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대펌핑으로 암호화폐는 영생을 얻었나니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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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수천 년간 이어져온 히트 상품이 하나 있다. 이것은 분명 사기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사기로 처벌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며, 오히려 이런 장사를 하는 사람은 사회 지도층으로 대우 받고 큰 부를 쌓기도 한다. 그 상품의 이름은 천국이다.

이건 실체가 없다. 본 사람도 없다. 분명 그런 게 없다고 밝혀지기만 하면 값은 폭락하고 휴지조각이 될 텐데,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속할 근거도 없다. 앞으로도 그 천국의 가격이 폭락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밝혀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 투기 거품을 이야기 할 때, 그 거품이 터지는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들을 한다. 가령 종교로 예를 들자면, 천국이 존재하지 않음이 밝혀졌을 때다. 그 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상품을 살 사람은 없어지고 가격은 0으로 수렴하며 거품은 터지게 된다.

문제는 위에도 말했지만, 그 천국이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는 아무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암호화폐는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된다. 그 가격에 살 사람이 계속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다. 언제까지? 최소한 2140년까지.

대체 누가 사냐고? 이거 뭐 생각할 게 있나? 비트코인으로 수 십 조원을 번 바로 그들 말이다! 그들은 이미 수 십 조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자기들이 가진 현금을 풀어서 가격을 올리면 된다. 그러면 비트코인 가격은 천국처럼 그 죽음 뒤가 어떻게 됐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최소한 우리가 살아 있을 동안에는 말이다.

그 비트코인이 복제가 가능하다면, 그래서 공급이 무한해진다면 거품이 터질 것이다. 하지만 이미 죽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살아 돌아올 수 없는 것처럼, 유한한 비트코인 역시 공급이 쏟아질 수 없다.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 떨어지면? 자기들이 사서 올리면 된다. 그들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코인을 보유한 타인은 없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가격 통제가 가능해져 버린다.

이것은 비관론자들의 질문에 대한 중요한 답변이 된다. 누가 코인의 가치를 담보하냐고? 바로 그 비트코인과 현금을 동시에 가진 그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현금을 자신들이 가진 비트코인으로 저장한 셈이다. 심지어 그 비트코인은 다시금 다른 알트코인들과의 복잡한 담보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비트코인 물량이 일시에 풀려 현금을 바닥낼 일도 없어져버렸다. 그런 일이 생기려면 다른 천종이 넘는 알트코인들도 일시에 청산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인데,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른 코인들도 마찬가지다. 11월 전까지만 해도 외부 자금의 유입이 없다면 모든 코인은 폰지 사기로 전락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11월에 현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이제는 그 코인의 죽음 뒤를 확인할 수가 없게 되었다. 코인 개발자들이 현금을 손에 쥐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자신들이 확보한 현금을 쏟아 부으며 가격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외부자금이 다시 들어오면 적절히 팔고 사고하면서, 그 죽음 뒤의 세상을 영원히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코인들이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종교의 예언자들처럼 작년의 펌핑을 통해 영생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가격은 계속 유지된다. 가격이 유지되는 한 자신들이 보유한 코인을 팔아 개발자금을 계속 조달할 수 있다. 그리고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자신들이 가진 현금으로 다시 코인을 사들이며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이러한 현금흐름을 그들은 확보했다.

이제 그들의 기술이 사기인지 아닌지 따지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왜냐면, 애초에 기술이 확실하기에 투자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그들이 기술이 설령 조금 모자랐다고 해도 기술은 계속 발전되며 단점은 개선될 수 있다. 마치 일단 돈을 빌려서 건물을 짓고 그 건물로 다시 담보를 대체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뭐 그런 봉이 김선달식 궤변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이미 반도체도 발전하고 인공지능도 발전하고 있다. 그런 시대에 블록체인은 이미 인터넷과 더불어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제 죽이려 해도 죽을 수 없을 정도의 좀비 같은 자체 생명력까지 지니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코인이 거품처럼 터진다는 말은 이제는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까지 왔다고 판단한다. 물론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기술마저 없는 스캠 코인들은 모두 사라지겠으나, 그 이외의, 유망하다는 입소문 하나에 어마어마한 시장가치를 지녔고, 그 사이에 개발자들이 부지런히 현금을 확보했을 그 코인들은 이제는 오르기만 할 뿐 떨어질 일은 절대 없어졌다고 판단된다. 떨어질 것 같으면 개발자들이 저가 매입을 하면서 시세를 조절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코인의 기술 자체가 현실에서 널리 이용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사기 소리 들을 일도 없어질 것 역시 분명하다.

