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 혁신의 중심지, 베트남을 가다 [1/3]

in #kr8 years ago

한국의 최대 봉제 투자국인 베트남의 호치민과 다낭 일대를 본지 기자가 최근 다녀왔습니다. 과거와 양상이 사뭇 바뀐 베트남 현지 봉제 환경과 치열한 현장을 여러 편에 나누어 전합니다.

연일 강추위가 지속되고 동계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온 1월 말,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했다. 한국 봉제 최대 투자국인 베트남은 이제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제품 생산의 주요기지로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오프쇼어가 아닌 홈그라운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한국 봉제의 주 무대가 되었다. 그만큼 많은 업체들이 진출했다는 방증이지만 그에 따른 불안요인도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에 따른 제 살 깎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 수출국 미주시장의 의류 경기가 현지 진출업체들이 만족할 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매년 임가공비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어들도 현지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80202_164259.jpg

매년 임금 인상은 계속되고 있지만 바이어들은 벤더들에게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임가공비를 더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동자들은 임금을 올려달라고 성화다. 바이어 가공임 인하 압박과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사이에서 봉제업체들은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자 봉제업체들은 인건비와 가공임의 타협되지 않는 틈바구니 속에서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제 공장들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봉착했다. 혁신해야 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따뜻한 호치민 날씨가 반갑지만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업체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결코 따뜻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 치열한 현장 속에서 선전하고 있는 업체들을 본격적으로 만나러 간다.

P1303536.jpg

방문 당시 한국의 이미지는 축구감독 박항서 덕분에 더없이 좋았다. 23세 이하 아시아축구대회에서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결승 진출 후 준우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대회가 끝난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도 그 여운이 베트남 곳곳에 남아 있었다. 박감독과 선수들 사진이 담긴 플랭카드를 걸어놓고 애국심에 기대어 식당을 홍보하는 모습도 거리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박항서 매직’은 동남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축구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게 한 사건을 말하는데 결승에서 지기는 했지만 베트남 전체를 열기의 도가니로 불어넣기에는 충분한 결과였다.

베트남 사람들은 자국 대표팀이 자랑스럽겠지만 한국인들은 박감독의 성과에 자긍심을 느꼈다. 현지에서 만난 많은 한국인들은 박항서 감독의 성과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리더가 되어서 현지의 젊은이들과 함께 열심히 경기를 치렀고 그것이 한 번도 이룩하지 못한 성과를 이뤄냈으니, 봉제 역시 이 나라 젊은이들과 함께 뭔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젊은 국가다. 지금 베트남은 경제발전을 위한 출발선에 서 있다는 느낌을 현지를 다녀 보면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그 기운의 원천은 역시 젊은 혈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20180204_160149_HDR.jpg

최근 베트남의 봉제 투자는 호치민과 하노이 일대에 집중되었던 기존 경향에서 벗어나 점차 다낭 등 베트남 중북부 지역까지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봉제투자가 보다 다변화되고 한편으로는 세밀화되고 있다.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인 우리나라는 봉제산업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철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미 오래 전에 섬유 봉제산업이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최첨단 전자산업까지 활발히 진출해 베트남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가 않다.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 전체 수출의 거의 1/4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베트남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삼성전자가 이 나라의 무역 적자를 줄여주는 일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면 봉제업은 이 나라의 고용창출에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준 의미 있는 산업이 아닐 수 없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Sort: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오늘 처음 알았어요.
좋은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네,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고 우리 나라 기업들도 굉장히 많이 나가 있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베트남 다녀가셨군요. 봉제와 관련된 업무는 아니지만 현지 근무하고 있는 입장에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2편 기대 합니다^^

감사합니다. 읽으시다가 잘못된 점이나 코멘트 해 주실 부분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8
BTC 59993.95
ETH 1578.05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