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오늘도 행복합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둥이 엄마 디디엘엘입니다
오늘은 집안이 공사장 소음으로 가득찼네요..
저희 동네는 지대가 높아요
비가 와도 내리막길을 따라 졸졸졸 물도 잘 빠지고요
해도 잘 들어, 비 그치면 길도 금방 마르고요..
그런데...이 곳이 상습침수구역
이라네요
그래서 멀쩡한 도로를 다 부수고, 엄청 커다란 하수관을 넣고 다시 덮고...
곧 아스콘 차가 와서 도로를 포장하겠죠?
아침부터 계속되는 소음 탓에 막 짜증 지수가 솟구쳤어요.
안 해도 될 공사를 하는 거 아니야? 하는 의심이 있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얼른 이해인 수녀님의 책을 꺼냈습니다.
(심신의 안정이 필요할 때 수녀님의 책을 봅니다!)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이해인, <잎사귀 명상> 중에서
어제 길마님의 [새.가.들.다.] 20180529 포스팅 속 사진을 보고
문득 해인 수녀님의 이 시가 떠올랐었어요.
꽃도 열매도 바닥에 모두 떨구어낸 그 나무는...
그 나무의 이파리들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거든요
봄이 되어 꽃들의 향연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마음껏 감탄하며 꽃을 봅니다.
새로운 꽃이 피어날 때마다 꽃구경, 꽃놀이를 가는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요.
그런데...지금처럼 봄이 한 풀 꺾이고, 초여름이 시작되는 시기
피었던 꽃들이 하나 둘 지고,
파릇하게 돋아났던 잎사귀가 초록으로 짙어질 준비를 하는
지금은 어떤가요?
나뭇잎을 보러 여행을 떠나는 사람,
잎사귀들을 보며 감탄하는 사람...
꽃을 보며 그러했던 사람들처럼 많이 있나요?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무리지어나기잎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운명이
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이해인, <잎사귀 명상> 중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좀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난 꽃이 좋은데... 이파리 넌 좀 별로야!
난 이파리가 좋더라..꽃 너 말이야! 이파리처럼 될 수 없니?
열매야......휴...
이렇게 말고요
수많은 종류의 나무가 자라나
- 각자 다른 잎을 돋아내고,
- 각자 다른 꽃을 피우고,
- 각자 다른 열매를 키워내듯이
수많은 사람들도 각자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누군가 꽃으로 다가오면 오는대로, 잎으로 다가오면 오는대로,
열매로 다가오면 오는대로 말이예요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해인, <행복의 얼굴> 전문
둥이가 낮잠에 빠진 동안...수녀님의 책을 읽으며 행복을 가득 충전했는데...
갑자기 도담이가 문을 열고 나와서 순간 어머, 왜 벌써...
한 자신을 반성합니다.
(충전이 덜 됐나 봐요...;;;;;;;)
서로 다른 우리
그래도 행복하니까
오늘도 행복합니다! (웃음 가득)
오늘도 행복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덕분에!
행복한 수요일이에요! :)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이라니 표현이 너무 와닿아요ㅎㅎ
예쁜 맘으로 읽어주시니
수녀님의 시가 더욱 행복하게 제이빈님께 닿았나봐요!
둥이가 엄마 혼자 행복충전하는 것에 질투가 났나봅니다.
아이키우기 힘들다고 말해도 행복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ㅎㅎ
같이 충전은......너무 힘들지만;;
오후에는 마치 음악살롱처럼 신나는 노래 잔뜩 재생시키고 춤추며 놀고 있답니다~
테일님 마지막 문장...딱 제 마음이예요^-^
각자의 다른 종류,꽃을 피워내지만
꽃이 지는 아쉬움은 잠시,
파릇한 연녹색의 잎사귀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고,
맛있는 열매을 맺어 우리의 입 또한
즐겁게 만들어 주는 살아 숨쉬는
자연이야 말로 '팜므파탈'이지
싶네요!!!
이 해인님의 시 한편이 우리에게
안정된 감동을 선사하듯이요.^^
둥이들과 맛점 해요..^^디엘님
비비아나님 감사합니다
저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참 좋아해요
읽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해지고 행복해져서요^-^
자연이야말로 팜므파탈이라니
정말 딱 맞는 말씀이예요
비비님 맛있는 점심 드셨나요?!
남은 하루도 즐거이 보내세요^-^
짜증내지 마세요~ 언젠가 겪어야 할 일은데... 짜증낸다고 뭐가 달라 지나요!! ㅎㅎ
마음의 문 활짝 열고~ 행복을 맞이하세요^^
예전엔 진짜 짜증이 났는데
요즘은 짜증까지는 아니고
아쉬움? ㅎㅎ
아~~조금만 더 자면 좋은데...이런 거요..;;
독거님 말씀처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감사해요
둥이를 키우시면서도 글에서 여유가 느껴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여유로운 척(?) 하는 거예요..ㅎㅎㅎ
저 징징이인 거 아마 아는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ㅎㅎ
그래도 행복하다 행복하다 세뇌시키고 있답니다
안그럼 진짜 너무 힘들어서요^-^;;
유이님도 힘내시고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ㅋㅋㅋㅋ 충전이 망땅되질 않았나 봅니다 ㅋㅋㅋ
그러게 말예요...
문이 딱 열리는 순간 방전됐어요 다시ㅋㅋㅋ
이제 둥이 자고 있으니 더 행복하시죠? ㅋㅋ
도담랄라님 초반 보다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요. 예전 글은 좀 힘들어 하신 것 같았는데, 이제 여유가 느껴집니다.
수요일은 가운데 끼인날...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방구리님...
방구리님께서 댓글로 써주시는 이야기에 힘을 내서 육아를 하고 있답니다
여유가 느껴진다니...방구리님 덕분입니다!! ^-^
오늘만 지나면 주말이 가까워 오니 더 좋아요 힘내세요!!
아이들이 낮잠에서 깰때가 참 많이 아쉽죠 ㅋㅋ
저도 공감해요
매우 매우 최고로 아쉬운 순간입니다...흑;;;
그래도 낮잠 조금-자고 밤에 푹--자는게 좋은 것 같아요
둥이들이 요즘 감기로 또 밤잠을 못 자네요 하하;
이해인 수녀님의 글 오랜만에 읽네요.
제 인생의 책이 이해인 수녀님의 '꽃삽'입니다.
정말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인생의 책' 하면 바로 '꽃삽'을 주저없이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 '꽃삽' 엄청 사다 날랐습니다~ㅋㅋㅋ
한때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책 전부를 사서
선물했던 아가씨가 있었으니........... 뭐 이런 추억도~ㅎㅎㅎㅎ
덕분에 미소짓고 갑니다~~^o^
칼님의 그분도 아마 가슴 가득 행복을 품으셨을 거예요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떠올릴 추억이 하나 칼님 맘 속에 자리잡은 것으로 의미를 새겨봅니다
미소지으셨다니...분명 행복한 추억이신 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