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겠지.../마음이 넉넉하고 싶은 남자@cjsdns

in #kr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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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겠지.../cjsdns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 스팀잇으로 나를 인도한 분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늦은 오후
그리 어리지 않은 학생처럼 보이는 여자 아이가 손에 무언가 들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한눈에도 물건을 사달라고 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인사를 하며 내 짐작대로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물건을 사줄 것을 부탁합니다. 이유야 어떻게 되었든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니 물건을 뒤적여 봅니다. 마땅한 게 없습니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게 열쇠고리입니다.

얼마냐고 물으니 두 개를 묶어서 만원이랍니다. 주머니를 뒤지니 8천밖에 없습니다.
천성이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라 이곳저곳을 뒤져봐도 현금이 없습니다. 급한 마음에 통장을 들고 앞 축협을 가니 돈 주는 기계는 가까운 영업점으로 가서 통장 이월을 하여야 한답니다. 그런데 영업시간이 이미 끝났으니 그것도 어렵고 그냥 나오다 보니 사무실 옆 야식집 사장님이 가게 앞에 있기에 이따가 줄 테니 만원만 빌려 달라고 해 만원을 빌려 옵니다.

아이는 고맙다며 인사를 꾸벅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선배님 학생일까요?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건 아닐까요? 합니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순간 하지만 어쨌든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아닐 수도 있고 약간은 장애가 있어 보이는데 그냥 보내면 내 맘이 편치 않으니 나를 위해서라도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세상이 많이 나빠진 건지 이제야 바로 잡으려 해서 그런 건지 참 나쁜 사람들 때문에 어려운 사람은 더욱 어렵게 되고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이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생겼습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같은 병으로 시달리는 자신의 딸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사연이 알려진 뒤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후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고지순한 부정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이영학의 끔찍한 실체는 딸의 친구를 유인해 살해 유기까지 한 잔혹한 살인범이며 후원금이 13억 정도 모였는데 그 돈을 자신의 딸 치료에는 1억 원 좀 넘는 돈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사업에 그것도 건전하지 못한 사업과 외제차를 사서 굴리는 데 사용했다 하니 어이가 없고 배신감이 느껴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성금을 내기도 후원금을 내기도 이제는 꺼려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도움이 간절한 사람도 도움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후배님이 하는 이야기도 결국은 그런 우려에서 하는 이야기고 그이야기가 우리 사회를 잘 대변해주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참으로 한심한 세상의 도래라고 봅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것이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가지는 일반 시민들의 심성입니다. 그러나 일부 못된 사람들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도 문을 닫게 되는 현상이 안타 같습니다. 오늘 만난 학생은 누구에게 이용당하는 경우가 아니기를 바라며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훌륭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성장하기를 마음모아 기도 합니다. 따듯한 시선이 더욱 필요한 계절이 옵니다. 우리 모두 따듯한 눈길로 주변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저녁입니다.

아니겠지요?
오늘 그 아이가 누구에게 인가 이용 당하는 거는 아니겠지요.
기온차가 심한 요즘입니다.
사랑하는 스티미언 여러분
감기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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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I enjoyed reading your post. There is a lot of good stuff.

그걸 꼭 사주기 위해서 이렇게나 동분서주 하셨다니 역시나 정말 따뜻하신 분이네요.

제가 평소에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라 공감이 많이 갑니다. 이건 순전히 저만의 생각이지만, 생각보다 악용되는 경우가 많은 각박한 세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동하거든 망설이지 말고 도와야 한다입니다. 그 중 몇은 분명 진짜로 위기에 처한 상황일수도 있으니까요. 작은 도움이 일생일대의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나쁜놈들 때문에 진짜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는게 더 안타까운 일인거 같습니다.

가끔 도와주고도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든적도 많으나 저는 저만의 이 공식을 항상 기억하고자 노력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뭔가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동하거든 망설이지 말고 도와야 한다입니다. 그 중 몇은 분명 진짜로 위기에 처한 상황일수도 있으니까요. 작은 도움이 일생일대의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님의 이말씀은 합리적인 사고의 실천철학이 담긴 참좋은 말씀입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세상을 너무 삐딱하는게 보는건지..
@cjsdns 님이 예상한대로 같습니다..ㅎㅎ

초면부터 너무 부정적인 리플인가요.?
포스팅 잘보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종종 들릴게요.

세상이 그렇게 기울어 간것은 기성 세대의 잘못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나역시 자유롭지 못한 세대 입니다.

보팅하고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따뜻하신 복지사분들을 많이 만나봤고...
기부를 재단의 이익과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만나봤습니다.
제 생각은 결국 순수한 목적을 변질시키는건 권력이나 돈과 같은 욕망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함에도 돌아서고 외면할수없는것이 인정이겠지요.
고맙습니다.

그러함에도 돌아서고 외면할수없는것이 인정이겠지요.
고맙습니다.

모두는 아니라도 일부의 사람들이 그런거 같습니다.
어떤 때는 화를 나게도 하지요.

그냥 보내기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하더라도
웬만한 사람 같으면 하나만 달라고 하던지
아니면 5000만 주고 보내게 되는데
돈을 찾으러 가시고 옆집에서 빌려서까지 주시는 마음
역시 천운은 아무나 가질 수 없습니다.
천운님이기에 가능한 마음
분명 그 학생에게도 천운이 될 것입니다.

스쳐 지나는 인연 일지라도
함부로 하지 말자
내안에 내가 소중하듯이
그안에 그가 소중하고
나에 소중함보다
그의 소중함이 더욱 무거울지도 모르는일
천사가 다녀 가셨나 봅니다.
@jjy님의 댓글을 보니
부끄러워 지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포스트네요....
도움을 요청하는 이를 두고 돕지 말아야 할지를 망설일 정도로
우리 사회가 많이 각박한 이때에...
그럼에도 돕는 걸 택하시는 한분 한분이 있어서
세상은 그나마 나은 듯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산다는게 그런건가 봅니다.
서로 돕는...

@cjsdns 님 글이 너무 따듯합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와 읽고 마음을 좀 따듯하게 데워가야겠습니다 ...

leesol님이 이러시면 나는 부끄러워서 어쩐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는 나쁜사람들도 존재하지만 좋으신분들도 존재하니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아닐까 싶어요 생각해보면 좋은일은 항상 옆에존재하더군요 무거운짐을 잠시들어들이는것도 좋은일이니까요 좋은글 마음따뜻히 받아들이고갑니다 ^^ 보팅과 팔로우하고가요~~

고맙습니다.
@younbokum님도 향기로운 따듯함이 몸에 배어있는 분 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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