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우기] 아빠 육아는 엄마보다 강하다 : (4) 좋은 아빠의 감정 표현 방법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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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r-papa 입니다. 저는 주말에는 되도록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 함께 영화를 보러가기도하고, 맛있는 음식점이나 때때로 놀이공원에도 가보곤 합니다. 외출하여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저와 아내로 하여금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면서, 동시에 가족의 행복도 지킬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회를 잡았다한들, 여기서 가족의 실질적인 행복을 이끌어내는 것은 우리 아빠들의 몫입니다. 나들이를 나가건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건 매 순간의 가치는 결국 서로의 감정표현에 달려있는데, 아빠가 먼저 나서서 따뜻한 마음으로 그 중심이 되어야 결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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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을 잘하는 남편이 되는 것이 먼저


가정의 근본은 결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부모들은 자신들의 안정과 행복 이전에 아이에 대한 염려를 키우는 일이 많습니다. 이는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제가 수많은 아이들을 상담하며 보았던 놀라운 점은, 오히려 아이들은 부모 자녀 관계 보다 엄마 아빠 사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혼에 이르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경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모든 부부는 서로의 사랑을 앞으로 함께 해 나가야 할 공동생활, 결혼생활에의 에너지, 힘의 원천으로 믿고 전진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면 자녀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복잡한 일에 시달리고 예기치 못 한 난관들을 겪습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에 시달리다보면 결과적으로 서로에의 감정이 퇴색하게됩니다.

저의 임상경험을 돌이켜보면 일반적으로 엄마보다 아빠 쪽에서 결혼 후 감정 표현이 부족해지거나 인색해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 때 많은 아빠들이 직장 일을 하느라 바쁘고 힘들다는 점을 이유로 들게 되는데, 그렇다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그 보다 덜 힘들다고 볼 수 없습니다. 세상에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일을 하는 부모는 없을테니까요. 일로 바쁘고 힘들다는 것은 가정 내의 감정 표현 부족의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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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의 감정 표현


오히려 주말이나 평일 저녁 집에 있는 시간에 아빠가 잠깐이라도 보이는 감정 표현은 그 효과가 상당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와 밥을 먹을 때 “와~ 엄마가 만든 이 찌개 정말 맛있다~!” 라는 한 마디는 감정은 물론 아이의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참 좋은 표현입니다. 시간도, 돈도, 힘도 들지 않은 간단한 말 한 마디인데 말입니다.

청소년 자녀에게 아빠가 “요즘 힘든 일 없니?” “아빠가 도와줄 일 있을까?”라고 말해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시험을 못 봐 속상해하는 아이에게도, 제일 속상한 당사자를 무작정 야단을 치는 것 보다 “다음에 더 잘 하면 되지~” 라는 격려가 실제로 결과가 더 좋고, 이는 부모가 마땅히 해야할 일입니다. 아빠가 해주는 적절한 타이밍의 따뜻한 감정 표현은 자녀에게 있어 효과가 수백 배에 이른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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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사실은 집에서 긍정적인 감정 표현을 충분히 하는 아빠들은 바깥 일에서도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 연구결과로도 증명된 부분인데, 집안이 안정되고 아이들이 잘 커줄 수록 아빠도 직업이나 일에서도 더욱 높은 의욕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아빠들을 상담해오며 알게된 점이 하나 있다면, 어떤 일의 종사자라 할지라도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려는 마음에서 자신의 성공을 향한 가장 큰 희망이 피어난다는 것입니다.

아빠와 아이의 win-win, 육아의 양방성


그러므로 아빠가 자녀와 대화를 하거나 함께 노는 것, 운동하는 것, 외식하는 것, 영화보는 것 등은 아빠의 일방적 희생이나 책무라기 보다 아빠 자신도 그 시간과 경험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기회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 의외로 아이들은 자신을 대하는 어른이 즐거운 삶을 보내는지에 관심이 많고, 이는 성장과 치료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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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쯤은 꼭 되돌아보세요


최근 상담하는 엄마들 중에서 남편의 감정 표현 문제로 심각한 고민을 갖고 계신 분이 적지 않습니다. 결혼 후 오랜 세월 동안 공감이나 적극적 감정 표현을 거의 못 봤다는 분들 중에서는 “혹시 아이 아빠가 아스퍼거증후군이 아닌가요..?” 라는 전문진단용어를 언급하시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이 진단은 일반적 학습지능이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감정표현, 공감능력은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은 자폐의 일종에 해당하는 것이기에, 저는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아빠들이 결혼생활, 아이 양육, 더 나아가 가정의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감정 표현에 인색한것이 아닐까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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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남편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되네요

남편분은 좋은 아버지이실 겁니다.

아빠로서 공감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좋은 아빠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네요 ㅠㅠ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 _) 꾸벅...

좋은 아버지가 되실 수 있습니다^^감사합니다

사실, 아이가 다 커버렸을때 늦게 감정표현을 하시는게 매우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봤어요. 저희 아버지도 그러셨지요..!! 그래서 아이의 육아기때부터 아버지와의 감정의 소통창구가 열리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정표현이란게 쉽지가 않은 일이니..!! 조금씩 조금씩 서로가 노력해야겠지요..

정확하게 이해하신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포스팅 잘 읽고있습니다.
포스팅 읽으면서 매번 오늘 퇴근해서 이렇게 해야지... 하는 마음을 잡아주시네요^^

좋은 아버지가 되실겁니다^^

닥터 파파군요 +_+ㅎㅎ
육아맘으로서 응원합니다!
저희 남편에게도 이 글을 보여줘야겠네요.
보팅과 팔로우하고 갑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아빠들을 상담해오며 알게된 점이 하나 있다면, 어떤 일의 종사자라 할지라도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려는 마음에서 자신의 성공을 향한 가장 큰 희망이 피어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른말도 다 공감되지만, 특히 이 말에 많은 공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열심히 사는이유.. 저 좋자고만 하는건 아니거든요. 가족을 생각하면 없던 힘도 생겨나는게 이러한 이유에서 인것 같습니다.

제 프로필에 최고의 아빠가 되는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최고의 아빠안에 정말 많은 의미를 담은 거거든요. 그렇게 되기 위한 모든 부분에서 노력하는 것이 제가 현재 실천하려고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주 훌륭한 아버지이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곧 결혼하는데 많이 배웁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아버지의 노력이 얼마나 컸는지 이 글을 보며 다시금 깨달았네요. 감사합니다 닥터파파님:)

감사합니다.

많은 돈을 물려주는 것보다도 좋은 감정을 물려주는 게 더 소중한 유산이 아닐까 싶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처음 글을 읽는데 지적은 아닐런지 죄송하지만,
오타가 있어서 그런데
장깆거->장기적으로 고치시면 더 좋은 글이 될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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