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영화리뷰 62 - 버닝 (BURNING)

in #kr6 years ago (edited)


버닝 BURNING, 2018

감독 이창동
출연 유아인(종수), 스티븐 연(벤), 전종서(해미)

movie_image.jpg



이창동 감독은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빼놓아서는 안될 감독이죠

무명의 설경구와 문소리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면서
지금은 누구나 아는 걸출한 연기자로 만든 사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만들며
'전도연'이란 배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준 감독이기도 하죠

단순한 뛰어난 연출 능력뿐만 아니라
잠재력있는 배우를 보는 선구안까지 겸비한 감독입니다

movie_image (4).jpg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받았던 느낌은
마치 나홍진 감독의 [곡성(哭聲) THE WAILING, 2016]을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관객에게 미끼를 던져놓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타일도 그렇고
진실과 거짓, 현실과 가상, 실재와 허구가 뒤섞이는 모습이
마치 뿌연 안개속에 가려진 느낌이였죠

반면,
감독이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하는것이 얼추 이해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을 쓰지 않고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이라면 아마도 이런 느낌의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하는...

movie_image (1).jpg

캐스팅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저에게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의 캐릭터말고는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평소에 그리 큰 관심이 있던 배우도 아니고 드라마를 본적도 없기때문이죠
다른 배우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지만 생각나는 배우가 없더군요

이 영화로 데뷔한 '전종서'라는 배우는
이창동 감독이 수많은 오디션 끝에 찾았다고 하죠
일단 영화를 보면 받은 느낌은 '신인인데도 생각보다 연기를 곧잘 하네'였습니다

수많은 선배들과 스텝들 사이에서 카메라와 마주하는 일은 결코 쉽지않죠
주눅 들지 않고 본인의 연기를 보여주는 모습이 나쁘지 않아보였습니다
아직도 '노출'에만 포커스가 맞추어지는건 아쉬운 일이죠

[워킹 데드]의 스티븐 연은 무난한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사실 미드외에는 연기를 본적이 없다보니 뭐라 말하기가 애매하기도합니다

movie_image (3).jpg

미스터리한 분위기속에 상징적인 대사와 장면들이 이어지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객 입장에서는 아직 준비가 덜 된 느낌입니다

매일 짜고 매운 자극적인 식당만 다니다보면
나도 모르게 입맛이 변하고 심심한 음식에는 맛을 못느끼게 되죠
하지만 당장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자극적인 음식을 내세웠던 식당들도 반성해야함은 물론입니다

영화를 보면 몇가지 아쉬운 점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영화가 개봉을 하고 칸에서 상까지 받는건 칭찬을 아끼고싶지 않네요

왜냐면
앞으로 점점 이런 영화는 만들어지는것도
그리고 우리들이 극장에서 보는것도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시대 20대 청춘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거장 감독의 시선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수 있는 소중한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화리뷰 61 - 로제타 (Rosetta)
https://steemit.com/kr/@cine/cine-61-rosetta

3x3리뷰 19 - 영화 3편 & 3줄 리뷰
https://steemit.com/kr/@cine/cine-3x3-19-3-and-3

추천영화 54 - 레이 (Ray)
https://steemit.com/kr/@cine/cine-54-ray

영화리뷰 60 - 미 앤 유 (Io e te, Me and You)
https://steemit.com/kr/@cine/cine-60-io-e-te-me-and-you

추천영화 53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ぼくは明日, 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 My tomorrow, your yesterday)
https://steemit.com/kr/@cine/cine-53-my-tomorrow-your-yesterday

영화리뷰 59 - 레바논 감정 (Lebanon Emotion)
https://steemit.com/kr/@cine/cine-59-lebanon-emotion

추천영화 52 - 당갈 (Dangal)
https://steemit.com/kr/@cine/cine-52-dangal


여러분의 보팅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


design - wabangcute님

Sort:  

영화가 내용보다는 다른 이야기로 구설수에 많이 오르더군요...

그러게요.. 영화는 개봉했는데 이러니 안타까운 일이예요..

이슈가 되는 건 좋은데 영화가 아니라 배우로서는 아쉬울수도

배우들도 스텝들도 기운 빠질거같아요..

You received 2.58 % upvote as a reward From round 3 on 2018.05.23. Congrats!

감사합니다:]

구설수에 있는 배우일지라도 영화자체로 만나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네요. 꼭 봐야겠습니다.

지금 분위기가 50만도 힘든 분위기인거같습니다..

씨네님의 영화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어요~~ ^^ 저도 곧 봐야겠어요~ ^^

로사리아님 기분 좋아지는 말씀 감사합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아직 안 본 영화인데, 제법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아주 어릴적에 미국판 공포영화 제목이었던 버닝이라는 영화인 줄 알았네요. ㅎㅎ

말씀하신 미국 공포 영화도 한번 기회되면 봐야겠습니다ㅎ

이 글 덕분에 영화를 더 의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메타포를 계속 생각하면서 볼 수 있었거든요. ^^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더 잼나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2
JST 0.033
BTC 70190.79
ETH 3740.89
USDT 1.00
SBD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