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LEGO)가 처음부터 플라스틱은 아니었다?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10년차 레고인 브라이언입니다.

어제 레고코리아 대표의 기자간담회 소식을 전하면서 레고사가 2030년까지 식물성 원료로 레고 브릭을 생산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알려 드렸습니다.

레고 관련 몇가지 뉴우스 : 짝퉁 단속과 친환경 브릭 로드맵

포스팅을 마치고 생각을 해보니 레고사가 내놓은 최초의 레고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란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올해는 레고 브릭 탄생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레고 탄생 60주년이 아니라 지금 같은 형태의 레고 브릭이 생산된 지 60년이 되었단 뜻입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레고 이전의 레고는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lego logo.png
[레고사의 로고 변천사]

레고사는 1916년 창립자 Ole Kirk Christasen이 작은 목공소를 인수하면서 시작됩니다. 처음부터 장난감을 만들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가구나 생활용품을 생산할 작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사업은 쉽지 않았고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lego duck-side.png

Ole Kirk Christasen은 네 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갖고 놀 만한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그 것이 바로 위 사진 속의 나무로 만든 오리입니다.

첫 번째 레고는 이렇게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바퀴가 달려 있고 앞에 끈을 매달아 걸으면 오리의 입이 벌어졌다 닫혔다 하는 기믹이 있었죠. 이 때가 1932년입니다. 오리 모양의 장난감 외에 나무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자동차 모형도 만들었는데 이런 나무 장난감이 레고사가 만든 최초의 레고입니다.

이 나무로 만들어진 오리가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저를 포함한)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금의 레고가 될 줄은 당시 어느 누구도 몰랐을 겁니다. Ole Kirk Christasen의 아이들은 이 장난감을 정말 좋아했고 이게 장난감 왕국의 출발점이 된 셈입니다.

1946년 레고사는 장난감을 만드는 재료를 나무에서 플라스틱으로 바꿉니다. 처음에는 정해진 틀(금형)에 플라스틱 원료를 넣고 찍어내는 방식으로 완제품 자동차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레고사가 만든 플라스틱 장난감 차들. 토미카를 연상시킨다]

현재 방식의 레고 브릭은 창립자 Ole Kirk Christasen의 큰 아들 Godtfred Kirk Christasen인 1958년 고안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2018년이 레고 브릭 탄생 60주년입니다. 1961년에는 미국 특허도 등록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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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를 살펴 보면 특별해 보이는 건 사실 없습니다. 게다가 기본 브릭에 특허권도 소멸돼서 어느 회사든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고에는 레고쟁이들이 흔히 표현하는 '손맛'이란 게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만든 브릭에는 없는 특징이죠.

이 '손맛'은 브릭이 결합되고 분리될 때 느껴지는 정밀함에서 비롯됩니다. 여러번 끼웠다 떼도 그 '손맛'에는 큰 변화가 없는 내구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른 회사들의 브릭에서는 이런 '손맛'을 느낄 수 없는 건 레고사의 브릭 생산 노하우에는 쉽게 카피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겠죠.

레고사 3대.png
[위에서부터 창립자 Ole Kirk Christasen, 아들 Godtfred Kirk Christasen, 손자 Kjeld Kirk Christasen]

레고사의 창립에서 지금에 이르는 역사는 아래 동영상에 보다 자세하게 설명돼 있습니다. 친환경 식물성 소재로 만든 레고 브릭은 레고사의 역사에 얼만큼 크게 기록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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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역사가 있었군요. 저희 애들에게도 오랫동안 친구가 되어준 레고네요. 다른 브랜드를 사주면 싫어하던데 그게 손 맛이라는 것때문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레고 브릭만의 쫀쫀한 맛이 있어서 한 번 맛 들이면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ㅎㅎ

항상 레고 정보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기본 브릭의 특허권 소멸로 더욱 많은 중국 레고들이 나오고 있나보군요 ㅋㅋ

특허는 등록된 지 55년이 지나면 소멸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 영향도 있긴 하겠지만 특허를 우회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특허가 소멸되기 이전에도 레고와 호환된다며 시장에 나온 브릭은 많습니다.

아하ㅋㅋㅋㅋㅋ 맞아요 가깝게 옥스포드 블럭도 호환되니깐요
사실 저는 아직 마니아 단계까지는 아니라서 레고와 옥스포드 등을 섞에서 호환되는 것으로 조금씩 사고있습니다 ㅋㅋㅋㅋ.....

옥스포드도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습니다.

두 회사 제품을 다 구매하시되 섞이지만 않도록 잘 보관하시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ㅎㅎ

레고의 매력은 갈수록 더 쌓여만 가죠 ㅎㅎ
몰랐던 부분들도 설명잘해주시고 좋은글 잘보구갑니다~!!

친근한 닉네임이라 더 반갑습니다. 바밤바 ㅎㅎㅎㅎ

이번에 중국산 레고(카피제품 아닌 나름 창작품) 구입해 봤는데 조만간 리뷰 올릴께요.^^

리뷰 올리시면 아마 또 포스팅할 게 생길 것 같습니다. 거기에 얽힌 비하인드랄까 ㅋㅋㅋ

레고의 손맛은 잊어버렸으나~ 어릴때 자주 갖고놀던 장난감에 이런 역사가 있었을 줄이야~^^
재미난 글 잘보고 갑니다~~ 보팅 꾸욱~

반갑습니다~ 종종 놀러 오세요~

Kjeld Kirk Christasen 레고사에 대해 포스팅해주셨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라고 평해주시니 뿌듯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ㅎㅎㅎ자주오게 되네요 이런 스토리를 알게 되어서 레고를 대할 때 더 의미가 있네요 ㅎㅎ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글 많이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캐나다에도 메가블록이라고 레고 유사품을 만들고 있답니다. :) 나름 경쟁상대.

맞습니다. 어디서 들은 바로는 메가블록을 옥스포드에서 OEM으로 생산한다고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메가블록도 나름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미니언즈도 나오고 그랬죠.

오...특허권이 끝났었던 거였군여?? 하도 비슷한 류가 많이 나오길래 특허가 유지되는데 왜 저러지? 라고 생각했었어염+_+ 엄청난 정보에 감사감사

브릭에 대한 특허권 소멸과 별개로 요즘 몇몇 중국 브릭 회사에서 아예 제품을 그대로 베껴대는 건 명백한 지적재산권 침해예요.

글쵸...지적재산권 침해중이져 ㅋㅋ 전 그게 특허권이 풀려서 그런줄 알았어염 ㅋㅋㅋ

https://steemit.com/kr/@kimegggg/lego-dna
제가 쓴 첫번째 레고 포스팅이었어요. 벌써 4개월이나 됐네요 ㅋㅋ 재료에 대해선 생각도 안해보고 썼었는데 역사가 깊은 만큼 이야깃거리도 참 많은 레고~ 너무 매력적이에요 +_+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목공으로 시작했다는 단순한 정보만 기억이 나던 터 였네요.

저도 포스팅하느라 좀 더 정확하게 찾아 봤습니다. 공부도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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