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기증 (5) - 입원 준비하는 이야기

in #kr7 years ago

오늘의 포스팅은 입원 준비하는 이야기 입니다.

진정한 기증 후기의 시작이자 고통(?)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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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네이터 분께 전화 연락이 왔다.

오전 중으로 조혈 촉진제 주사 택배를 보내니

도착하면 확인 문자를 보내고, 냉장 보관을 해달라고 하셨다.

오후 3시쯤 되어서 연구실로 퀵서비스 기사분이 오셔서 택배를 전해주셨다.

주사제는 스티로폼 상자로 포장되어 있었고, 차갑게 녹은 아이스팩이 2개 들어있었다.

주사제가 동결되면 안 되기 때문에 얼린 아이스팩으로 직접 보내시진 않은듯했다.

3일간 맞을 조혈 촉진제 주사와 안내문이 동봉된 편지봉투, 진통제인 타이레놀이 들어있었다.

편지봉투 속에 들어있던 안내문

내 거주지와 기증 병원 지역이 일치하지 않아, 근처 병원의 응급실에서 주사를 맞아야 했다.

진료비, 주사 비용은 선 수납, 후 입금!

조혈 촉진제인 그라신 주사의 안내문

양쪽 팔 상단 삼각근에 나눠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와 부작용 이야기가 적혀있다.

그라신 주사제 처방을 위해서 일전에 건강검진 후에 기증 병원에서 받은 진료 증명서

그리고 주사제의 주사를 위한 협회의 협조 공문이 있었다.

첫째 날 맞을 주사제의 내용물

주삿바늘과 그라신 주사제, 주사 부위 소독을 위한 에탄올 탈지면 등이 들어있어서

응급실에서 맞기만 하면 됐다.

근처 병원에 응급실에 가니 수간호사 분께서 연락받으셨다면서

원무과에 접수를 하라고 하셨다.

근데 이게 웬일 원무과에서는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 공문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맞기로 한 시간이 30분이나 지난 상황에서야 연락을 받으신 코디네이터 분은 당황하셨는지

나에게 전화를 바로 주셨고, 내일과 모레는 이런 일이 없도록 원무과에도 미리 말해놓았으니

걱정 말고 오늘 주사 맞고 나서 확인 문자를 보내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주사를 맞았는데

이건 지금까지 맞아본 주사와는 다르게 꽤 아팠다.

입에서 와... 이거 아프네요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보통 예방접종이나 병원에 항생제 주사는 따끔하고 끝인데

그라신 주사는 따끔하고 나서 따아아아아끄으으음 하고 2번의 고통이 있었다.

주사제가 들어올 때도 통증이 있었다.

양팔에 한대씩 맞고 나니 맞은 부분이 얼얼했다.

주사를 맞고 나서 코디네이터님께 확인 문자를 드렸다.

약 한 시간 반쯤 지났을까?

드디어 주사제의 부작용인 허리 통증이 시작되었다.

겨울철에 빙판에서 넘어지면 엉덩이랑 허리 부분이 얼얼한 것처럼

골반뼈와 허리 아래쪽이 욱신 욱신거렸다.

고통 정도를 더 느껴 보고 싶긴 했지만(?)

도저히 앉아있을 수 없을 만큼 통증이 나타나자 타이레놀을 2알 먹었다.

30분 정도 지나자 신기하게도 허리 부근의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그렇게 주사제 맞은 첫날은 잘 지나갔다.

문제는 두 번째 날과 세 번째 날

두 번째 날 주사를 맞고 난 후, 저녁 시간에 영화 예매를 해놓았었는데

타이레놀을 미리 먹었으나 진통 효과를 뚫고 나오는 통증 (!)

더군다나 허리뿐 아니라 가슴뼈, 허벅지 안쪽 통증에 두통까지

아주 심한 몸살이 났을 때 겪었던 고통이 영화 러닝타임 내내 엄습해왔다.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영화의 후반부는 거의 덜덜 떨면서 봤던 것 같다.

약효가 떨어질 즘 타이레놀 2알을 더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벽에 잠을 거의 이루질 못 했다.

세 번째 날도 마찬가지였다.

당장 다음날 입원하고, 그 다음날이 기증 날인데

야속하게도 그라신은 나에게 잠을 허락하지 않았다.

거의 1-2시간 정도 잠들고나서

부랴부랴 수건과 옷가지 몇 개를 챙겨서 입원을 위해 기숙사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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