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writing]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는 진짜 가능한가?

안녕하세요 닥스훈트입니다.
암호화화폐를 접하고 몇 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참고로 문과 출신으로 컴퓨터나 코딩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과적 접근을 통해 '탈중앙화'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저는 탈중앙화에 긍정적이었지만, 최근엔 부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탈중앙화 (Decentralization)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사실상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하고, 모두에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제목을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라고 적어보았습니다.

블록체인은 중앙집권화된 제3자(금융기관)을 제외시키면서(Decentralization), 더 낮은 수수료로, 더 빠른 속도로 돈의 이전(Money Transfer)을 가능하게 하는 분산 원장(Open Ledger) 입니다.

저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탈중앙화의 현실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①거래소, 채굴자의 존재

탈중앙화는 분명 중앙집권화된 제3자(금융기관)을 제외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암호화화폐는 현재 사실 상 거래소와 채굴자에 의해 컨트롤 됩니다.

얼마 전 큐텀의 Bittrex 거래 중지, 입출금 금지 사건을 비롯하여 해킹 사건, 서버 터짐 등의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비트코인 및 암호화화폐 보유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비트코인 또한 채굴자들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지속적인 이슈를 만들어내고는 합니다.

정치기관이나 금융기관이 배제되었을 뿐이지 제3자의 중앙집권화는 계속 보입니다.

② 인간의 비합리성

모든 경제학 원론의 기본 가정은 '인간은 합리적이다' 라는 걸 아실겁니다.

하지만 최근 이 가정이 흔들리고,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등장했죠.
인간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으며, 예상하지 못한 방향의 결과가 도출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블록체인 기술의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며 찬성을 하는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커뮤니티를 보면 비트코인과 암호화화폐 전체를 투기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암호화화폐에 투자하고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 중 한가지는

기술력보다는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투기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면, 그것이 비록 엄청난 가치를 지닌 무엇일지라 하더라도 그저 투기의 대상으로밖에 전락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간이 합리적이라면 비트코인 캐시는 등장과 동시에 외면받아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건설적인 블록체인/비트코인의 발전을 위해서 중앙기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최근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 그런 생각을 솔직하게 써봤습니다.
제가 그동안 많은 회의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딩이나 컴퓨터 기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그 분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매료된 걸 보면서 이 기술에 대해 믿어왔던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여러분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진출처: The Africoin 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