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과 올리브콘에 관해서

in #kr6 years ago (edited)

132.jpg

@soyo님이 진행하신 펀딩과 @zzoya님의 올리브콘에 관련, 몇가지 오해가 있는거 같아서 바로잡고자 이 글을 씁니다.

A. 올리브콘

@kimthewriter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야 뭐 자유지만 글을 읽어보면 마치 소요님이 쪼야님을 착취하고 부당한 명성을 챙겼다는 걸로 들리는데요. 제 생각에 다 틀렸습니다. 왜냐면 쪼야님 뿐만 아니라 올리브콘 참여하신 모든 분들을 다 착취하고 명성을 챙기며 꿀 빤건 바로 저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은 전부 저에게 이용만 당했습니다.

일단 쪼야님이 지인을 통해서 부스를 구해오신건 맞습니다. 부스 사용비는 네명이서 나눠낸건 아니고, CJ 측에서 부스 사용료를 내지 않는 대신에 판매금액의 30%였나.. 를 달라고 했었기 때문에 추후 각자 1/4로 나눠서 냈었습니다. 음... 그게 그건가?..... 전 숫자 계산이 많이 약해서 정산이나 뭐 이런건 다 다른분께 미뤄버렸습니다.

처음에 배정받은 부스 크기는 6 x 6 미터 정사각형의 대형 부스였습니다; 업체용 사이즈죠. 쪼야님이 소요님께 컨택을 하고, 그리고 소요님이 다시 @theciminus 님과 저에게 컨택을 했고 나중에 @sunshineyaya7님도 참여, 부스 공간을 채울수 있게끔 총 5명이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전 쪼야님이 이렇게 지인찬스로 어렵게 얻은 부스인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그냥 날로 먹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렸습니다... 소요님이 부스 채우게 제품좀 많이 찍어내라고 계속 닦달을 하는 와중에도 전 책이랑 뱃지가 내가 가진 전부라며 배짱을 부렸죠... 나중에 씨마님의 수많은 아름다운 제품들을 보고 많은 반성...을 했을리는 없고 그냥 씨마님은 씨마님이고... 저는 인생 쉽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쪼야님이 굉장히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왜냐면 CJ측에서 부스를 자꾸 여기로 옮겼다가 저기로 옮겼다가 사이즈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난리 부르스를 추더군요. 한 5번은 바뀐거 같습니다. 그것도 행사를 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그리고 다들 각자 제품 제작때문에 바빠서 나중에 부스가 확실히 정해지고 나서는 그다지 커뮤니케이션이 많지 않았습니다. 서로 묵묵히 자기 할일만 해야 제품 제작과 판매 부스 준비를 성공적으로 준비할까 말까하는... 빠듯한 상황이었죠... 제품 제작 뿐만 아니라 부스를 꾸미는 것과 상품 디스플레이도 큰 일이었습니다.

물론 전 디스플레이고 뭐고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행사 한달전에 제품 준비 다 끝내놓고 소요님 댁으로 몽땅 부친 뒤, 걱정없이 놀고있었죠. (그래놓고 카톡으로는 좀비 고양이 그리느라 손목 넘 아프네요ㅋ 이러며 온갖 가증을 다 떨었습니다)

쪼야님이 심적으로 힘드신 와중에도 그렇게 훌륭하게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주셨는데도 잘 알려지게 되지 않은 점에서는 올리브콘에 멀리 캘리포니아에서 참여한 입장으로써,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을 카톡으로 대화하면서 제가 느꼈던 점은, 쪼야님은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을 잘 하시지 않는다는 것과 그리고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시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어서 그런것도 있었지만, 뭔가 업체와 문제가 생기면 늘 상황이 쪼야님 선에서 이미 해결된 후에 공지를 받았습니다. 분명 대기업, 갑질의 왕 CJ와 쪼야님 사이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투쟁이 있었던 거지요....

나중에 2차 펀딩할때 원래 저는 배송을 시부모님께 맡기려고;; 햇었는데 쪼야님이 본인이 직접 해주시겠다고도 했었습니다만 그간 힘 써주신게 너무 죄송해서 결국 소요님께 맡겼습니다.

그리고 고작 좀비고양이 책 한권 받고 저 대신 판매를 하는 노동력 착취를 당한 @sunshineyaya7님께도 이 기회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알수 있듯, 올리브콘은 소요님이 쪼야님을 착취한게 아니라,제가 다른 모든분들을 착취한 겁니다.
특히 소요님은 펀딩하면서 이집트 노예처럼 부려먹었습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의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B. 펀딩에 대하여

제 기억으로 그 당시 쪼야님은 가입한지 몇달 되지 않은 뉴비셨으나, 훌륭한 작품과 멋진 포스팅으로 점점 팬층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쪼야님은 그 당시 유명세 추세선이 점점 오르고 있었고, 만드는 작품도 훌륭하고, 꾸준함도 보여주셨고, 게다가 마침 스팀잇 마스코트 대회 1등도 하셨기 때문에 펀딩 진행에 관해서는 이 이상의 적합한 분도 없었다고 봅니다.

