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와의 조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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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을 술과 유흥, 도박으로 탕진 후 자취방에서 하루하루 신세한탄만 하던 coldbeec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장르는 SF. 이에 기록으로 남긴다. coldbeec은 심한 슬럼프와 우울증세를 겪으며 하루하루 말라가던 중이었다. 여흥이나 취미 없는 무료한 일상이 이어졌다.

그저 대박을 꿈꾸며 보유중인 잡코인이 10만배 떡상하길 바랬다. 그 꿈을 이뤄달라고 코인의 신께 기도 중이었다. 산발한 머리로 제사상에 물 한잔을 올리고 밤낮없이 100일 기도 중이었다.

기도 18일째였던가. 놀라운 일이 생겼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하늘에서 한줄기 빛이 내려왔다. 굵은 줄기의 서광이 coldbeec에게 비춰졌다. coldbeec은 전율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코인의 신이 강림했다. 정성에 감동한 나머지 100만배 떡상할 코인을 알려줄 참이었다. coldbeec은 눈물을 흘렸다. 감격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계시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기다려도 답이 없었다. 아무 응답이 없었다. 그냥 눈만 부실 뿐이었다.

망설인 끝에 고개를 들었다. 이게 웬일인가. 몸이 점점 떠올랐다. 두둥실 허공을 차올라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이렇게 천국으로 가는가보다 했다.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더니 어떤 한 점으로 향했다. 둥근 물체에 쏙 하고 들어갔다. 쟁반처럼 생긴 거대한 물체가 캄캄한 허공에 떠 있었고, coldbeec은 그곳에 빨려 들어갔다. 놀라운 일이었다.

그렇다. 외계인에게 납치된 것이었다. 3등신에 눈이 주먹만하고 팔다리는 짧으며 온몸에 털이 없는 생명체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똑같이 생긴 그들은 눈을 껌뻑이면서 coldbeec에게 이것저것 말했다. 실컷 떠들었으나 알아 듣지 못했다. X소리를 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 딱 한마디를 알아 들었다. COHITO, ERGO SUM. 주워들은 적 있는 말이었다. 라틴어였다.

당연하지만 coldbeec은 라틴어를 하지 못한다. 당황한 표정을 지으니 그들도 당황한 듯 했다. 이어 다른 말로 물었다. 프랑스어 같았다. 아둔한 coldbeec은 프랑스어라곤 쥬느쎄빠 네 글자 밖에 몰랐다. 그들과 말이 통하지 않았다. 이에 coldbeec은 영어를 할 줄 아는지 물었다. ET처럼 보인 그들은 조금도 알아듣지 못했다.

황당했다. 그래서 coldbeec은 영어와 한국어, 손짓발짓을 섞어가며 알려주었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필수이며 공용어인 링구아 프랑카라고 했다. 지구를 침공하거나 지구인을 납치하려면 영어부터 배워오라고 했다. 아니면 중국어나 스페인어, 일본어, 한국어를 익히라고 조언했다.

알아듣지 못한 모양이다. 그렇게 coldbeec은 집으로 돌아왔다. 1시간 정도 지난 것 같았지만, 달력을 보니 3주나 흘러 있었다. 엄청난 속도로 이동한 것이므로 시간이 많이 지났던 것이다. 비슷한 법칙이 인터스텔라에 나왔을 것인데, 문과인 coldbeec은 자세한 것은 모른다. 그런 이유로 그간 스팀잇에 접속하지 못했다.

아무튼 그렇게 외계 문명과의 조우는 단시간에 끝났다. 그들이 영어를 익혀 다시 나에게 방문하길 소망한다. 아니, 이왕이면 한국어로 소통했음 한다. 그리고 외계 생명체이고 뭐고 떡상할 코인을 묻고 싶다. 아니면 빗썸 상장코인이라도 알았음 한다.

