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역사이야기 27편 - 장자상속의 조선?? -1-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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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잡다한 역사이야기 27편입니다.

여러분들은 조선시대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유교가 지배하는 꽉만힌 이미지가 떠오르시는분들이 많더군요. 아무래도 조선의 경우는 끝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좀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 씌워져있습니다. 그러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가장 가까웠던 시기+어마어마한 기록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역사물에 관한 미디어는 80~90% 조선시대와 관련되어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만 열심히 들여다봐도 수천권의 책이 나올겁니다 ㅎㅎ

그럼 오늘은 조선왕들에 관한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장자상속을 할수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장자상속은 흔히 볼수 있는 경우였습니다. 때로는 능력있는 아들에게 물려주는 경우도 있었고, 아예 왕위를 걸고 전쟁을 벌이는 나라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첫아들이 왕세자내지는 태자가 되어 다음 왕위를 이어받는게 일반적인 경우였습니다. 능력있는 아들에게 주는 경우는 주로 건국후 안정되기 전에 이뤄지는 일이었는데, 어느정도 안정된 이후로는 대체적으로 장자에게 물려주는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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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

그럼 조선을 연 태조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태조의 가계도를 살펴보면 태조는 일찌기 함흥에서 결혼한 신의왕후 한씨에게서 7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후에 그가 개성으로가서 고려 중앙정계에 진출했을때 유력가문과 인천관계를 맺기위해 신덕왕후 강씨와 결혼하는데요. 그 신덕왕후 강씨에게서 두아들과 딸을 낳았습니다. 신의왕후 한씨의 자식들은 모두 장성하여 조선 건국에 기여하는데요. 대표적인게 둘째아들 방과-훗날의 정종-과 다섯째 아들 방원-훗날의 태종-이었습니다. 큰 아들은 여러 설이 있지만 술에 빠져 일찍 죽었기 때문에 제일 유력했던건 둘째아들 방과였습니다.

방과는 전형적인 무장으로 아버지를 따라 여러번 전쟁터에 따라나갔을 정도였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예상은 방과거나 태조의 아들들중에 유일하게 과거에 급제한 다섯째 아들 방원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태조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바로 제일 막내 방석을 세자로 삼은것이었습니다.

왜 태조는 막내를 세자로 삼았을까요? 그것도 이제 십대에 접어든 어린아이를 말이죠. 여러설이 있습니다만 신덕왕후의 영향력이라는게 제일 많이 알려진 이야기입니다만, 결정은 태조가 했으니... 과연 어떤 생각으로 막내를 앉혔을까요? 하지만 결과는 잘알려져있다시피 왕자의 난이 일어나 다섯째 아들 방원이 권력을 잡았고, 막내 방석은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태종의 결심

이렇게 왕위에 오른 태종은 장자승계의 원칙을 이번기회에 확고하게 해서 이 시스템을 정착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첫째아들을 바로 세자로 삼고 공부를 철저히 시키게되지요. 그러나 세자는 자꾸 어긋나가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눈물로도 호소해보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봤습니다만, 소용이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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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통해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군주로 알려진 조선 태종, 그러나 그도 아들에게는 약한 아버지였을뿐입니다.

결국 태종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세자를 바꾸기로 결정합니다. 그리하여 셋째아들 충녕대군을 세자로 교체하니 그가 바로 조선 세종이었습니다.

가계도를 따지자면 이성계->둘째아들 방과(정종)->다섯째아들 방원(태종)->셋째아들(세종) 장자로는 한번도 상속이 되지않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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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의 선택덕분에 우리는 한글을 잘쓰고 있지요 ㅎㅎ

세종의 준비와 검증된 문종

세종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결정을 보고 처음에는 자신도 능력있는 아들을 세자로 삼아야하나 고민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첫째 문종은 세종을 닮아서, 공부하기도 좋아했고, 충분히 왕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고민할것도 없이 세자로 삼고 오랜시간 왕이 되기위한 공부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가족관계에서는 불행했습니다. 세자빈이 여러번 교체되는 불행을 겪기도하고, 어렵게 아들은 얻었지만, 부인은 그 아들을 낳다가 죽었으니...... 이 아들이 바로 단종입니다. 이 사건은 훗날 세조의 반정때 단종이 무력하게 당하는 원인됩니다.

단종을 지켜줄만한 왕족의 어른이 없었기 때문이죠. 만일 단종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오래 살았다면 세조는 결국 왕이 되지 못했을겁니다.

