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아닌 것
나는 네이버에서 10년도 넘게 수만 건의 기사를 읽으며 공감을 눌렀는데, 숫자가 올라가지 않은 적은 로그인을 하지 않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마침 이번에 삼성 관련한 안 좋은 기사에 사람들이 공감을 눌러도 숫자가 안 올라가는 일이 생겼고, “분명 일시적인 오류라고 변명할 것”이라던 한 유저의 일침과 조금의 어긋남도 없이 네이버는 똑같은 변명을 했다.
남을 속일 때 정말로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래서 어리석다. 물론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 옛날 내가 알던 녀석의 경우, 1999년에는 종말론에 심취해서 나에게 다음해가 오기 전에 휴거가 올 거라고 열변을 토했고, 다음에 만났을 때는 안씨 성을 가진 한국 사람이 하나님이라고 하더니, 그 다음 만났을 때는 그 사람의 부인이 하나님이라고 하고, 나중에는 외국에 사는 일면식도 없는 여성과 결혼을 했다. 그 이후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또 다른 사람을 하나님으로 모시고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쉽게 속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남을 속이는 게 참 쉽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렇게 허술하지가 않다. 그런 사람들은 보통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유기적으로 파악하는데, 때문에 어느 하나가 어긋나면 분명 자연스럽지 않은 인위적인 조작이 가해졌다고 의심을 하곤 한다. 그리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우연이 아닌 경우 그런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곤 한다.
가령 세월호 박근혜 7시간은 어떨까. 그녀에게 속아 넘어간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무언가 부자연스럽다고 알아챘고, 나중에는 그게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오늘자 뉴스에도 비슷한 충격적인 내용이 나왔다. 1,2심 모두 승소한 사건이 대법원에서 뒤집힌 사건이다. 그 사건의 뒤에는 그 옛날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서 옥살이를 시키고도 정권에 아부해서 뻔뻔하게 대법원장이 된 그 작자가 있었다. 저 사건 외에도 납득할 수 없는 수많은 판결들에 대해, 그들에게 매번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은 그게 당연하다고 했으나, 대부분의 깨어있는 사람들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여겼고 결국 오늘날 사법부와 부패한 정권간의 추악한 뒷거래에 대한 진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남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래서 멍청하거나, 아니면 뻔뻔한 것이다. 정말 모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참으로 말도 안 되는 멍청한 생각일 텐데, 허술하게 속이는 놈들이야 멍청해서 그렇게 속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기만자들은 그렇게까지 멍청하지는 않다.
때문에 그들은 뻔뻔하다. 상대가 속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둘러대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없지는 않으니 그들의 시도가 완전 헛짓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변명을 어이없어 할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런 거짓말에 대해 당당하다. 왜냐면, 그렇게 뻔뻔해도 자신의 뒤통수로 돌도끼가 날아올 정도의 원시적인 시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돈과 권력으로 법을 이용하고 자신들을 보호한다.
결국 속는 사람만 불쌍하다. 당신이 속고 있다고 아무리 말해줘도 속는 당사자들은 모른다. 그러니 아직까지도 열심히 태극기를 들고 나가서 울고불고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겠지....
우연은 흔치 않아서 우연이다. 그리고 인간이 개입된 우연 중에 정말 우연인 것은 별로 없다. 뭔가 부자연스러운 일이 생겼고, 그 일에 인간이 개입되어 있다면 그런 일은 대부분 막후의 인간에 의해 기만된 것이라 봄이 타당하다.
그러니 우연을 쉽게 믿지 말라. 우연을 쉽게 믿는 사람은 약육강식의 현대 사회의 생태계에서 가장 밑바닥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우연들은 그 우연을 정말로 우연으로 믿는 사람들을 잡아먹기 위해 연출된 필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늘도 속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가장 공감이 되는 문장입니다.ㅎ
속이려 드는 자, 속을수 있다라고 믿는자가 더 멍청한거죠. 뭘로 보고 진짜!! ㅋㅋ
우연을 쉽게 믿지 말라,
좋은 말씀입니다.
거짓말은 진짜같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요. 거짓말을 하려면 기본적인 성의라도 있어야 하는데, 요즘엔 정말 양심도 없어요.
우연은 필연이다. 이게 정답인것 같아요.
네이버.. 정말 언제까지 개처럼 굴건지 궁금합니다. 좀 망했으면 좋겠는데 참 쉽게 안 무너지네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네요. 그들의 삶이 오히려 스팀잇처럼 지갑을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세상에는 참.. 너무나 뻔해 보이는 우연이 많은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고.. 한심하고.. 그러네요
믿을 만한 세상이 아니라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