※※ 오늘 빗썸에 상장한 미세미세 오미세고를 미리 샀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금할 수 없어 아무글이나 되는대로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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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소통에 성공해서 떡상 코인 목록을 알게 되시면 스팀잇에 공유 부탁드려요!ㅎㅎ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닷~^^

소통을 위해 텔레파시 공부중입니다. ㅋㅋㅋ 만약 알게 되면... 저만 알고 있으려구요ㅋㅋㅋㅋ 방문과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팔로우 할께요

아~ 이 글 너무 재미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재주를 가지신 것 같아요~ 팔로우 합니다. 자주 뵈요~

칭찬과 팔로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맞팔했어요 ^^
프로필과 아이디가 낯이 익어서 이미 팔로우중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역시 스팀잇의 세계는 넓은 것 같네요~

외계인과 소통을 못하고 오신 게 가장 아쉽네요.
분명 떡상 코인을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ㅎㅎ

두유노비트코인? 하고 물었는데 못 알아듣더라구요..
분명 제 잘못도 있으니 반성중입니다. ㅋㅋ

ㅎㅎ 저론.... 저도 상장되는거 오늘 알았네요.... 또 여러 펌핑이 이루어지겠네요 전 ㅅ,팀과ㅡ비트코인 krw채굴에만 집중할 생각이라서 ㅠㅠ

다행히 펌핑되다가 말았네요.. 엄청 배아플뻔 했는데 말이죠. ㅋㅋㅋ 저도 채굴에 집중해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읽으면서 절로 모르게 몰입하면서 보게 되었네요
여하튼지 간에
다시금 이렇게 생존신고를 알려주시니 그저 반갑습니다.

실종신고 낼뻔 했는데 다행입니다. ㅋㅋㅋ
자리를 오래 비워서 후회되네요. 이제 더 집중해야겠습니다. ㅎㅎ

ㅋㅋㅋㅋㅋㅋㅋ 외계인은 이미 동시통역기를 만들어놓을줄 알았는데 이놈들 UFO만 만드는 이과생만 있나봐여 ㅋㅋㅋㅋ

걔네들은 우리랑 구강구조와 발성구조가 달라서 동시통역이 안되는 것 같았어요ㅋㅋ song1님 오랜만에 봬서 반갑습니다~^^

완전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납치를 할라면 준비를 했어야지.
외계인한테 어학원을 알려주셨어야죠~ 하하하..
미세미세 오미세고~ㅋㅋ

예전부터 보고 있던 코인이 미세미세 오미세고인데..
못들어간게 한 맺힐 것 같습니다ㅠ
한 1000만 광년쯤 떨어진 것 같아 어학원은 멀어서 힘들 것 같아요.
구글 번역 쓰라고 말해줄걸 그랬습니다ㅋㅋㅋ

앞으로도 기회가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즐겁고 재밌는 팩션을 기대합니다~ ^^

감사드립니다. ㅋㅋㅋ 마지막 기회였음 어쩌죠? ㅠ ㅋㅋ 픽션이 99.9프로지만 앞으로도 올리겠습니다. ㅎㅎ

ㅋㅋㅋㅋㅋㅋ @stylegold 님이 만드신 팩션 (fact + fiction) 이란게 있는데, coldbeec 님의 팩션 매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_+

하하 덕분에 이렇게 재미나 글을 보게 되네요.ㅋㅋ

알림 받고 오셨나보네요ㅋㅋㅋ 방문 감사드립니다~
블로그에 방문했는데, 멋진글이 참 많네요^^

팩트는 거들뿐입니다ㅋㅋ 0.1프로 정도? ㅎ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일어날 예정이에요ㅋ

영화 '미지와의 조우' 리뷰인 줄 알았어요~ㅎㅎㅎㅎ
얼마 전에 읽었던 '코니 윌리스' 작가의 상상력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재밌네요~^o^

멋진 제목이라 빌려왔습니다. 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해당 작가의 책은 찾아봐야겠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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