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전시회

오늘은 가평 예총 종합예술제가 있는 날입니다. 문인협회도 시화전시를 통해 예술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오전 시간임에도 많은분들이 작품을 보시고 사진까지 담으시니 보람이 있습니다.

저의 작품 입니다. 단체로 급작스레 작업을 하다보니 작품의 내용과 그림이 좀 어색하기는 한데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는 어느 찻집에 갔는데 커피잔이 우리의 옛날 사기 대접과 사발을 닮았기에 당시 스치는 느낌을 그려 보았습니다.

커피잔을 바라보며

                 황우 정재황

대접을 닮은 커피 잔
검붉은 유혹이
바다를 흉내 내며 나를 유혹 한다

어느새 출렁이는 바다는 나를 삼키고
세상의 모든 시름을 녹여 담는지
더욱 음흉하게 쪼그라 들어가고 있었다

사발은 죽었다
아예 아침 밥상엔
얼굴도 내밀지 못하고
이 땅의 아버지가 죽을 때
순장을 했는지
대폿잔을 닮아가는 커피잔 위용에
사발은 도망치듯 사라지고

가슴에 남은 건
추억인지 향수인지
사라진 아버지의 권위인지
알 수 없는 바람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