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역사이야기 28편 - 장자상속의 조선?? -2-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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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역사이야기 27편 - 장자상속의 조선?? -1-

윗글에서 이어집니다 ^^

조선 최초의 반정

연산군의 재위기간은 10년정도였습니다. 물론 초반이 2~3년정도는 조용했기때문에 후반부에 그의 악행이 몰려있습니다만 점차 불만은 쌓여가기만했고, 마침내 신하들이 왕을 쫓아내는 반정이 일어납니다. 다만 다른 나라같았으면 왕조자체가 엎어졌을텐데 유교가 확실히 뿌리내려서 그런지 몰라도 왕조교체는 없었고 다만 왕을 같은 왕족중에서 하나 고르게 됩니다. 원래대로라면 연산군의 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아야겠지만, 반정으로 아버지와 함께 쫒겨나게되고, 왕위는 연산군의 이복동생이자 성종의 둘째아들인 금성대군을 옹립하게 됩니다. 바로 중종이 즉위하게 된것이죠.

중종과 아들들

이렇게 왕위에 오른 중종은 처음에는 반정세력들에게 둘러쌓여서 꼭두각시가 될뻔 했으나 공교롭게도 반정의 주세력들이 일찍일찍 죽어서 곧 중종이 직접 정치를 할수 있게 됩니다. 중종은 새로운 세력과 손을 잡고 개혁을 주도하려했으니 바로 조광조로 대표되는 사림세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조광조의 세력이 너무 막나가게 되었고, 결국 중종은 그들을 제거하게 되죠. 물론 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봐도 조광조의 개혁에는 무리수가 많이 보여서 ㅎㅎ 중종에게는 세자 이호가 있었습니다. 훗날의 인종이 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자의 어머니가 세자를 낳다가 죽는 바람에 세자의 후견인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중종은 세자를 아꼈지만 주변에서는 불안불안한 세자의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특히 중종의 두번째 왕후였던 문정왕후와 그녀의 주변인들이 세자를 제거하고 문정왕후의 아들(훗날의 명종)을 세자로 세우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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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여년 가까이 되어가는 옛날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전인화씨가 이 문정왕후역으로 열연했었습니다.

문정왕후는 조선역사상 가장 강렬한 캐릭터중 하나였습니다. 권력욕이 어마어마했었지요. 그러나 문정왕후가 중종을 어떻게 구워삶았는지는 모르지만 중종은 세자를 엄청나게 아꼈고, 인종과 동생 명종의 사이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하니 결국 문정왕후는 명종을 왕위에 바로 올리는데는 실패합니다.

야사에는 이런 이야기도 전해져 옵니다. 인종이 세자시절 지내던 동궁에 불이났는데, 인종이 피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다고 합니다. 다급한 부인이 어서 피하자고 하자, 인종이 가만히 앉아서 '어차피 나가도 죽은 목숨인데 여기서 그냥 죽는게 나을것 같다'라고 대답했다고 하지요. 그러다가 소식을 듣고 온 중종 밖에서 통곡하며 인종을 찾자 불효를 저질를수 없다고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인종과 명종

그리하여 중종의 사후 즉위한 인종은 별다른 업적도 남기지 못한채 1년만에 사망하고 맙니다. 문정왕후가 독살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실상은 알수 없지요. 어찌보면 스트레스로 죽었을수도 있으니...
그래서 인종은 후사가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이복동생인 문정왕후의 아들 명종에게로 왕위가 넘어갑니다. 즉위할때 11살이어서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는데 이때 문정왕후가 어마어마한 권력으로 이런저런 일을 많이 벌여서 조선이 침체기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문정왕후의 친가세력인 소윤이라 불리우는 세력이 엄청난 부정부패를 저질렀지요. 그렇게 9년이 지나 성인이된 문종이 직접 다스리기를 시작합니다만, 이때도 문정왕후가 왕의 뺨을 때렸다는 둥, 회초리로 종아리를 치며 야단을 쳤다는 둥 여러 야사가 전해질정도로 명종의 재위기간은 안습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명종은 우울증이나 홧병등을 앓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다 마침내 문정왕후가 죽어서 별 간섭없이 소윤일파를 제거하고 직접 친정을 나설수 있나 했지만 2년만에 병으로 죽게 됩니다.

명종은 원래 세자가 있었으나 그 세자도 14살의 나이로 일찍 죽게되었고, 대를 이을만한 아들이 없었지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주변에서 똑똑한 왕자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찾은게 중종의 7번째 아들 덕흥대원군(훗날에 선조가 추숭-높임-한 호칭입니다)의 세번째 아들을 데려다가 후사로 삼습니다. 그가 조선 선조입니다. 선조는 직계로 내려오던 조선 왕조에서 처음으로 방계로 왕이 된 케이스였습니다. (덕흥대원군이 왕후의 아들이 아니라 후궁의 아들이기 때문이지요)

이때도 야사가 하나 전해져오는데, 명종이 덕흥대원군의 아들들이 똑똑하다는 소문을 듣고 세 아들을 전부 궁으로 초청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아이들에게 왕이 쓰고 있던 익선관을 한번 써보겠느냐 라고 권유하자, 장남과 차남은 좋다고 익선관을 쓰고 좋아라하고 있는데, 막내만 차마 익선관을 쓰지 못하겠다고 거절했다 합니다. 이에 명종은 막내를 눈여겨 보게 되었고, 그가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조선 역사상 논란이 많은 왕중에 하나 선조

