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세 번 째] 썰렁한 나의 악몽 이야기

in #kr6 years ago (edited)

가마솥.jpg
악몽은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교통 사고 후 저는 자주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악몽 입니다.


한 여인이 아이를 데리고 나의 집을 방문한다.
외모는 그저 수수하고 얼굴 형은 동그란 편이다.
그녀의 아이는 나의 아이들과 노는 동안 그녀는 나를 유혹한다.
다음 날은 일요일.
그녀는 나에게 자기 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가자고 한다.
나는 마지 못해 그녀의 승용차 뒤편에 동승해서 서울 근교 외곽 지역의 어느 교회에 도착한다.
1 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교회 안에는 목사님인지 신부님인지 2 분과 약 150명 정도의 신자가 모여 교회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그들은 아무 표정이 없어 보인다.
감흥을 받지 못한 나는 주위를 살피다 밖으로 나오는데, 그녀의 어머니가 쫓아 나와서 교회 의식이 끝나고 내가 목사님을 꼭 만나야 한다며 기다리라고 한다.
한 시간 이상이나 밖에서 기다리는데 끝날 기미가 보이지도 않고 무서운 생각도 들어서 그 곳에서 빠져 나온다.
한참 시골길을 걷다 보니 비 포장 도로의 정류장이 보인다.
주위를 둘러 보니 인터체인지 같은 곳에 세 곳의 양방향 2차선 도로가 펼쳐져 있다.
정류장은 양쪽으로 모두 6 군데가 있다.
어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서울에 갈 수 있을까 생각하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정류장을 선택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기다리고 있는 정류장으로는 버스가 오질 않고 다른 곳에서만 정차를 한다. 다른 곳으로 옮기면 또 버스가 오질 않는다.
물론 많지는 않으나 시골 택시도 마찬 가지다.
버스 기사를 만나야 물어 볼 수 있는데 기회가 오지 않는다.
몇 시간이 지나면서 힘도 빠지고 불안해 진다.
정거장을 벗어나 마을 쪽으로 가니 허름한 가게가 나타난다.
그 안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2분이 않아 계신다.
그 분들에게 서울로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야 되는지 물어 보았다.
그들이 알려준 정류장으로 가서 기다리다 보니 버스 3대가 한꺼번에 온다.
그러나 승객들로 꽉 차 있어 정류장에 서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
아무리 달려 가서 차를 세우려 해도 소용없다.
분명 그 버스에는 서울 방향이라고 쓰여 있었다.
날이 어두워져 버스는 더 이상 오지 않아 오늘은 집에 돌아 가는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잠 잘 때가 있어야 하는데 수중엔 돈이 없다. 아침에 지갑을 두고 나온 것이다.
아직은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아서 노숙을 할 요량으로 잠자리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5명 정도의 사람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하고 그 쪽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나는 곧 그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유를 알고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공포를 느끼며 산 위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다름 아니라 그들은 펄펄 끓는 물이 가득한 가마솥에 나를 산채로 집어 넣을 계획을 갖고 있었다. 아마도 나를 요리한 후 동네 사람들을 불러 같이 먹으려고 한 것 같다.
어쩐지 날이 저물자 누군가가 나를 계속 주시하며 따라다니는 것 같았다.
산 중 턱쯤,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난 지친 몸을 숨기고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 데 엄청나게 춥다.
집사람과 아이들이 보고 싶다. 그 여인의 요구에 응한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4 명의 남자가 나의 사지를 펼쳐 들고 마을로 내려가고 있다.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방법은 하나뿐인 걸 난 너무 잘 알고 있다.
뜨거운 가마솥으로 던져 지기 전에 빨리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예전처럼 또 하나의 다른 나, 즉 나의 영혼을 나의 육신으로 불러 드리기 위해, 머리를 아주 세차게 좌우로 흔들어 잠에서 깨어난다. 이 번에도 성공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내가 이 같은 간절한 나의 요청을 거절할 때를 나는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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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악몽을 자주 꿉니다. 비명과 함께 몸을 움직이려 해도 안되다 깨어날 때는 고통이죠. ㅋ. 공포드라마 같은 꿈 이야기 잘 읽었어요

오래 전부터 저의 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오고 있는데, 자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 영혼은 밖으로 돌아 다니길 좋아 합니다. 잠에서 깨어 나려고 불러 드리려면 무지하게 힘이 듭니다.
제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깨어나지 못하게 되는 거죠...

가끔 악몽을 꾸는데, 정말 현실 같이 꿀때가 있죠ㅡ

그럴땐 식은땀을 흘리다가 깹니다 ㅋㅋ

저의 어머니 돌아 가시기 이틀 전 꿈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포스팅 하겠습니다.

꿈이 안맞는데 악몽은 기분 나쁘지요

좋다는 꿈은 거의 잘 맞지 않고 나쁜 꿈만 가끔 맞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
#kr-join 태그는 신규인원들의 가입인사를 위한 태그입니다. (신규인원들이 추천태그는 kr-newbie 입니다. )
가입인사가 아닌 다른 내용의 포스팅에서 사용하고 계시다면 자제해주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악몽 꾸고나면 정말 찝찝하지요~ 그럴때 바로 웃긴 영상을 봐버려요 저는 ~

저는 분석도 하고, 혹시 일상 중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주의를 기울입니다.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후덜덜한 꿈이네요. 저도 꿈 많이 꾸는데, 자기전에 핸드폰 안보고 베개에 머리대면 바로 골아떨어지는 사람들이 꿈 안꾸고 숙면을 잘 하더라구요. 물론 저에게도 쉽지 않은일;;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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