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간호활동] 안 되면 되게 한다.(#25) 목표를 세우고 성취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자. (의학용어시험)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5 years ago (edited)

이번 주는 좀 많이 바쁜 주였습니다.
내일 모레 해야 할 업무 준비하러 학교로 올라오는데, 어슴푸레한 밤길에 익숙하고 반가운 학생 두 명이 보입니다.

그중 한 학생이 오늘 제게 큰 선물을 주어 글을 씁니다.
선물은 바로 '교수가 조금 더 노력해주면 학생들은 더 할 수 있다'를 체득시켜준 것입니다.


될 때까지 기다려주자.

  • "의학용어는 만점 받을 때까지 퀴즈 볼 거야. 시험이 아니고 공부하기 위한 거야.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공부하고 테스트한다 생각하면 좋겠어."

지난 학기 의학용어 퀴즈 채점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용어시험의 의미가 뭘까? 간호 현장에 나가면 거의 생활언어인데, 성적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는 다른 시험 예를 들면,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있는데....... 의학용어는 그래도 다들 생활용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시험을 위한 암기로 시험을 마친 후에는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되어 날아가 버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에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시험지 중간중간 보이는 빈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만점 받을 때까지 본다. ^^
채점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지만, 직접 채점하면서 무엇이 틀렸는지 확인하면 될 것이고.
배점 비율은 조금 낮춰서 공부한다는 개념으로. 성취한다는 목표로.

다음에 몇 개까지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목표량을 세우게 하고
저는 그 목표개수를 기록하여 직접 확인해주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사실, 이 과정은 한 번 밖에 안 했습니다.

학생들, 세 번의 퀴즈를 보니 거의 만점이었습니다.
목표 갯수를 확인한다고 이름을 부르니,
아주 신나게 팔이 번쩍 올라갑니다.
표정은 '나 해냈어요. 성공했어요.' 방글방글입니다.

한두개 틀린 학생은, 철자 하나를 잘 못 적었다고 아주 억울해합니다.
무엇이 틀렸는지를 바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와우. 잘했어, 그거 봐 할 수 있잖아."
"오구 오구 잘했어요."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오늘 밤길에 만났던 학생은, 지난 시험 후에 만점 받겠다고 이야기하였던 학생이었습니다.
오늘 퀴즈를 마치고 호명할 때,
다른 학생들처럼 손을 번쩍 들지는 않았지만,
살짝 웃으면서 옆 눈으로 저를 쳐다봐주었습니다.

저도 100점이에요.

100점이니까 잘했다가 아니라, 목표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칭찬했습니다.
목표 설정이 100점이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100점까지 가게 되는 것을 학생들이 맛보았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라는 짜릿함을 느꼈던 학생은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성취감일지 모르지만, 교수의 노력은 학생들을 더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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