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인생/마음이 넉넉하고 싶은 남자@ cjsdns
돌고 도는 인생/@ cjsdns
요즘 햇님이 대놓고 게으름 을 피기 시작한다.
너무 부지런 떨던 여름날의 피로가 쌓여서 그런지 점점 더 늦장을 부리기 시작하는 것이 체력에 문제가 있나 아니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러나 눈에 띄게 게을러졌다.
사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세상을 다 업고 갈 것 같던 의욕도 시간이 흐르니 하나둘 무뎌져만 간다.
그리고 하나하나 핑계를 찾기 시작을 한다.
이런 것들이 자연스러운 거 보면 세상의 섭리가 성하고 쇠하고 멸하고 다시금 생하고 성하고 이런 궤를 돌고 도는 것이 인간으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추석 명절도 지났다.
옛날처럼 뻑적지근한 명절은 아니래도 가족들이 모이고 함께 차례도 지내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가족들 간에 우애도 다지고 했다. 그러나 그건 잠시다. 저녁때가 되니 다 각자가 돌아간다.
좀 더 머물러 주었으면 하는 자식들은 안사람 성화에 진즉 점심상 나기 바쁘게 자기들 처갓집으로 갔고 오후에 온 동생들도 저녁을 먹고 나니 일어서기 바쁘다. 그러고 보니 나는 갈 곳이 없다.
나도 어딘가로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명절이라도 갈 곳 이 없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안사람 역시 그렇다
갈 곳 이 없다. 모두 일어서서 갈 때 같이 일어서서 어딘가 가야할거 같은데 세월이 그렇게 주저앉히니 어쩔 수 없이 주저앉는다.
옛날에는 아니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절이면 차례 모시고 나면 나 역시 처갓집으로 갔다. 평소에 가는 처갓집이랑 명절에 가는 처갓집은 달랐다.
평소에야 마음 내키면 가고 무슨 일 있으면 다녀오고 했지만 명절이면 의무였다.
그 의무가 명절이어서 의무이기도 했지만 어머니 성화에 의무가 되었다.
아들만 자식이냐 딸도 자식이니 빨리 친정에 갔다 와라
어른들 기다리신다. 명절에는 시집보낸 딸들이 더 보고 싶은 것이니 서둘러 다녀와라
불호령까지는 아니래도 어머니는 늘 그러셨다.
아버지는 못마땅하게 생각하셔도 이 부분에서는 워낙에 강하게 말씀하시니 아버지도 어쩔 수 없으시다.
그래도 성큼 나서지 못하는 며느리를 위해 한 말씀 더하신다.
아비야 넌 뭐하니 네가 앞장을 서야지 네가 가만히 있으니 그렇지 빨리 일어서서 갔다 와라
뒷설거지는 천천히 내가 해도 된다. 걱정 말고 갔다 와라, 하시면서 절대 그냥 들어가지 말어라 하시며 꼬깃꼬깃 간직하셨던 지폐까지 손에 쥐어 주신다.
어머니는 늘 그러셨다. 당신이 못해서 한이 되었던 것들을 며느리에게 전수시키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쓰신 분이다. 내 자식이 귀하면 남에 자식도 귀한 것이고 며느리도 자식이면 똑같이 귀한 것이고 그 귀 한자식 키워서 시집보냈으면 얼마나 이럴 때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 그러니 돌아가시면 뵙고 싶어도 못 뵈니 살아 계실 때 부지런히 다녀라 말씀을 하셨다.
장인어른은 돌아가신 지가 15년이 넘었고 장모님도 재작년에 94세로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러고 나니 내가 명절이면 갈 곳이 없어졌다. 집사람 역시 명절이면 갈 곳이 없어졌다.
갈 곳이 없어진 아내는 이제 어머니가 하시던 말들을 그대로 흉내 내서 하고 있다.
애야 부모님이 기다리신다. 얼른 준비해서 갔다 와라. 그냥 빈손으로 들어가지 말고, 거기에 어머니까지 거드신다. 그래 얼른 갔다 와라 어른들이 기다리신다.
인생은 삶이란 돌고 도는 것인가 보다.
추석 연휴 즐겁게 지내시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청평에서
천운
Cheer Up!
Cheer Up!
남은 명절.. 평온하시길.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것은 대물림이 되지요.
애증까지도
그게 삶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행복하셨죠
예전처럼 북적거림은 좀 덜 해졌지만 가족이 이리 모이는 것을 보면서 한가위를 듬뿍 느끼고 계셨을 거라 생각 됩니다
예 즐거운 명절이었습니다.
인생은 돌고 돌고
낮은데서 높은데로
나쁜일은 좋은 일로
늘 고맙습니다
방글.
그렇습니다.
곧 후님도 완쾌되리라 믿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면서 본인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시고, 자식들은 또 그 나이가 되면서 당시 부모님을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남은 연휴에 두분이 손잡고 근처라도 다녀오심이 어떠신지요??
고맙습니다.
그래야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처음의 의욕이...변화되거나 사라진다는 슬픔?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추석 남은 연휴 풍요롭게 보내세요^^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읽으니 괜히 짠하네요..
남은 명절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휴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왜 찡~ 할까요...
아마 저도 이젠 세월의 흐름이 받아 들여지는 나이 땜 인가봐요.
그런가 봅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