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오랜 취미 생활을 위해 꼭 기억해야할 한 가지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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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앞서 멋진 대문을 선물해주신 @inhigh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hoiseokhyun 입니다.

최근 친구들이랑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소중한 친구들과의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영상을 편집하여 남기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동영상 편집을 배운적이 있기 때문에 기꺼이 제가 맡아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영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냥 보는 일 이외에도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였습니다. 복잡한 편집 강의도 저에게는 즐거웠습니다. 항상 보기만 하던 것들이 제 손에서 나오니 신기하였고, 잘 나온영상을 보면 전문 크리에이터가 된 것 처럼 뿌듯했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습해봤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좋아했던 일이라 저는 이번 여행 영상이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실력도 높이고 추억도 남기는 일석 이조의 기회였죠.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즐거울거라 생각했던 일이 점점 고통스러워졌습니다. 왜 이렇게 된걸까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인정받으려고 하다 보니 욕심이 과해진거죠.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멋진 여행 영상처럼 만들고 싶었지만 그에 비해 제 작품은 너무나도 심심했습니다. 실망하는 친구들이 눈앞에 어른거렸고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되는 상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거기서 오는 실망감이 취미의 즐거움을 삼켜버리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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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취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바로 '즐거움'이 였습니다. 무엇을 취미로 삼더라도 그것을 하는 자체가 즐겁지 않다면, 그건 더 이상 취미가 아닙니다. 우리의 뇌는 또 하나의 '일'로 인식하게 되죠. 즐거움을위해 시작한 일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가져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과거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저는 작곡/피아노에도 관심이 많아 취미로 배워보기로 한 적이 있었습니다. 피아노도 없어 거금을 들여 구매했습니다. 악보를 직접 프린트해서 연습하고, 또 마음대로 선율을 그리며 연주해보았습니다. 피아노를 산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그러다 조금 더 잘 해보고 싶은 욕심에 학원을 등록하게 됩니다. 분명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심화 과정을 배울 수 있을거란 생각에 당연히 잘해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갈 수록 어려운 과정 때문에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되었습니다. 너무 욕심이과했던 탓이죠. 결국 피아노 앞에 앉았던 횟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빨랫걸이가 되었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자

취미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모든 일에 열심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취미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힘을 주고 달려드는 것 보다는 살짝 힘을 빼고 적당히 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괜히 욕심내서 달려들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생기고, 이는 정작 가장 중요한 "즐거움"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만 두게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적당히 한다고 해서 실력이 올라 가지 않는 건 아닙니다. '즐거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력을 쌓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지 시간이 조금 걸릴 뿐입니다. 당장은 열심히 한 사람이 앞서나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적당히 한 사람이 훨씬 앞서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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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활의 변화

저는 이 생각이 든 이후로 제 자신의 감정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려고 합니다. 물론 영상을 잘 만들고 싶지만, 아직 배운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경험도 없으니 적당히 만들고 만족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더욱 잘 만들면 그걸로 된거죠. 최근에 배우고 있는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기 시작하니 이전 보다 훨씬 부담감 없이 취미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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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음~~~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 스팀잇에서도 적용가능한 말이네요~ 우리 너무 잘할려고 하지 말고 그냥 즐기자고요~ 뭐 완벽하게 내려놓을수는 없지만 ㅠㅠ 오늘도 화이팅입니당~~^^

ㅎㅎ 저는 글쓰는 걸 한번 즐거워해보려고 노력중이랍니다. 평소에 워낙 글을 써본 경험이 없어서 아직은 많이 힘드네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어른들께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멋진 판단과 결단력이시네요^^

감사합니다 골드님! 즐기는 자를 이길 사람은 없죠 ㅎ

정말 너무 잘하려고 하는 순간.. 흥미를 잃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스팀잇도 뉴비분들이 너무 글을 잘쓰시려다 많이 떠나시는 것 같구요ㅠ
석현님은 글 잘쓰셔서 그럴일은 없겠어요!ㅎㅎ

아앗.. 아니에요 저도 아직 많이 배워야 하는 실력이랍니다..ㅎㅎ 홍열님 글 보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ㅎㅎ!

신문에 글올려놨어요. 놀러오세요. 소중한 님의 글 한표드리고 갑니다.

앗.. 제 글을 올려주셨다니..!감사드려요!! 공들여쓴 보람이 있네요ㅎㅎ

맞습니다. 취미의 본질은 즐거움이고 내가 즐거우면 내가 즐거운걸 또 즐거워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것이지 이 사람 저 사람 즐겁게 해주려고 나는 즐겁지 않은것은 진정한 취미가 될수 없는것 같습니다. 좋은 돌아봄의 글 잘 읽었습니다.

어찌보면 간단한 사실인데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한 주가 시작 되었네요 이번주도 화이팅하세요 개털님!

저는 어느순간부터 취미보다는 항상 돈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취미가 블로그 스팀잇이 되어버린탓인지요. ㅎㅎ

ㅋㅋㅋ 저도 취미를 수익화할 수 있었으면 좋게네요. 그럴려면 즐거움 이상으로 잘해야겠는데요??

그냥 즐기면서 하는게 최고인거 같애요.ㅎ

맞습니다 ㅎㅎ 할 때 재밌어야 가장 좋은 취미죠

취미는 즐거움을 느껴야 맞는것 같아요~^^ 예전에는 낚시도 즐겁고 여행가는것도 즐거워서 취미로 생각했는데..ㅎㅎ 요즘엔 저는 친구들과 술마시는게 취미네요...ㅎ 그게 즐겁기도 하고 여행등을 하기엔 시간내기도 힘들어서...ㅎㅎㅎ 웃픈 취미가 생겼네요~^^
잘 읽었습니당.~^^

나이가 들어갈 수록 취미가 계속 변하는 것 같아요 ㅎㅎ 저 또한 그렇구요 ㅎㅎ 방문감사합니다 @kim0jh0님!

저에게 정말 와닿은 글이에요
취미라하면 내가 하면서 즐겁고 요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즐거움이 생겨야하는건데 너무 과한 욕심이 앞서버리면 이걸 언제 다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일이 되어버리는것같아요
최근에 여행다녀오시느라 여행 후유증은 없으셨나여 ㅎㅎㅎ
여행일기 정주행하러갑니다!

글이 너무너무 좋아서 리스팀과 풀보팅하구가용!😙

아앗.. 찌니님 리스팀&보팅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어떻게 없는 글재주에 몇자 적어 봤는데 공감을 드렸다니 기분이 좋네요 :) 여행 후유증은 지금 괜찮아졌습니다 ㅎㅎ 얼른 다음 여행을 계획해야겠어요!! 날씨가 너무 춥네요 건강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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