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심리학자] 그들만의 색깔로.

in #kr6 years ago (edited)

8B07E49F-BF0B-414D-AD2A-938CFA9A56AA.jpeg

심리검사를 중에 ****검사를 기록 할 때, 수검자(보통 환자 혹은 내담자)의 다양한 반응을 서로 잘 구분하기 위해서 색깔있는 펜이 필요하다. 내게 검은색, 빨간색 뿐이어서 색깔있는 볼펜을 몇 개 더 샀다. 이렇게 놓고 보니 다채롭고 마구 쓰고 싶어진다.

심리검사를 진행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환자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그 환자만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잘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하나의 단서만으로 이 사람의 모든 특성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똑같이 불안한 마음을 호소한다고 하더라도 불안함의 맥락과 핵심적인 원인, 불안함에 대한 대처방식 모두가 다를 수 있다. 누구는 보라색의 불안함으로, 다른 누구는 파란색의 불안함으로 이해하며 서로 다르게 기록해야한다.

그러나 그 환자만의 특성을 자세히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흩어져 있는 환자의 히스토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줄 알아야 하고, 그가 힘들어하며 나타내는 ‘증상’에 대한 지식도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작업을 바탕으로 ‘그 사람’ 만의 색깔을 이해하고, 그 모습을 그려가야한다.

어렵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천편일률적인 심리검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 색깔의 펜을 가지고 그들 만의 고유한 색이 담긴 심리검사를 기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담긴 심리검사가 마음을 녹이는 첫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Sort:  


저 볼팬 잘나오는 펜인데요
저두 저 아이들 써요
0.5나 0.7mm요

죽음의 색은 검정이 아니라
파랑이란 생각을 해요
바다가 사람을 잘 현혹시키니까요

그래서
아이들방 도배지는 파랑이 좋지 않다고
해요

앗!! 승화님도 저 펜들 쓰시는 군요!!
주로 0.5 쓰긴 하는데, 가끔 너무 얇게 느껴질 때도 있는 것 같아요 ㅜㅜ

아 그런가요? 아이들방에 파랑을 많이 쓰지 않나보군요
몰랐던 부분입니다.


0.5는 좀 가늘다 싶어요

실제 파랑색이 애들 정서엔 안 좋대요.
그리고 자살충동을 일으키는 색이라고
읽은 기억이 있어요.충격이었죠
대부분 남자아이 있는 집에서 방을
파랑색으로 도배를 많이 해 주잖아요

ㅎㅎㅎㅎㅎ 검사 기록을 위해 색깔 있는 펜이 필요하군요.
저도 어제 주문한 색깔있는 펜이 와서 아주 좋아했었는데 ㅋㅋㅋㅋ
저는 몸체 하나에 ㅋㅋㅋ 심을 3개 넣어서 써요.
한개만 들어가는 것도 있고요.

드미님 정말 섬세하신 가봐요. 환자를 이해하시려는 드미님의 마음이 잘 전달이 되어서 환자 분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으면 좋겠어요.
잘 치료가 되어서 마음 가벼이 날아 가실 수 있게~

앗!! 몸체 하나에 심 3개!! 아주 실용적인 펜이죠 ㅎㅎ
저도 그런 펜 좋아하긴 하는데, 손에 쥐는 부분이 조금 두꺼워서
빠르게 필기하기에는 어렵더군요...

해피써클님 말씀처럼 이야기 잘 풀고 가셨으면 좋겠네요ㅎㅎ
좋은 마음 기원해줘서 고마워요 !

맞아요 ㅠㅠ 두꺼워요. ㅎㅎ 그래서 4개짜리는 못 써요 ㅠㅠ

편안히 잘 풀고 가실 거에요~ :)

드미님도 평안한 밤 되시고 내일은 더 행복하세요~
화이팅!!!!

제트스트림 제가 애정하는 펜 중 하나죠. :")

환자를 생각하는 드미님의 마음. 넘나 예쁘네요. :D

저도 제트스트림 애정합니다ㅎㅎ
색깔별로 다 있었으면 좋겠어요ㅎㅎ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생각하는 만큼 실제로도 그럴 수 있게 해야겠어요.

I miss to be a student with this colorful pens. thanks for remembering me that part of my life dear friend. 🌹🌹🌹

색깔 펜이 일종의 시각적인 태그가 되는 거군요 :)
드미님은 굉장히 섬세하게 환자들을 상대해주실 거 같아요...

ㅎㅎㅎ 시각적인 태그ㅎㅎㅎ 아주 아주 적절한 표현이셔요!ㅎㅎ
섬세하게 환자를 대하려고 많이 노력중입니다 ㅎㅎ

나는 그의 파란색 불안함을 보며 흥미로움을 느꼈다... 그가 우울을 느끼는 방식은 삶과 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으며..

그렇지요... 그의 감정의 메커니즘은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요...
르캉님의 표현 멋지구만유!

상당히 삼세하신 성격을 가지신 것 같아요. 환자들이 각자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듯이, 그 색깔을 보고서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담긴 심리검사를 한다. 정말 환자의 마음을 어루어만질 줄 알시는 분 같네요.

ㅎㅎㅎ 양목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ㅎㅎ
그 사람만의 이야기를 잘 담을 수록, 환자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기에...
아직 열심히 노력중에 있습니다 ㅎㅎ

길게 댓글 달면 공부하는 기분 들까봐 '화이팅'만 하고 갑니다!

9번방님 ㅎㅎㅎㅎ
9번방님께서도 제게 해주실 이야기가 많으실 것 같은데ㅎㅎ
나중에 편하게 해 주시죠 ㅎㅎ
화이팅 해주셔서 감사해요 :)

멋진 마음가짐이네요!
사실 병원에 가면 모두들 바빠서인지 참 기계적으로 묻고, 기계적으로 진단을 내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123이냐? 그럼 넌 4다.
ㄱㄴㄷ이냐? 그럼 넌 ㄹ이다.
abc냐? 그럼 넌 d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혹은 중요할 거라 생각을 못해서 환자가 미처 얘기 못한 게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안타까웠거든요.
그런데 드미님을 보니 참 든든하고 좋습니다.

브리님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사실 그런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을 수리적으로 계산 하듯 답을 내리는 것이
아쉬울 때가 있어요.

브리님 말씀처럼 제가 만나는 환자분들은
그런 안타까움 느끼지 않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ㅜㅜ

색깔별로 감정을 정리하신다니, 그 정성이 무척 대단하십니다 ㅜㅜㅜㅜㅜ 내담자분들도 그 정성을 아셔야할텐데...

케콘님 ㅎㅎ좋게 봐줘서 고마워요
내담자분을 잘 그리고 담아내려고 노력하는데
참 쉽지는 않습니다ㅎㅎㅎ
알아주시면 저야 더할 나위 없지요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1
JST 0.034
BTC 66095.77
ETH 3184.92
USDT 1.00
SBD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