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일기(2017년 7월19일)-아내가 없는 시간

in #kr7 years ago

콘113.jpg

아내가 없는 시간

오후에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보이질 않습니다.
안방문을 열어보고
컴퓨터실 문을 열어보고
마지막으로 막내아들 (우리집 늙은개) 방
문을 열어봐도
아내가 보이질 않습니다.

아들이 대학에 다니면서
이 집을 나가고 난후에
우리부부 둘이서
방이 세개나 있는
이 아파트가 왠지 넓어보이고
텅빈 느낌입니다.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대답이 없으면
이방 저방을 돌아다니며
찾아 다니는게
버릇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도 한참동안
아내를 찾다가 식탁의에
깨알같이 적혀진 메모를
보았습니다.
내가 할일들이 산떠미처럼
적혀 있습니다.

살아 가면서
아내는 내가 없는시간을 찾아다니고
나는 아내가 없는 시간이
허전해 집니다.

아내와 나의 위치가 역전 됩니다.

2017년 7월 19일 월드콘 김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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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마음으로 글을 읽어내려가다가 "깨알같이 적혀진 할일들"에서 빵터졌네요^^

시간이 갈수록 부부관계는 더더욱 멀어져가만 가지요.
그래서 한번 씩은 관계를 다시 업시키기위한 깜짝 이벤트가 필요한 거랍니다.

저도 신랑이랑 일땜에 떨어져 있는데 확실히 너무 보고싶어요 ㅜㅜ

전 카톡으로 깨알같이 옵니다. ㅋㅋㅋ

아직 결혼하기도 전인데... 적어주신 글 보니 마음이 쓸쓸합니다.
최근 관련 문제로 고민이 많아그런가... 싶습니다 ㅎㅎㅎ

살아 가면서
아내는 내가 없는시간을 찾아다니고
나는 아내가 없는 시간이
허전해 집니다.

저 신혼인데 이런 말 좀 두렵고 쓸쓸하네요

그냥 과정이죠 . 순서이고요

신혼아니신거 같습니다.^^

저도 그런것 같은데요...

그래서 남자는 나이 먹으면 젖은 낙옆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흠..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저도 얼마 안남은것 같네요. 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빨래 털어널고, 재활용버리고, 청소기 밀고 ...
이런 할일이겠지요 ㅎ 잘봤습니다

저도 언젠가 그런날이 오겠지요. 같이 할수 있는 취미생활을 여러개 준비해놔야 할까봐요 못도망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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