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청춘과 청년 그리고 꼰대의 이야기

in #kr8 years ago (edited)

모든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았던 고등학교 졸업 이후,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날 선 도시 서울에 혼자 올라왔다는 것을 빼면 이팩트 있는 기억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나의 대학 시절은 영화 1988처럼 독재 타도를 외치며 처절하게 투쟁할 필요가 없었고, 취업이라는 올가미에 묶여 그리 발버둥 칠 필요도 없었다.

군대를 갔다 올 때 쯤 일 거다. 뭐든지 결과보다는 의욕이 앞서던 그 시절, 이제는 내가 세상의 1등이 될 것만 아니 된 것만 같았다. 앞으로의 모든 어려움들은 군대의 훈련에 비할 바가 아니었고, 공부는 그냥 열심히만 하면 잘 될 것 같았다. 그렇게 그때의 나는 복학생들만 모인다는 도서관 안쪽자리 어디쯤인가 전공도서들을 잔뜩 쌓아 놓고는 슬리퍼를 질질 끌며, 마치 그것이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 것 마냥, 선배라는 어설픈 꼰대 놀이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어느덧 인생의 1쿼터를 마쳐갈 때쯤, 그 꼰대라는 프레임에서 탈출하기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질문하고 답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대단할 것 없는 소소한 질문들 이었지만 그때는 제대로 된 답을, 아니 제대로된 문제를 낼 수 없었던 것들.

이제 대학을 졸업한 지 10년이 조금 안 된 이 시점에서 그 시절 나에게 현재의 내가 답변해 보고자 한다. 그시절 그토록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 질문들에 대해서 말이다.


1. 인생은 어렵다.


인생은 어렵다.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유치원생, 초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할머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어렵다. 어쩌면 결국 우리는 평생 인생이라는 “주관식”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이 아무리 어렵다 한들, 그것이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방정식에 해를 끼워맞추며 문제를 풀고 있었던 우리를 합리화 해주지는 않는다. 어차피 풀리지 않는 문제, 그렇다면 문제를 조금 다르게 정의해보자.

주관식은 보기가 무한개인 객관식과 같다.

그렇다. 보기가 무한개라는 함정이 있지만, 이제 우리는 인생이라는 주관식 문제를 풀지 않아도 된다. 이제 우리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답이 아닌 것을 지워 가기만 하면 된다.


2. 젊을때 도전하라.


인생은 이제 객관식이다. 우리가 답을 찾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답이 아닌 보기를 가장 빠르게 지워가는 것이다. 도전이란 단어는 그리 거창한 단어가 아니다. 그것이 답일지 아닐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보기가 맞는지 대입해 보는 행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해보기 전에는 알수 없는 법. 망설이지 말고 질러라! 그러면 곧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 답이면 오케이땡큐, 답이 아니면 다음 답을 찾아가면 된다.



3.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


우리는 이미 인생의 1쿼터 이상을 소비했다. 인생이란 제한된 리소스를 사용해 답을 찾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오답을 지워 나가야 한다. 어서 빨리 이 창을 닫고 당신의 보기를 찾아 적어라. 하루 덜 잔다고, 친구 한번 못 본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피차 내가 웃지 못하면 어차피 친구도 못 만나게 되어있지 않은가.



4. 열심히가 아닌 잘 하라.


열심히가 덕목이었던 산업사회는 이제 끝났다. 정보가 모두에게 공개된 마당에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얄팍한 정보도 이제는 더이상 메리트가 없다. 미안하다. 어려운 말인줄 알지만 당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라. 모두가 열심히 사는 마당에 열심히는 이제 기본중에 기본일 뿐이다.



5. 스스로 reference가 되어라.


실패로부터 배운다지만 결국 실패한데 까지만 배울수 있다. 경험으로부터 배운다지만 결국 경험한데 까지만 알수 있다. 스스로의 인생을 살고 당신 스스로가 reference가 되어라. 남이 만들어낸 멋진 말을 그럴싸하게 갖다 쓰는건 꼰대들이나 하는 짓이지 않은가. 그 레파토리가 한계에 다다를 무렵, 당신의 인생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6. 돈을, 돈만 아니 돈도 벌어라.


불완전한 인생이 돈 몇억 있다고 완전해 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완전한 인생에 돈이 없으면 그 또한 괴로울터. 어렵겠지만 적어도 오늘하루 행복지수를 높여줄 돈 정도는 벌어라. 미안하다. 아직 나도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노력해 보자. 맘 먹고 하면 되지 않겠는가.







자... 그럼 이제 잘 알겠지?




스팀 가즈아~~~~~~~~~~ㅋㅋㅋ

Sort:  

모든 삶은 고유한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삶이 고유하고 소중하기에, 조언도 충고도 매번 조심스럽고 어렵기만 하네요.
취업시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후배들의 삶의 대한 한탄에 예전 제 모습은 어땠는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됬네요. 그나저나, 쓰시는글 잘 보고 있습니다. 피드에 저 손가락들이 많이 보입니다. ^__^;

누구나 자신만의 답이 있는 법이지요! ㅎㅎㅎ 답을 찾으셨다니 멋지십니다 :D 저는 아직까지도 조금 어렵네요 ㅠㅠㅠ 언제쯤 찾아낼 수 있을까요!

저도 아직 답을 찾은건 아니고요. 계속 해서 찾아가는 중입니다. ^^;

인생에서 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역으로 인생에 정해진 건 없고, 답은 없다고 생각하자 모든 게 조금 편해졌습니다. 다만,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해결책이 아예 없지는 않다, 라는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인.생. 이란놈 말입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1
BTC 61240.63
ETH 1620.29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