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남부 해안가에는 멋진 해변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절벽이 늘어선 대서양 연안에는 멋진 동굴도 많구요. 그 중에서도 아마 가장 유명한 동굴은 알가르베 지방의 베나질 동굴일 것입니다. 각종 매체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예쁜 동굴 리스트'에도 종종 등장하는 핫플레이스죠.

가는 방법

동굴 인근의 거의 모든 해변에서 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투어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1. 수영해서 가기

최고의 방법입니다. 베나질 비치에서 약 600M 거리에 바로 있습니다. 하지만 서퍼들의 천국인 명성답게 거센 대서양의 파도를 헤치고 절벽과 암초들에 안다치게 무려 600M를 헤엄칠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치명적 단점이 ㅠㅠ

2. 카약으로 가기

그래서 우리는 카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안전장비나 하다못해 수경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모두가 준비성이 없다보니... ㅎㅎ... 카약은 베나질 해안의 투어 매표소에서 렌트할 수 있습니다.

수영 다음으로 좋은 방법이 카약인것 같지만, 불행히도 이 날 파도가 거세서 카약도 불가요. ㅠㅠ

3. 보트 투어 하기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1시간 반짜리 보트 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베나질 동굴에 들어가서 수영할 시간도 있었겠지만, 그것은 고수들에게만 허락된 사치... 흐규. 그나마 보트 투어라도 했던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이 곳은 날씨 종잡을 수 없어 2~3일 여유있게 방문하라고들 합니다.

베나질 해변

보트 투어 예약을 하고 해수욕을 하러 해변으로 내려갔습니다. 이 해변은 '물놀이'라는 소박하고 귀여운 단어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파도가 미쳤거든요. ㅋㅋㅋ 허리까지 오는 깊이에서 헤엄 좀 치다보면 어느새 파도에 휩쓸려 키보다 깊은 물로 자동 이동 ㅋㅋ 그래서 그냥 파도나 타며 놀았는데, 파고가 장난 아니다보니 이게 또 핵잼.

한 번 넘어지면 다음 파도가 또 빠르게 오기 때문에 정신 차리기가 힘든데, 다들 이 미친 파도에 하하호호 즐겁습니다. 정말 정말 재미있었어요!

보트 투어

'거친 물놀이'를 하고 보트 투어를 하러 갔습니다. 1시간 반의 투어에는 2명의 스태프가 동행합니다. 한명은 배를 조종하고, 한명은 이런저런 설명을 해줍니다.

이런 작고 예쁜, 마음만 먹으면 '프라이빗 비치'인 곳이 백군데도 넘어요.

대양의 2 서퍼들. 서로 사진찍어주고 굿 ㅋㅋ

옛날 배! 멋있다! 하앍하앍

코끼리 바위. 코끼리가 어떻게 생긴지 아는 사람들이 사는 해변에 수백만개는 있을듯한 '코끼리 바위' ㅋㅋ

동굴 꼭대기에 올라가보기

보트 투어를 마치고 동굴 꼭대기에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길이 있어서 차타고 갈 수 있어요.

오, 누가봐도 저기인가보다!

친구가 드론 촬영을 시작합니다.

이 사진 왠지 SF영화의 한장면 같습니다. 동굴 안에 있던 사람들이 드론을 보고 막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합니다. 왠지 처음 영화 상영하던 순간이 떠오르는 ㅎㅎ

포르투갈 어디에서나 극도로 숨막히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요.

제가 가 본 곳들 중에서 가장 멋있는 해안선 풍경을 가진 곳이라면 단연 포르투갈 남부를 꼽겠습니다. 남부 여행 동안 가만히 넋놓고 풍광만 봐도 심장이 뛰는 즐거운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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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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