처음 소요님이 고래와난다요 펀딩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을때, 얼마 지나지 않아 저에게도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펀딩에 대한 모든 일정은 저희 3명이 함께 의논해서 정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쪼야님과 제 일정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1차 펀딩이 제 좀비고양이 책이 될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지 않은건, 제가 아직 좀비고양이 책을 몇달간 방치하며... 다 만들지 못한 상태였고 쪼야님은 당시 굿즈 제작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먼저 1차로 하신 겁니다. 그리고 마스코트 대회 1등의 열기가 식기 전에 빨리 진행하는게 여러모로 좋았죠. 물론 쪼야님의 고래와난다요 펀딩 진행이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은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가격 부분이요.

사실상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은 소요님이 실행력은 좋지만 판단력은 짧았던 점, 그리고 가격 결정의 총 책임자이신 쪼야님이 스달이 반토막 난다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본인들도 스달이 미쳐돌아가기 시작하자 가격 관련 공지에 중대한 헛점이 있다는걸 나중에 알아챘으나 (가격을 펀딩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스달로 얼마 땅땅! 정해놓은것 ) 스달의 시세가 어떻게 요동을 치든 이미 구매자들에게 4딸라!! 라고 공지를 한 이상, 가격을 마음대로 수정해버리는건 신뢰에 금이 가는 일이라고 판단했고, 일단 그대로 강행을 한겁니다.

이건 굿즈를 구입하고 스달을 빠르게 입금해주신 스티미언 분들과의 약속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으므로, 가격에 관해서는 뭐가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하는건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달과 신뢰... 신뢰와 스달... 이 둘 중 뭘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쪼야님이 내린 결론이니까요. 물론 저였다면 신뢰는 나중의 일이고, 그냥 공지를 수정하고 가격을 바꿨을겁니다 (..)하지만 저와 다르게 쪼야님은 책임감이 강하신 분이니 그렇게 하지 않으셨죠.

다만, 이런식으로 펀딩을 해본건 소요님 쪼야님 둘다 처음이기도 했고, 당시에 스달이 그렇게 한달만에 반토막이 나며 걸레짝이 될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할수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쪼야님이 많이 손해를 보는 펀딩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쪼야님은 미국으로 무료로 배송까지 해주시며.. 대인배임을 또다시 증명하셨죠. 이렇게 적고 보니까 저 정말 굉장하네요... 저를 당근 The 착취 Master 라고 불러주십시오…

암튼 펀딩 직후 스달 폭락으로 인해, 제 기억으로는 소요님이 쪼야님께 단톡방에서 죄송하다며 계속 사죄를 했고, (개인적으로 소요님이 사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뭐... 본인이 펀딩하자고 먼저 제안하셨으니 미안한건 어쩔수 없었겠죠) 쪼야님은 다시 스달이 회복될떄까지 존버하겠다고 대답하셨었습니다. ‘존버’ 라는 단어를 꺼낸 그 순간부터... 다들 약속이라도. 한듯 네드 욕과 함께 가즈아를 외치기 시작했고...ㅠㅠ

그리고 또 2달 뒤인가? 네드가 한국에 방문했을때쯤으로 기억합니다만... 얼마안가 스달이 $4로 다시 회복됐었습니다. 혹시 그때까지 존버하다가 파셨으면 손해는 아니었겠군요.

제 좀비 고양이 펀딩은 스달이 2달러 쯤일때 진행했다가 펀딩 다 끝나고 $4가 됐다가 다시 $1가 되고.............하지만 저는 스달이 언젠가 $20이 될거라고 믿기 때문에 지금까지 존버중입니다.

김작가님의 글을 보면 만원짜리를 5천원에 팔라고 소요님이 강요한것처럼 보이지만, 원래 스달을 이용한 펀딩은 손해가 될수도, 손해가 아닐수도 있는 그런 슈뢰딩거의 펀딩이었습니다.

그리고 가격 상승/하락 의 리스크는 모든 스티미언에게하늘은 파랗다, 치킨은 맛있다 처럼 당연한겁니다.
제가 스스로 판단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펀딩을 했듯, 쪼야님도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asbear 님이 제작하신 스팀페이 덕에 판매자의 금전적 리스크를 줄일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었으니 3차 펀딩은 좀 더 리스크가 적게 할수 있지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금액을 애초에 원화로 설정하면 되니까요.

이렇듯 초기의 오류는 점차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선해나가면 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펀딩이 아니라 @segyepark님의 스팀샵을 통해서 판매할수도 있구요... 선택은 창작자들의 몫이겠지요.