하여간 이 세종은 장자 문종에게 왕위를 넘겼고, 문종역시 장자 단종에게 왕위를 넘겨 장자상속의 시스템이 정착되는 것 같았습니다.

왕위를 찬탈한 세조와 그의 아들 예종

하지만 단종의 치세는 오래가지못했습니다. 야심넘쳤던 세종의 둘째아들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를 밀어내고 왕위를 가져간것이었습니다. 뭐 명분이야 이거저거 만들었지만 현실은 왕자리가 욕심이 났던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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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견된 세조의 초상화를 옮겨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세조의 이미지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지 않나요? ㅎㅎ

하여간 왕이 된 세조는 자신의 큰아들을 의경세자로 삼습니다. 그러나 이 의경세자가 병에걸려 일찍 죽고맙니다. 세자에게는 어린 두 아들이 있었는데, 이미 한번 경험을 해본 세조는 그 어린 손자가 아닌 둘재아들 예종에게 세자자리를 넘기게 됩니다. 그렇게 세조가 죽고 예종이 왕위에 오릅니다. 그러나 예종역시 오래 즉위하지 못하고, 14개월만에 죽게됩니다.

여러사람의 이해관계로 즉위한 성종

그럼 이제 누가 왕위를 이어야했을까요? 당시 예종에게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4살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왕위 후보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결정된 사람은 세조의 세자였다가 일찍죽은 의경세자의 둘째아들 자을산군을 즉위시키니 바로 성종이었습니다. 그럼 이 성종이 어떻게 선택된것일까요? 당시 성종의 나이는 13살이었습니다. 장성한 상태도 아니었었는데 말이죠.

바로 성종이 당대 최고의 권력자였던 한명회의 사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정희왕후는 왕을 지키기위해 신하들과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한명회를 대표로하는 훈구대신들과 인척관계로 얽히는 선택을 하게됩니다. 그렇게 즉위한 성종은 성인이 될때까지 정희왕후의 수렴청정을 거치며, 한명회와 신숙주등등 공신에게 둘러쌓여 왕위를 지킬수 있었습니다.

장자 상속의 결과 연산군

이렇듯 다사다난했던 조선초기의 왕위계승은 성종무렵 드디어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조선의 법전인 경국대전이 완성된것도 성종때였고, 조선초기와는 다른게 유교적 시스템도 안정되었던 것이죠. 그리하여 성종도 자신의 큰아들을 세자로 삼게됩니다. 이제 장자상속이 완벽하게 뿌리내릴 것같아 보였습니다만, 하필 성종의 큰아들이 그 유명한 연산군이었다는게 문제였죠.

성종의 죽음이후 즉위한 연산군은 초반에는 비교적 조용한 왕이었습니다.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고, 국정도 무난하게 운영했지요. 그러나 여러번의 사화를 일으키며 새로 나타난 사림세력&훈구파를 전부 날려버리며 연산군은 점차 폭군으로 변해갑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연산군은 싫었지만, 이미 유교적 질서가 자리잡아 왕을 몰아낼 생각은 꿈도 못꿨고, 연산군과는 다르게 똑똑하고 착했던 세자만을 바라보며 연산군의 폭정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폭정을 언제까지고 견뎌낼수는 없었지요.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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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sa224님의 글은 역사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질리지 않고 항상 재밌어요~~

재밌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단편적인 사건들로만 알고있었는데 글을 읽으니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한번쭉 정리하면서 써보고 있어요 ㅋ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싸움이네요~

권력앞에는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ㅋ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는 사실이 여기에도 적용되는군요..

만고불변의 진리 인거 같습니다 ㅋㅋ

세조의 큰아들도 현덕왕후의 저주로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꿈에도 나왔다고 하니 죄책감이 크긴했나봅니다

아무래도 민심을 크게 잃었으니 그런 야사가 떠도는 것이겠죠

조선 전체에서 계산해봐도 장자상속이 잘 이뤄진적이 더 적을거 같더군요 ㅎㅎㅎㅎ

몇번 안됩니다 ㅎㅎ 그런데도 우리는 큰아들만
생각하고 살죠 ㅋ

역시 조용하면 더 무서운법...허헣...

조용한게 더무섭죠 ㅎㄷㄷ

아무리 착한 백성 이라도 폭정 앞에는 더이상 군주가 아니지요~~^^

연산군이 생각보다 오래 왕위에 있었더군요 ㅋ

권력이 무엇이기에 예나 지금이나
무시무시하네요 ㅜ

권력은 부모자식간에도 못나눈다고 하죠 ㅎㅎ

정리가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편도 준비중이에요 ㅋ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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