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영화리뷰 55 - 몽상가들 (The Dreamers) 3부

in #kr6 years ago (edited)


design - wabangcute님

몽상가들 The Dreamers, 2003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마이클 피트(매튜), 에바 그린(이사벨), 루이스 가렐(테오)




본 포스팅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튜가 퀴즈를 틀리자 이번엔 매튜에게 이사벨과 섹스를 하라고 합니다
이사벨은 턴테이블에서 샹송을 틀고 옷을 하나씩 벗으면서 춤을 추죠
이때 나오는 음악은 나중에도 나오는데 후반부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섹스를 하는 둘을 아무렇지않게 쳐다보며 계란후라이를 만드는 테오는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창문을 열자 학생들이 데모를 하며 달려가고
진압경찰이 그들을 좇아가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성장을 멈춘 세남녀 청춘들의 모습과
혁명의 길을 뛰어가고 있는 청춘들을 교차해서 보여주죠

처녀성을 확인하고 놀란 매튜는 눈물 흘리는 이사벨과 정열적인 키스를 합니다
이 둘은 한동안 서로의 몸을 탐닉하면서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을 창문건너 바라보는 테오는 무심한듯 바라보지만
계속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이때부터 이사벨을 가운데 두고 있던 관계는
조금씩 균형을 잃고 모양이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매튜가 먹을것 찾으러간 사이 전라로 누워있는 이사벨옆에 누워있는 테오의 모습
테오가 말하죠 "매튜 너와 우리 셋이 하나의 운명으로 연결된거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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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테오와 이사벨은 연인도 만들지 않고 서로 친구이자
애인처럼 몸과 정신이 하나로 지냈지만 어느순간 이사벨이 매튜와 연인이 되면서
테오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상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 후반에 테오는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오는 장면을 보여주죠
하지만 두 남매에게는
결코 연인이 대신할수없는 서로의 자리가 있다는걸 재확인시켜주기도 합니다

유아기적인 모습을 또 볼수 있는게 바로 이는 요리장면입니다
이사벨은 만드는 요리를 모두 새까많게 태우지만 천연덕스럽게 식탁에 올립니다
이걸 또 매튜는 천연덕스럽게 달라고 하며 입에 넣어봅니다
마치 꼬마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흙과 풀잎으로
요리를 만들고 노는 소꿉장난을 보는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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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부터인가 매튜 역시 동화되어
전라의 상태로 있는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게됩니다

초반에 테오가 옷을 벗고 있는걸 쳐다보지 못하던 매튜는
이제 목욕탕에 같이 대마초를 피면서 음악과 영화
그리고 베트남파병에 대해서 논쟁까지 벌이게 되는 사이가 되죠
한편으로는 애들처럼 이러지말고 성숙해지라고 말하지만 남매는 이해를 못합니다

둘이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하고 나오면서 길거리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과
가게안 TV에서는 혁명의 순간들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씬이 나옵니다
이때 중요한 말을 하는데
이사벨은 본인과 테오는 티비를 보지 않는다며 그래서 순수하다고 말하죠

본인들은 스크린 맨앞자리에서
오로지 영화라는 판타지안에서 살고 있다는 자기고백같은 장면입니다
그리고 바로 앞 길거리에는 거친 데모운동의 흔적으로 보이는
쌓여 있는 각종 집기들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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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이사벨은
테오가 집으로 데리고 온 여자옷을 발견하고 낯설어하죠

이사벨의 방에서 또 하나의 어린아이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데
그건 침대에 놓인 곰인형 2마리입니다
매튜가 이사벨의 방을 둘러보는 와중에
팔뚝에 끼는 보조팔같은것을 손에 들고 있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는 두 남매가 어린 시절 썀쌍둥이었다는것을
다시 한번 관객에게 지나가듯 보여주는 장면이기도합니다

테오 여자친구의 팔뚝까지 오는 긴블랙장갑을 끼고
미로의 비너스모습을 한 이사벨은 모습은 정말 기억에 남는 장면이죠
팔이 없기에 예술로서 그 가치와 아름다움이 빛나는 비너스가 환생한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씬은 이사벨의 매력을 볼수 장면이기도 합니다

비너스의 모습을 하고 사랑을 나누는 중간에
갑자기 어떤 음악소리에 인상을 쓰며 이사벨이 울면서 침대에 주저않습니다
이때 흘러나오는 샹송음악은 위에서 얘기한 이사벨이 매튜와 사랑을 나누기전
누드로 춤을 출때 본인이 틀었던 음악입니다