그리고 소요님이 여기서 펀딩 진행자로 명성을 챙겼다...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펀딩 진행동안 소요님은 스팀잇에 본인 포스팅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바쁘셔서 여러 모로 손해를 보셨다고 생각했거든요. 일주일에 한번씩 펀딩 진행 글 올려서 본인에게 들어오는 스팀파워를 전부 스달로 환산해서 페이아웃 되는대로 바로 입금까지 해주셔서 유동성 확보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림 그리는 인간들이란 채찍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새벽까지 잠도 못주무시고 미국에 있는 저에게 빨리빨리 좀비 고양이 책을 만들라며 카톡으로 랜선 채찍질을 하셨죠. 작업 진행 상황도 계속 체크해주시고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소요님의 조언이란 별로 쓸모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제가 잘 판단하고 필터링해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도우려는 마음 자체는 매우 감사했었죠.

미국에 사는 절 대신해서 제 좀비고양이의 뱃지와 책을 본인이 물품 포장이며 직접 우체국까지 배송도 하셨으면서 제가 수수료를 드리겠다는것도 다 거절하셨습니다. 수수료를 받는 선례를 남기면 안된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제가 걱정없이 그림만 그릴수 있게끔 편딩 후의 물품 분실, 환불, 스달 오입금, 재고관리 이런것도 본인이 직접 다 해결하셨습니다.

왜 저한테 이렇게까지 잘 해주시는걸까.. 아니면 그냥 호구라서 그런건가... 의아하긴 한데요...
그냥 제 팬이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Sort: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는 일인이지만 그간 봐 왔던 soyo님을 ~
어렵네요~
하지만 이런 일로 soyo님이 스팀을 떠난다거나 상처를 안 받았으면 합니다.
어느 일방적인 한 쪽 이야기로 그간 봐 왔던 소요님을 ~
이리 몰아가는 것은 스팀의 가장 어두운 면 인 것 같네요.
화이팅 "@soyo!!!!!!"

음... 혹시 괜찮으시다면 그 피해라는게 뭔지 알려주실수 있나요? 혹시 소요님이 뭘 했고, 김작가님은 무엇을 당했는지 말입니다. 김작가님이 소요님과의 금전적인 문제때문에 그러시는건지, (자꾸 펀딩이랑 금전적 손해 이야기를 하시니까)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건지...
지난번 글에서도 그 점이 불분명해보였거든요. 그 점을 알려주시지 않는다면 그냥 무의미한 글이 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적이고 법적인 문제라 공개를 할 수 없다면, 정황을 알수 없는 제3자들이 어떻게 하기 힘들다는 것도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말 그대로 상황을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건 진짜 강간 피해자분들에게 너무나 실례가 되는 발언입니다. 자중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혹시 김작가 본인이 피해자라면 제가 몰라서 그런거니까 미리 사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왜 @gamiee님이 그런 의문을 가질수 밖에 없는지, 제 3자들을 끌어들인건 애초에 김작가님이셨으니 한번 신중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1. 쪼야님이 최종 결정권자 맞습니다. 본인 일인데 왜 본인이 결정을 못합니까?
  2. 저도 좀비 고양이 때문에 소요님과 거의 매일 카톡으로, 길게는 몇 시간씩 대화를 했습니다.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3. 김작가님 말씀대로 꼭 펀딩 진행을 소요님이 해야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요님이 모금을 진행하고 여기저기 홍보를 해서 판매량을 늘리는데에 힘을 써주신것도 사실입니다. 소요님이 홍보 할동안 쪼야님은 굿즈 제작에 집중하도록 말이죠. 소요님은 큐레이터로 받은 스파임대로 보팅을 많이 할수 있고, 보팅을 많이 할수 있다는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가 된다는걸 의미합니다. 만약에 소요님이 아니라 쪼야님 혼자 제품 생산과 홍보 둘다 감당해야 했다면 쪼야님의 보팅 파워로는 충분히 홍보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으며 그 간극을 댓글홍보로 메꿔야 했을텐데, 이건 굉장히 힘든 일이 됐을겁니다. 이건 제 펀딩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이 일에 약간이나마 책임감을 느껴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개인적 사견을 더해서 썼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다른 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쪼야님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김작가님이 쓰신 글을 보면 쪼야님은 마치 스스로 결정을 내릴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김작가님과 쪼야님 사이에 무슨 개인적 문제가 있었는지는 그동안 쓰신 글을 읽고 대략 짐작은 가지만, 혼자만의 추측으로 소설은 쓰지 않겠습니다. 모쪼록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아트방 뉴비분들: 아,, 아앗... 아무리 그래도 거역하기 힘든 하늘같은 존재까지는....(⌒-⌒;)

읽는 동안 캐롯케익님의 글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그와 별개로, 김작가님이 문제의식을 가지시는 것도 이해하고, 꼭 그에 대한 반박으로 쓰신 글은 아니라는 생각이 남네요.

누군가가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되는 동시에 다른 사람에겐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평가가 갈리기도 하구요. 입장에 따라 한 사람에 대한 인식이 다른건 충분히 가능해요.
두 분 다 맞는 말씀이신 듯 해요.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셨을것같아요. 아무쪼록 아무도 마음상하지 않으시고 일이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ㅠㅠ

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 1인입니다. 본문과 댓글을 다 읽어봤는데... 어렵네요.
리스팀 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2
JST 0.032
BTC 63524.02
ETH 3069.67
USDT 1.00
SBD 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