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전시 후기]인생의 나침반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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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 mori"

로마의 개선장군이 행렬의 맨뒤 노예에게 계속 외치게 했다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문장이라 합니다.
라틴어로 메멘토 모리.
우리 말로 해석하면 "기억하라, 죽음을."
모리는 바로 "죽음"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숙명적으로 죽음을 만나야할 운명입니다. 모든 인간은 시한부 인생.
하지만, 영원히 살것 처럼 인생을 낭비하다가
결국은 후회만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죽음을 늘 생각하고 오늘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어느새 바쁜 일상에 묻혀 이리저리 방황하기 일수입니다.

여기, 특이한 체험 전시가 있습니다.

회차당 최대 8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고, 총 체험시간은 70분이 걸리는[인생나침반]이라는 전시입니다.


<전시소개>

인생나침반은 죽음을 상상하고 느껴보는 체험 전시입니다. 죽음이 삶의 완전한 끝인지, 또 다른 세계에서의 시작인지 각자의 의견과 믿음은 다르겠지만, 죽음을 체험해봄으로써 앞으로의 남은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7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립니다.
휴대폰이나 귀중품은 바깥 사물함에 보관을 하고 정말로 죽음을 맞이하러 가는 여정처럼 홀가분하게 몸을 가볍게 하고 전시장을 들어갑니다.


1. 첫번째 방

TV모니터가 있고 8개의 릴렉스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짧은 동영상을 감상하고 난 뒤에는 "모리"선생님이 방으로 들어옵니다.
바로 "죽음"을 상징하는 분입니다. 모리 선생님이 계속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 역할을 해주십니다.
명상과 호흡을 하면서 다음 단계인 본격적인 죽음을 맞이하러 갑니다.

2. 어둡고 긴 복도

방과 방을 지나갈때 보이는 길고 어두운 복도는 향과 연기등을 적절히 배치하여 정말 다른세상에 온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처음에는 모리 선생님을 따라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3. 두번째 방

검은 색의 관들이 놓여있고, 책상과 의자. 그리고, 책상위에는 필기구가 놓여있습니다.
모리 선생님이 주신 "인생나침반"이란 봉투에는 4장의 종이가 있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종이를 꺼내어서 내용을 적습니다.
ㅇ 자신의 묘비명
ㅇ 마지막 편지

그리고, 입관 체험을 합니다.
좁고 어두운 관이 불편하진 않았으나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더 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닌기분은 어떤것일까? 그런 기분은 남아 있기나 한걸까요?

4. 다시 어둡고 긴 복도

한층 더 연기에 뒤덮인 복도에 액자들이 보입니다.

5. 세번째 방

세번째 방에서는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는 말을 가슴에 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방입니다.
봉투에서 나머지 세번째와 네번째 종이를 꺼내서 내용을 적습니다.
ㅇ 나의 장례식 계획하기
ㅇ 남은 인생에서 꼭 하고픈 10가지 버킷리스트 작성하기.

각자 버킷리스트가 있겠지만, 입관 후 다시 생을 부여받았다고 생각이 들면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10가지 버킷리스트가 또렷히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70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린 특별한 경험이였습니다.
부부나 연인과 함께 찾아보면 좋을 전시라 여겨집니다.

참고로 유명인사들의 묘비명을 공유드립니다.

  1. 버나드쇼: 우물쭈물 살다가 내 이렇게 끝날줄 알았지
  2. 김수환 추기경: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3. 헤밍웨이: 일어나지 못해 미안해
  4. 윈스턴처칠: 나는 창조주에게 돌아갈 준비가 됐다.
  5. 천상병 시인: 나는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심부름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6. 프랭크 시나트라: 최상의 것은 앞으로 올 것이다.

ㅇ장소: 대학로 상명아트홀 갤러리(혜화역1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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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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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멋진글과 생각나눔이네요. ^^

네. 기회되시면 한번 체험 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호기심과 두려움이 먼저 생가나는 전시회네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무섭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금 숙연한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감정선을 다잡아서 전시체험에 임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투표 완료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네.감사합니다.짱짱맨 화이팅!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짱짱맨! 멋집니다.ㅎ.ㅎ

멋진 체험전시네요 !! 저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해보고 싶군요 ㅎㅎ
예전에 묘비명을 뭐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어차피 날씨 좋은 날에 올테니 "어서오세요.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이런걸 생각했었는데 ㅎㅎ

ㅎ.ㅎ 날씨얘기가 가장 무난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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