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 혁신의 중심지, 베트남을 가다 [3/3]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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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인비나를 나와 다시 복잡한 베트남 시내 도로를 내달려 아웃도어 브랜드인 웨스트우드(WESTWOOD)와 스포츠 브랜드 엘레세(ellesse)를 생산하는 웨스트우드비나(WESTWOOD VINA CO., LTD)로 향했다. 동사는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는 독특한 생산 형태를 가진 공장이다. 중저가 브랜드이지만 고품질로 승부하기 위해 자체 공장을 베트남과 미얀마에 각각 세워 운영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만을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관리가 확실한 것이 특징이다. 동사 역시 시설 확충을 위해 내부 정비가 한창이었다. 연단기를 비롯해 캐드 캠 장비 도입을 위한 내부 공간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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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우드비나 방문 후 호치민 인근 지역 취재를 마무리하고 베트남 북부 지역인 다낭 인근 지역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번 취재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다낭 인근에 위치한 탐낭 공단 방문이다. 팬코를 비롯한 봉제업체들이 한국의 섬유전용공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곳이다. 이 공단은 꽝남성의 지역 개발 사업으로 조성이 결정되었고 팬코 등의 봉제업체들이 투자를 진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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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야 했다. 호치민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갔는데 다낭은 세계적인 관광지여서 현지로 들어가는 여행객들이 많아 거의 만석이었다. 다낭 공항에 내려 준비해둔 택시를 타고 거의 한 시간 이상을 달려서야 팬코 공장이 위치한 탐낭 공단에 이르렀다. 팬코의 탐낭 공단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30만 스퀘어미터, 약 7만평에 이르는 공장은 현재 건물 건축이 완료되었고 일부 시설이 현재 가동 중이다. 총 10개 봉제 공장동과 환편직 생산동, 오폐수 정화시설, 열관리 시설이 들어선 공장은 한 바퀴를 모두 도는데 약 30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시설을 돌아다니기 위해서 골프장 카트가 사용될 정도다.
팬코 탐낭 공장은 이 회사의 미래가 달린 공장이다. 현재 메인 생산시설은 호치민 인근 공장이지만 탐낭 공장이 정상 가동을 시작하면 팬코의 성장세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장은 환편직, 염색 가공, 워싱 라인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일괄 생산이 가능하다. 다운스트림에서부터 업스트림까지 모두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팬코의 공장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공장이다. 현재 공장은 봉제공장 4개동에 약 5천명가량이 일하고 있다. 앞으로 봉제라인 공장동 6개에 설비가 채워지고 인원 확충이 마무리되면 이 공장에서만 1만5천명의 인원이 일하게 된다. 팬코는 인력 확충을 위해 공장 인근에 별도에 기숙사동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을 건립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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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코 탐낭 공장을 오기 위해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을 올라왔는데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다낭 기온은 20도 초반 정도여서 반팔 티셔츠 차림의 기자의 잇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다낭은 호치민과는 전혀 다른 기온이다. 거리의 옷차림도 다양했다. 기자처럼 멋모르고 반팔을 입은 좀 어리숙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가벼운 경량 다운, 혹은 아웃도어 재킷, 심지어는 푹신한 털옷을 입은 사람들이 있어 다양한 스펙트럼의 옷차림을 선보여주고 있다. 공장 한 곳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다시 택시로 이동하다보니 이미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간다. 쌀쌀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다낭의 저녁 기온이 으스스하다. 얼른 비행기를 타고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겨울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을 한국은 지금쯤 어떨까 상상해 본다.

취재의 마지막은 베트남 삼성전자 법인인 삼성 비나 전자(Samsung Vina Electronics Co.,Ltd.)이다. 봉제업체를 비롯한 베트남 투자 제조업체를 상대로 삼성전자가 개발, 보급하고 있는 스마트 사이니지(Smart Signage)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는 삼성비나 호치민 공장에 있는 쇼룸을 방문해야 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이곳은 공장 규모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넓고 방대하다. 봉제업체와 달리 전자회사여서 공장 동 하나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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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에서 직원의 소개로 스마트 사이니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봉제업체에게 스마트팩토리를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을 사용하면 현장의 생산관리는 물론 공장 전체의 생산현황을 관리자, 바이어, 현장 직원들이 모두 공유할 수 있다.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한 예로, 지금 봉제현장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생산 현황판을 삼성이 개발한 사이니지를 활용하면 훨씬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생산성 향상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현재 생산 현황판이 각 라인별로 생산목표와 현재 생산현황 등 몇 가지 수치를 단순 보여주는 것이라면 스마트 사이니지는 특수 목적용으로 개발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다양한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목표 수량, 현재 진척 사항 뿐만 아니라 각종 비교 차트를 다양한 인포 그래픽을 통해 보여줄 수 있어 한층 진보된 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데 각종 정보 전달은 물론 다양한 사내 캠페인 전개에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비로 꼽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봉제업체들에게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봉제업체와 함께 전자회사까지 방문하게 된 이번 취재는 다양한 각도에서 베트남의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봉제업체들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보다 새로운 발전 전략을 마련하려 노력 중이었다. 단순 인력집약 산업이 아닌 자동화되고 첨단화된 봉제업으로 진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이번 취재는 한국 봉제가 더 이상 인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한 산업으로 변신해가는 과정의 한 장면을 담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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