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물어 온다면 오늘 뭐 했냐고

in #kr6 years ago (edited)

누군가 물어 온다면 오늘 뭐 했냐고/cjsdns

물어올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물어온다면
수년간 배어온 몸의 기억을 더듬어
하나하나 들춰보았다 말하겠습니다.
잊었던 망치질 해머질
빠루 지렛대 동원해서 흔적 하나하나
어느 분의 삶의 역사를 지웠습니다.
아끼고 쌓아놓아야
아무짝에도 쓸 일 없는 것들
마음이라도 따듯하고 편하셨으려나
여기저기 쌓여있는 장작 더미
가져가라 해도 가져 가는 이 없습니다.
욕심 욕심 욕심
그대로 폐기물 처리장으로 갈 것 같은
작작 더미를 바라보니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그 시절 생각납니다.
땔나무 장작 처마 아래 가득 쌓아놓고
쌀가마 광이나 사랑채에 가득하면
더 이상 부러울 거 없던 시절
그렇게 살고 싶어서 그렇게 살다가신
흔적 지우는 일 하고 오니 피곤합니다.
잘 산다는 것에 정답은 역시 없구나
그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남의 행복까지 돋음하여주면 잘 산 거지
합니다.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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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남는 글입니다. 오늘 뭐했는지 누군가 물어본다면...
부끄럽지 않게 생활해야 겠습니다!

저 어렸을적 아버지께서도
장작을 참 많이도 쟁여 놓으셨답니다.^^

우리는지금도 장작을 쓰는데^^

새 역사를 쓰자면
흔적들을 대부분 지우더라고요.

처음 귀농한 사람이 헌집을 뜯어 쓸만한 목재로
다시 집을 지었는데
이 집을 다시 새로 산 분은
완전히 뜯어내고 현대식 건물로 다시 짓더라고요.

제가 오늘 한일을 되짚어 보았어요^^내일도 열히미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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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ulous one.
Very nice i like it

interesting post once again thanks for sharing your knowledge :)

Great Words to live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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