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 역사의 역사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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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잘 읽지 않는다.

특히 우리 역사책을 잘 읽지 않는데,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국가를 위태롭게 한 한심한 통치자들과 무능한 위정자들, 일신의 영달만 추구했던 매국노 등이 너무 보기 싫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랬다. 뛰어난 통치자일수록 역사 학자를 옆에 두고 조언을 받았다고.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읽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 덕에 역사책을 좀 더 가까이 할 마음이 생긴 것 같다. 과거를 사실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함은 물론 인류의 미래를 인공지능에 맡겨도 되나 걱정하게 하는 이 두 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읽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리고 같은 사건을 보는 시각은 역사학자에 따라, 혹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각색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멀리 갈 것 없이 한 시대를 움켜 쥔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은 어떤가. 또 박정희 정권은 아놀드 토인비의 '창조적 소수자'를 독재의 합리화에 응용했다.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나 대략 두 극단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역사의 교훈을 전하기 위해 깎을 것은 깎아내는 공자의 '춘추필법'이고 다른 하나는 있었던 그대로 보여주는 '랑케필법'이다. 춘추필법은 역사가에게 해석의 칼로 사실을 난도질 할 권리를 주었고, 랑케필법은 사실 앞에서 역사가를 무장 해제시킨다 했다.(p232)

많은 역사이론과 역사책이 있지만 유시민 작가는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중국의 사마천, 이슬람의 이븐 할둔, 랑케, 민족혼을 위해 눈물나게 역사를 써내려간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을 분석했다. 또 역사 이론 필독서의 저자 E.H 카, 문명을 역사의 근거로 삼은 슈펭글러와, 토인비, 새뮤얼 헌팅턴, 그리고 과학과 인류사를 역사에 포함시킨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유발 하라리를 주시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페키지 여행에 비유했다.
가이드를 따라 유적지를 훑어보는 보듯 역사의 대강을 살피는데 길잡이고 이용하고, 자유여행할 때는 찬찬히 골목을 걷고 카페를 들르듯 세세한 공부는 각자가 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박식하고 달변인 저자답게 글도 활기차다. 특별한 학설을 제시한 것은 아니나 우리가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알려준다.

유시민/ 돌베개/2018/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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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am@promisteem 독서 챌린지 #9 미션완료입니다! 2/3만큼 보팅&리스팀 하고 갑니다 :) !! 나머지 1/3만큼의 보팅은 2일내로 채워드리겠습니다 :) 부족한 보팅파워로 인해 @innovit 소환!

어이쿠... 감사합니다.
다음 미션은 언제 시작하나요? ㅋ

내일 독서모집공고 게시글을 다시 올릴 예정입니다. 그때 다시 신청하신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리워드 드리고 있습니다 :) !! (매주이렇게 순환됩니다. ㅎㅎ)

유시민작가의 이름이라면
읽어볼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한번 읽어볼만은 합니다.

요새 자주 보여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는데
역사를 다루었던 사암, 방식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책처럼 보이네요.
그야말로 제목이 곧 내용, 역사의 역사
역사과목을 싫어했지만 유발하라리 팬으로서 이 책을 읽고 관심을 가져봐야겠어요-!

저도 역사를 좋아하진 않는데 근래 자꾸 읽게 되네요. ㅎ

도잠님 덕분에 역사와 역사의 기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읽고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스티님...
가우리? 가리비? 아우라? 우가라?
아... 가우라가 맞다...
이러는 아침입니다. ㅋ

img_xl (1).jpg

저는 장 보러 나갈 참입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명절이 버거우면 아니되유...

역사책을 거의 읽지 않습니다. 최근에 스팀잇 이웃분들의 역사서 후기를 읽으며 간혹 그런 책에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만.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으셨군요. 유시민 작가님의 음성과 그분의 말투가 생각나서 이 책의 분위기를 역간은 알 듯도 합니다 ㅎㅎ

솔직히 유발 하라리가 훨~ 재밌습니다. ㅎㅎ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감사해요. 편안하고 안전한 명절되시길...

역사의 역사
제목을 참 잘지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면서

저도 그렇네요
역사를 알아야하기는 하는데
역사를 보노라면 님과 같은 이유에서 소홀히 했기에
반성해봅니다.;;

잘 보고 가요

관심분야가 다른 걸요.
각자 자기가 좋은 거 하며 살기로 하쥬..
명절 잘 보내시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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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흥미로운데
표지가.. 뭐랄까.. 예전 학교 교제 같은느낌이네요 ㅎㅎ

ㅎㅎ 그런가요.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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