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 등산기, 절대 따라하지 않기1/마음이 넉넉하고 싶은 남자@cjsdns

in #kr7 years ago

호명산 등산기, 절대 따라하지 않기1/cjsdns

어제는 일요일이었습다.
일요일이라 좀 느지막하게 여유로운 걸음으로 걸어서 눈을 호강시키면서 사무실로 왔습니다.
이글 저글 읽다가 아래 글을 읽으면서 사단이 났습니다.
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얼굴
https://steemit.com/kr/@jjy/rg5ap-steem-essay-jjy
글을 읽고 보니 댓글을 다는데 아래와 같이 쓰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뭐에 단단히 홀렸나 봅니다.

cjsdns 63 · yesterday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이글을 읽으면서 오늘이 가기전에 할것 두가지를 얻었습니다.
얼굴을 주제로 시 한편 쓰기와
깊어가는 가을 길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 에서
아! 호명산에 가보자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침도 전날 술 덕분에 먹는둥 마는둥 하고는 나와서도 스팀에 빠져 버리니 시간 가는줄 몰랐나 봅니다.
위와 같은 댓글을 달고 보니 2시입니다. 어떻게 하지 점심 생각은 없고 궁리 끝에 그래 막걸리 두캔만 가지고 가자
혹시 같이 동행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렇게 하자, 하고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걸어 나섭니다.

발걸음도 가볍고 정말 가을 날씨 끝내줍니다.
청평 옛날 기차역이 있던 자리에서 바라보니 호명산이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 합니다.

붉은 옷을 입은 호명산과 맑은 하늘의 흰 구름까지 두웅실 하니
아! 가을이구나 가을이 어느 사이 내게도 와 있구나 생각을 합니다.

가을을 마치 나혼자서 선물이라도 받은 듯 노란 은행나무 꽃길을 가벼운 흥겨움까지 더해가면서
발걸음 믈 재촉합니다.

청평역을 지나고 조종천을 건너는데 한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아빠는 노란 바구니에 담긴 은행 껍질을 발로 밟아서 벗기고 아이들은 돌맹이로 물장난을 치고 엄마는 가족을 바라보면서 마냥 좋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나도 흐믓해서 한참 바라봅니다.

논둑길을 접어드니 저만치 호명산 등산로 입구 근처 밭에서 아는 분이 배추를 묶고 계십니다.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잠시 나누다가 막걸리 혹시 생각 있으세요. 하니 뭔 막걸리래요.
있으면 줘요 좋지요 하십니다. 그렇지 않아도 목 마르고 했는데 잘 됐다 하십니다.

등산로는 초장부터 계단으로 가파릅니다.

둘러보니 초입새 이정표가 호명산 1.9키로 청평역 1키로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2키로 정도 걸어 왔나 봅니다.

입구에 있는 안내 간판을 잘 안다는 듯이 자세히 보지않고 혹시 필요할지 모른 다는 생각에
사진 한장 찍고는 산으로 들어 섭니다.

이삼년전에 친구들이랑 두번 정도 올라가 본 산이고 매일 바라보는 산이라 쉽게 생각한 것이 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척 가파르며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얼마 올라 오지도 않았는데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바로 잠바도 벗어 듭니다.

어렵게 어느 정도 올라가니 운동기구가 있고 의자가 있습니다.
앉아서 쉬다가 운동 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따라서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씩 해보면서
아! 여기정도면 이삼일에 한 번씩 올라와서 운동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연인끼리
운동을 하는것 같아 사진 촬영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정표를 보고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그냥 내려갈까 아니면 능선까지만 갈까 잠시 망설이다. 이정표를 보니 200미터 많아야 400미터
올라온 것이니 그래 이왕 나선 거 능선까지 가보자. 하고는 다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지금 생각하면 1차로 여기서 그냥 내려 갔어야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겠습니다.

너무나 힘들었던 산행 무모했던 산행 그러나 평생 추억이 될 산행 여러분은 이렇게 하시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내일 또 이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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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단풍 사진이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그림처럼 선명하게 아름답네요~
알록달록한 예쁜 단풍들이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주네요 ^^

막바지 단풍이 장관을 이룬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조금더 힘내셔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_^
노란단풍잎이 너무 이쁘네요.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되세요.

몸은 힘드셨지만 산의 기운을 받고
가을의 정취를 느끼신 산행이였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예 정말 평생 잊지못할 산행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호명산 보기보다 만만히 정상을 보여주는 산은 아니죠....^^
청평에 살다보니 하루에도 몇번은 눈에 들어와 가볍게 여기고 저도 오를 때마다 숨 고르기에 바쁜 마약같은 매력을 가진 산이죠...ㅎㅎㅎ

생각보다 험한 산 인줄 이번에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후 산행에 정상은 처음부터 무리가 아니었나요?
그냥 거기까지만 하셨으면 좋았을걸
오늘 포스팅처럼
그래도 단풍구경은 제대로 하셨으니

까칠한 이성이
때론 감성의 무한 질주에 손 놓을때가 있는듯 합니다.

아마도 그런 날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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