어릴때부터 늘 테오와 함께 듣던 그 음악을
테오가 다른 여자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사벨은 갑자기
테오와의 불일체감, 상실감을 느끼고 광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테오의 방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리며 울부짓고
오히려 매튜에게 넌 누구냐고 가라고 소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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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와 얘기하는 테오는 본인은 비폭력주의자라고 얘기합니다
학교에서 걸어나오는 테오를 붙잡고 친구가 데모에 함께 할것을 권유하자
바쁘다고 그냥 가버리죠
그러자 그 친구는 테오에게 욕을 하는 장면을 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테오에게 선물이라며 사탕을 주는장면
그것도 어린아이들이 먹는 사탕 한개를 건네는 모습 역시
테오의 아이같은 모습을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매튜는 테오에게 입으로는 혁명을 주장하지만 행동은 안하고 집에 쳐박혀
비싼 술이나 마시면서 예술 이야기만 한다고 핀잔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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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가 여자친구를 자기방으로 데리고온후에는
이사벨은 테오의 방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그대신 거실에 텐트같은걸 만들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가까운 이 장면 역시
이들이 얼마나 천진한 어린아이들의 모습인지 보여줍니다

어린아이들은 이불장속이나 책상아래 그리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드는걸 좋아하죠
바로 이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자신들만의 아지트, 안식처라고 생각합니다

거실에 만들어진 텐틑를 보고 흥분해서 소리치며
그안으로 뛰쳐들어가는 테오의 모습은
마치 8살짜리 꼬마아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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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서 테오와의 멀어짐을 느낀 이사벨은
테오에게 울먹이며 사랑한다 말합니다
매튜와의 사랑이 깊어지는거만큼 이사벨의 인생에서 전부였었던
점점 멀어지는 테오와의 거리감에 불안해하게 되죠

다음날 부모가 집으로 오면서 이들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때 역시도 아직도 어린 아이라는걸 보여주는 장면이 다시 나오는데요
물건은 사방에 어질러져 있고 엄청 지저분한 모습이죠
잠시 딴청 피우면 온사방을 어질러놓는 어린아이들과 다를바 없습니다

뒤늦게 일어난 이사벨은 부모가 자신들을 본걸 알게 되고
본인이 얘기한거처럼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때도 역시 흑백 영화의 한장면을 계속 반복적으로 보여주죠
이 역시 죽음을 영화의 주인공처럼 엄숙하지 않고
치기어린 장난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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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몸은 성인지만 예술과 영화속으로 파고들면서
성장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밖에서는 사람들이 울부짓는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들은 집으로 그리고 자신들의 방으로
그것도 모자라서 텐트를 만들어 그곳에 숨어버립니다

자기 부모를 포함한 기존 세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지만
막상 학생운동 군중들과 함께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집을 비운 사이
장난을 치는 어린 아이들처럼 갖가지 일탈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남매의 영유아적인 모습을
상징적으로 계속 보여주지만 이러한점을 무심코 지나쳐버리면
영화에 대한 흥미와 집중력이 떨어지는면도 있습니다

이때 창문을 깨고 혁명의 시작이 되는 돌"STONE"이 날아오게 됩니다
셋은 뛰쳐나가서 데모에 합류하게 되죠
매튜는 말려보지만 그동안 수동적이었던 테오는 갑자기 화염병을 집어들고
이사벨과 손을 붙잡고 함께 혁명의 선두로 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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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로 진압경찰이 달려드는 모습을 배경으로
너무나 유명한 프랑스 국민가수 에디뜨 삐아프 노래
“Non, je ne regrette rien”
‘아니,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음악이 흐르며 영화는 끝나죠

여기서 또 한가지 중요한 씬이 나옵니다
에디뜨 삐아프의 노래에서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면서
다시 지미 핸드릭스의 "THIRD STONE FROM THE SUN" 이곡이 흘러나오죠

엔딩 스크롤이 내려오는 그화면 뒤로는 진압차량이 보이고
길옆에는 화염병때문에 여기저기 불타고 있고
길바닥에는 학생들이 던진 수많은 벽돌"STONE"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정지 화면이 아닌 계속 불타고있는 거리화면을 뒤로 보여주며
스크롤은 끝까지 내려오고 영화도 음악도 끝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에바 그린은 이 영화로 데뷔했지만
그 이후 작품들은 조금 아쉬운게 사실이죠
앞으로 좀 더 좋은 작품에서 보았으면 좋겠네요


본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몽상가들 1~3부 리뷰를 마칩니다:)


PS
에디뜨 삐아프의 이 노래는
[인셉션]에 쓰여서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죠

에디뜨 삐아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라비앙로즈]도 한번 보셔도 좋을거같네요


영화리뷰 55 - 몽상가들 (The Dreamers) 1부
https://steemit.com/kr/@cine/cine-55-the-dreamers-1

영화리뷰 55 - 몽상가들 (The Dreamers) 2부
https://steemit.com/kr/@cine/cine-55-the-dreamer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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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오래전에 본 영화라 긴가 민가 했는데...여주 얼굴 보자마자 알았음...
이 영화 하도 어릴때봐서 진짜 문화 충격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나와도 쇼킹할만한데....
무려 15년전에 나왔으니 그 당시에는 정말 엄청난 사건이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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