벌써 이렇게 생명력을 확보한 코인의 영생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 딱 하나 있다. 거래소 자체를 폐쇄해서 외부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다. 코인과 현금을 동시에 가진 자들을 고립시켜 버리는 것이다. (물론 이미 그들은 수십년간 보급이 끊겨도 먹고 살 현금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기에 효용이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그러기 위해서는 코인을 사기로 규정해야 하며 모든 국가가 단결해서 박멸을 해야 한다. 한 곳이라도 거래소가 생기면 그러한 규제는 소용이 없어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불가능할 것이기에, 나는 코인의 우상향은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영생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니 암호화폐계가 곧 신기루처럼 망해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는 내일 당장 사후세계가 밝혀져서 전 세계 모든 종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말처럼 허무맹랑한 주장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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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료와 이야기하다가, 현재 거품일 수는 있는데,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은 이미 ICO를 해서 자금이 넉넉하다. 이게 거품이면 터질텐데, 터져도 ICO 한 업체는 안 망한다. 그들 중 일부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고, 그럼 그 회사의 주식, 아니 코인은 상한가를 치게 된다. 아니 상한가는 없죠.
그럼 블록체인 기술이 전체 산업에서 어느정도 파이를 가져가느냐의 문제만 남는데, 저는 기존 산업의 최소 30%에서 50%를 보기 때문에 아직 초기단계다.
온제까지 은행 이자만 바라보고 살 것인가? 아하.. 펀드를 하시는군.. 그럼 차라리 신생 산업에 투자하는건 어때?
뇌피셜에 근거한 생각이었는데 글을 보니 어떤 공통된 인식 같은게 느껴지네요.

그런게 바로 싱크로니시티겠지요. ㅎ
최소한 코인 공부하고 발 담근 사람들은 다 같은 생각일 겁니다.

거품이라 주장하는 동료에게, 지금이 거품의 절정이라 생각하는 근거를 요구하니, 명확한 답변이 돌아오지 않아요. 낯설음이 보였어요.

지금이 '거품의 절정'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반대 포지션(short)을 취해서 돈을 벌면 될텐데, 그렇게 하는 사람은 못보았어요.

그럼 결국 사촌이 땅 사서 배아픈거 아니면 이미 너무 비싸져서 못사거나 기술에 확신이 없는거죠.

행복회로가 절로 돌아가는걸 진정하고
볼 때에도 이제 굳히기 들어가는 듯 합니다.

잘 보고 가요

헉 무셔요
비트코인
너~~~~~~BandPhoto_2018_01_20_08_16_07.gif

저게 그 너의 이름은에 나오던 쿠치카미자케인가효

믿습니다~~ 가즈앗!!! ^^

맹신은 안됩니다. ㅎㅎ

코멘... 수직상승을 바랍니다.

이렇게 거대한 생태계가 구축되버린 후에는 박멸이 불가능하겠죠 ㅋㅋㅋㅋ

무엇보다 그래픽카드 업체가 채굴로 재미본게 너무 많아서 마케팅비 일부만 떼서 코인 가격조절만 해도 그래픽카드 호황이 계속되는지라... 정말 다 말아먹는다고 해도 최소 몇년은 더 갑니다.

이미 사라질 수 없는 마켓캡이 형성되었죠. 댓글에도 있는 것처럼 거품이 꺼질것을 확신한다면 숏을 치면 될텐데.. 그런 사람은 결코 없더라는..ㅎㅎ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긴 할 겁니다.

계속 욕해라 흐흐...

뉴스 댓글들 보니 아직도 기회가 많이 남은 느낌이었습니다.

가치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
투기장세이든 가치투자이든 당분간 코인을 우상향하게 만드는 원인임에는 분명하지요.

하지만 스팀처럼 어느정도 가치 평가가 가능한 코인들도 있지요.
이미 실체가 있고 측정 가능한 수치들도 있으니 ㅎㅎ

이제 결정권은 ICO자금을 가진 개발진에게 달려있죠.

자금을 투명하게 써서 코인을 어느정도 궤도에 올리느냐...

계속 팔아재껴 부의 축적수단으로 쓰이느냐

진중권 선생님 말처럼 선의를 기대해야겠네요

누구도 믿지못할 게임이론에서..

그런 의미에서 비탈릭이나 찰리 리 같은 사람이 귀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더는 거의 확실하고 그 외에 개발자들이 먹튀하지 않고 성실히 개발에 매진하는
코인들이 각광을 받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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