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영화리뷰 61 - 로제타 (Rosetta)

로제타 Rosetta, 1999

감독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에밀리 드켄, 파브리지오 롱기온, 앤 에르노스

여러가지 장르의 영화가
각각 관객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나 메세지는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리얼리즘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강하고 격한 감정을 느끼게하죠

물론 리얼리즘 영화가 주는 불편함에
부담감을 가지신분들도 다소 있으리라 봅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여주인공의 숨차고 억척스런 하루를 이어가는 모습은
국가는 물론 과거와 미래의 경계를 넘어
지금의 우리를 보는것같은 느낌을 받게됩니다

물론 촬영이나 연출에서 주는 효과도 있지만
캐릭터의 힘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지 않나싶습니다

힘든 삶을 이어가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연기가 아닌 실제 모습처럼 보여주는 놀라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화감독이 숨어있는 배우들을 찾아내는 캐스팅이
얼마나 중요하고 한 영화의 완성도를 크게 좌지우지하는지..

그리고
그 캐릭터가 보여주는 내러티브가 얼마나 영화에서 빛을 발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몇 안되는 수작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소년소녀가장 역할을 하는 수가 많이 있는건 다들 아실겁니다

게다가 일반 10대들은 아르바이트 시작부터
이미 사회의 부조리와 어른들의 노동력 착취의 희생양이 된 요즘입니다

가정에서 버림받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약자들의 모습은
어느 시절 어느 국가나 힘겹고 눈물겨운 하루의 연속이죠

그것이 아직은 보호받아야하는 10대들의 모습이라면
지켜보는 사람마저도 더욱 더 감정이 동요됩니다

십여년도 더 되고 먼 나라에서 만든 영화이지만
그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현재를 보는거같은 영화입니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내 옆에 있는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살수 있는 무한 경쟁이 지금 우리들의 비극적인 현실이죠

벼랑끝까지 몰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절망과 탄식을 넘어
지켜보는 이들마저도 주먹을 꼭 쥐게만드는 힘을 보여줍니다

엔딩이 주는 먹먹함과 거친 날것의 생경함..
수많은 로제타가 살고 있는 현 시대를 되돌아보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PS
지난주
아쉽게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칸 황금종려상 수상을 못했죠

이 영화는
제 52회 칸영화제 - 황금종려상 / 여우주연상 2관왕을 한 작품입니다

여 주인공 '에밀리 드켄'은 영화 데뷔작인 이 영화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행운을 차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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