그리하여 왕위에 오른 선조는 똑똑하다는 평처럼 처음에는 무난하게 치세를 이어가게 됩니다. 선조 당시에는 인재들도 많았고-유성룡, 이순신, 이이, 이황등등- 선조 자신도 괜찮았기 때문에 이대로만 잘 흘러간다면 어쩌면 다시 조선이 부흥할수 있었을뻔도 했습니다만 하필 옆나라에 이상한 놈이 정권을 잡는 바람에 조선의 불행이 시작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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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넘이 문제입니다

그리하여 시작된 전쟁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선조는 당시 왕으로써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왕조를 지키기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흔히들 도망쳤다고 선조를 욕하지만 만일 선조가 도망치지 않았다면 전쟁은 고니시 유키나가가 서울을 점령하고 선조를 포로로 잡으며 끝이 났겠지요. 하지만 선조는 도망치면서도 나름 열심히 조선 방어에 힘을썼고,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자 했습니다. 다만 선조가 훗날에 욕을 먹는건 자신의 왕위와 이씨 왕조를 지키기위하여 전쟁이 일어나면 당연히 생기게 되는 전쟁영웅들을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심하게 견제했기 때문이죠. 우리가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도 만일 마지막 해전에서 전사하지 않았다면 선조가 온갖 트집을 잡아 죽였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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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았으면 영웅이 아니라 역적이 되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선조는 무려 40여년간 재위하며 조선 왕중에서는 순위권으로 오래 재위했지만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문에 별다른 업적이라고 할것 없이 욕만 먹는 왕이 되었으니, 만일 전쟁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런지...

논란이 많은 광해군

선조 다음은 연산군처럼 군이 붙은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광해군은 원래 선조의 큰아들이 아닙니다. 원래는 형인 임해군과 함께 선조의 후궁인 공빈 김씨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즉 임해군이 선조의 장남이고, 광해군은 차남이었죠. 그러나 문제는 정작 선조의 왕비는 아들이 없었고, 임해군 광해군은 서자이긴 해도 아들이었기 때문에 세자로 책봉할수 있었으나, 선조는 차일피일 세자책봉을 미뤘습니다. 선조자체가 방계출신인지라 정통성따지는 사대부들에게 약점 잡히고 싶지 않았고, 당시 비슷한 처지였던 명나라에서 인정 안해준다는 핑계로 임해군과 광해군이 십대가 넘어가도록 세자로 삼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적자가 생기면 바로 원자로 책봉되고 7세전후로 세자로 올리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그렇게 세자 없이 선조는 치세를 이어가지요. 그러다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다급하게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합니다.(임해군은 성격이 개차반이었다고 전해져 옵니다)그리고 분조라고해서 일종의 비상정부를 세자에게 구성하도록하죠. 만일 선조가 일본군에게 잡히더라도, 세자인 광해군이 왕위를 이어갈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게 광해군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동안 함경도 일대를 누비며 대 활약을 했고, 민심을 얻을수 있었으나 반대로 선조의 견제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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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이런 견제가 광해군의 비뚤어진 성격을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광해군의 활약은 명나라에게도 전해져 세자 책봉을 인정합니다만 선조는 오히려 광해군을 세자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일이 터지게 되니 선조가 말년에 결혼한 인목대비가 영창대군이라는 아들을 낳는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영창대군이 태어났을때 광해군은 30세였습니다.

선조는 이때부터 이 영창대군을 세자로 그리고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 했습니다. 이러한 왕의 의도를 눈치챈 신하들 중에서는 빠르게 영창대군쪽으로 갈아탄 세력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광해군이 세자자리에 쫓겨나나 싶었지만 광해군을 지지하는 대북세력도 있었기에, 아무리 선조라도 장성한 아들을 제치고 이제 막태어난 아들을 세자로 올릴수는 없었습니다.

세자로 올렸어도 아마 왕자의 난이나 세조 사례처럼 광해군이 뒤엎었을수도 있습니다.

결국 선조가 병으로 쓰러졌고, 죽기 직전 광해군에게 왕위를 넘긴다라고 하고 영창대군을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죽게 됩니다. 인목대비도 광해군을 인정할수 밖에 없었고, 마침내 온갖 시련을 이겨낸 광해군이 조선의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성종의 큰아들 연산군->성종의 둘째아들 중종->중종의 큰아들 인종->둘째아들 명종->명종의 조카 선조->선조의 서자 차남 광해군. 이렇게 조선 중기의 왕들중에 장자상속은 연산군과 인종 밖에 없었습니다 ㅎㅎ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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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공부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읽다보면 엄청 재밌습니다 ㅋ 처음에는 좀 힘들어요 ㅠ

영화나 드라마로 보는 역사는 자연스럽게
와닿는 것 같아요~!! 수업시간은 참 지루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영화가 아무래도 재미를 위해 이것저것 추가하는게 많죠 ^^ 그러다보니 더 재미있습니다 ㅋ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왕조교체가 대체로 나라가 진짜 뒤집어지거나 지방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세력이 미약한 조선에서는 어려웠겠죠. 조선말기에서 일본과 중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가능했을지 모르겠지만 ㅎㅎㅎㅎ

저는 임진왜란과 함께 조선이 망하고 새로운 국가 들어섰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ㅎㅎ 물론 미리미리 지방세력을 제거한 조선이 대단하긴하지요 ㅋ

한국사에 너무 무지한 것 같아 얼마 전에 강의 하나를 신청해서 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내용에 흥미진진하게 들었어요 :)
(물론 지금은 또 많이 까먹었다는 게 함정....ㅠㅠ)

한국사도 재밌어요 ㅎㅎ 특히 조선은 너무 세세한것까지도 기록이 많이 남아있어서 ㅋㅋ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https://steemit.com/kr/@virus707/2uepul

감사합니다 ^^

역사만큼 꿀잼인게없죠 ㅎㅎ 파면팔수록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다양한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좋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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