 emotionalp 님께 좋은 면으로 꽤 인상적이었을 지도 ... 저는 한 동안 잦은 악몽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https://steemit.com/kr/@ranesuk/3cwfay 최근의 악몽입니다.
팔로우&보팅합니다.

사실은 고지식하고 또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ㅎㅎ 나중엔 그마저도 잊혀졌지만 ㅎㅎ반갑습니다 :)

현실과 묘하게 결합된 꿈을 꾸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죠. 한편으론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구요. 꿈이야 대체로 이상하기 마련이니...

맞아요 ㅎㅎ전 개꿈이라면 누구보다 많이 꾼다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에요. ㅎㅎ별 내용도 아닌데 길가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더라구요

꿈이라는게 내가 경험한 재료들을 조합해서 나의 무의식을 반영하는 기괴한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것이기에

꾸신 꿈이 글쓴님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듯 하네요ㅎㅎ

혹시 데드라인 정해진 업무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지요..

요즘은 딱히 업무가 많진 않은데, 그래도 시간을 쪼개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부장님이 속마음을 얘기하고 그러신게 무의식중에 emotionalp님의 마음에 인상깊게 남았나봐요.. 이런꿈을 해석하는 분들도 있던데, 전 잘 모르겠어서 ^^;

하도 요상한 꿈을 많이 꿔서.. 고민많고 생각많은 타입이라 그런게 아닐까..생각해봅니다 ㅎㅎ

꿈은 원래 말이 좀 안되어야 꿈이라 부를수 있죠. 너무 정렬되어 있음 더 이상하지 않나요. 무의식 조각들이 모여서 요상한 걸 창조했나 봅니다.

그런 것 같아요. 저의 무의식은 어떤 조각들이었을지 ㅎㅎ

꿈은 정말 꿈일때가 많은 거 같아요.
너무 깊게 해석하려고 하거나 얽매이면 안될거 같은....

그야말로 개꿈이기도 하죠 ㅎㅎ전 거의 매일 꿈을 꿔요. 숙면을 못해서 늘 늦잠자게 되네요;;;ㅎㅎ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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