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n113의 아버지

in #kr7 years ago

콘113.jpg

동생 @skt가 오늘도 아버지 이야기를 해서
또 코긋이 시큰했네요 .
그 아버지를 나는 많이 뵈었고
소쿠리를 맨 지게에 꼴(풀)을 가득지고서
걸어오시는 아버지가 눈에 선합니다.

세상에 모든 아버지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힘겨운 일들에서
자신의 자녀들이 피해갈수 있도록
눈물겨운 신념을 발휘합니다.
@skt의 아버지나
나 @ corn113의 아버지나
그런면에서는 큰차이가 없었죠

@skt의 아버지는
당신이 하시는 일을 자식들이
근처에도 오지못하도록
통제 하셨고
그래서 그자식들은 농사를 모릅니다.
눈물겨운 일이죠

이제 @corn113
아버지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요
천하에 한량이신 할아버지
슬하에 태어나신 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고 철저히
돈의 노예가 되십니다.

남의집 곁방살이로
시작한 아버지의 철저한 돈사랑은
할일 안할일 다하셨고
남에게 욕을 먹는일도
돈이라면 주저 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리로 돈을 빌려 주시고
(뭐 그때야 고리지 지금사채업자 수준은 아닙니다)
나를 포함한 자식들에게
돈을 받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형님들이나 누님들은
이렇게 하시는 아버지가 지독히도 싫었답니다.
그래서 어린 내가 그일을 도맡았지요

또 아버지는 우리형제들에게
농사일을 분배시키셨습니다.
논일 밭일 어떤일도
자식들을 동원하여 하셨습니다.

우리형제들 대부분은 아버지를
싫어했고 아버지를 피했으며
아버지의 임종에도
그렇게 많이 울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왜 아버지가 유독히 그러셨는지
하나둘씩 알게되면서
눈물흘릴때가 많습니다.

아버지는 고리대금업을 통해서
남에게 빼앗기지 않는 방법을 가리키셨습니다.
아버지는 농사일을 절대 하지않도록
이일이 힘들다는것을 몸으로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서슬퍼렇게 돈을 받아오라고
호통치시던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이제는 유리 육남매 모두
아버지를 그리워 합니다.

신념과 열정으로 우리를 키워낸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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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흘리게 시절
한 없이 높기만 했던 아버지의 정수리와
철벽같이 단단해 보였던 아버지의 어깨가

사춘기 겪으며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야망만을 좇기 위해
세상에 무게에 짓눌려 약해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나의 첫 아이를 바라보며
세상이 아닌 나와 나의 동생이 당신의 정수리를 손잡이 삼아
어깨 위에 한쪽씩 짊어져 있는 모습이 눈앞에 서렸고..

세상을 조금 알고 나니
낮아질 때로 낮아진 정수리를 툭툭 털며
이제서야 이룰 수 없는 꿈을 어깨에 얹고 있는 당신을 봅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이 한마디 말을 건내기 어려워, 오늘도.. 내일도..
"짤랑"소리 내가며, 겨우 이 한마디 드립니다.

"아버지 소주 한잔 하시죠..."

댓글 장원 이십니다. 50%파워보팅 입니다.

솔직하고 단백한 글 ..
가운데 난 가슴이 멍~하네요
아버지~~~
불러 봅니다.
고마워요
좋은글.. 감동있는 글..생각하게 하는 글...♠

글을 읽다보니 다시금 울아버지 건강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부모라함은 항상 위대한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가슴 먹먹해지는 글이네요.

어렸을적 아버지가 시키던 이해하기 힘든일들이 나이가먹어가며 하나둘 이해되면서 고마움을 하나둘 새겨가고있습니다 있을때 잘하자는 마음가짐인데 쉽지는 않네요 .. 좋은글 잘 새겨듣고갑니다 감사합니다

google translate the best good post .yxs

부모님계실때 더효도해야겠어요!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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