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hemian Rhapsody_QUEEN의 부활? (영화소개)

in #kr6 years ago (edited)

10월에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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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9월 5일에 개봉하고 아래와 같이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완성도가 높을 지는 의문이지만 저에게는 이 영화만은 단 1명만 보았다고 해도 보아야 할 일종의 책임이 느껴져서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있으니 너그러운 양해바랍니다. 영화제목은 한 노래의 제목으로 위대한 Bohemian rhapsody입니다.

이 영화는 아시다시피,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QUEEN의 1985년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를 중심으로 약 십 수년 정도의 연대기를 그린 영화로 처음으로 이 밴드의 스토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첫 영화로 QUEEN의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는 멤버인 기타 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인 로저 테일러가 총괄 프로듀서로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고 하니 그 당시 실제 무대에서의 느낌과 그들의 삶을 좀더 사실에 가깝게 담아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영화제작 초기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내정됐던 “사샤 바론 코헨”은 작품에 대한 견해 차이?로 하차하고,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아크멘라 역으로 나왔던 “라미 말렉”이 새로 캐스팅되었고,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브라이언 싱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교까지 내가 아는 음악 중에 최고의 노래는 항상 Queen의 보헤미안 랩소디였는데 사실 Killer Queen도 무척 좋아했었죠. 이 노래에는 그 때 당시의 대한민국에서는 용납이 될 수 없었던 가사가 포함되어 있어 1989년까지 금지곡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정식음반은 구매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악기와 LP를 팔던 지하상가 중심으로 은밀하게 거래되던 불법 복제판 소위 “빽판” 으로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Mama, just killed a man” 이라는 가사였으니 당연한 일이었고 70년생까지는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80년대에 발매된 음반과 Tape에는 반드시 마지막에 “건전가요”라고 하는 노래를 꼭 한 곡씩 넣어야 했어요. “과수원길, 어허야, 둥기둥기, 시장에 가면, 아! 대한민국 등” 뻔한 노래를 국민의식 건전화를 위해 심의위원회에서 강제화한 것인데 모든 가수들이 아마도 정말 싫어했겠죠? 언제부턴가 없어졌더군요.

다시 노래로 돌아와서 89년 어느 날, TV에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보는 순간 저는 정신줄을 놓아 버렸습니다. 아니 놓을 수 밖에 없었는데, 노래는 이미 빽판을 통해 들어보았지만 비디오에서 느낀 전율감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로 쇼킹 그 자체였습니다. 그 영향으로 대학교 초기에 밴드생활까지 하게 만들었던 내 인생의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일 중에 유일한 노래입니다.

1971년에 결성된 QUEEN이 1975년에 발표한 네 번째 정규 앨범 “A Night at the Opera”의 수록곡으로 사실 이전에 이미 Single로 발매되어 영국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3개월 만에 100만장 발매를 돌파한 이력이 있었습니다. 최초 발매 전에 멤버들 간, 음반제작자 간에 무려 5분 55초나 되는 노래의 시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프레디는 이를 간단히 묵살해버리고 강행을 합니다. 하지만 우려한 대로 일부 방송국에서는 너무 긴 노래를 자주 잘라 방송을 했다고 하는데 제가 DJ였으면 어디서 잘라야 할지 정말 고민이 되었겠어요. 하지만 프레디의 친구였던 라디오 방속국의 DJ “케니 에버릿”은 하루에 무려 14번이나 이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틀어주고 이를 들은 애청자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많은 지지층이 생겨나고 결국 팬들의 요청으로 인해 모든 방송국에서도 끝까지 방송을 해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 노래는 우려를 싹 걷어내고 QUEEN을 세계적인 밴드로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 영국 외에 아일랜드, 뉴질랜드, 캐나다, 독일에서 1위를 차지하고 미국에서는 2위, 스위스와 노르웨이에서는 5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추후 모든 Live tour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곡이 됩니다.

사실 이 노래를 조금 주의깊게 들어보면 장르가 좀 왔다갔다 합니다. 프레디가 작사와 작곡한 이노래는 하나의 장르가 아닌 아카펠라, 발라드, 오페라, 하드록 등 무려 4개?의 장르가 조합되어 순차적으로 나오는 사실 지금도 접근이 어려운 실험적인 구성에 그 의미와 성과가 탁월한 곡입니다. 이 노래의 화룡점정은 뮤직비디오였는데, 한번 보시죠.

1, 도입 (~0:58, 아카펠라-피아노-보컬): 15초의 아카펠라는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4명이 모두 노래를 부르지만 실제로는 립싱크로 프레디의 다중 트랙 녹음의 결과라고 합니다.
2, 발라드 (0:58~2:42, 베이스&피아노-보컬): 본격적으로 프레디의 보컬이 간절한 한 남자의 독백으로 흘러나오는데, 엄마! 로 시작하는 이 부분은 살인을 한 남자의 고백에서부터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과정을 거쳐 마지막에는 죽음을 두려워 하는 내면까지 들려줍니다.
3, 기타 (2:42~3:08, 기타&베이스-피아노): 다소 어두운 스토리로 인해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과도기적인 구간으로 브라이언 메이의 강렬한 기타 솔로로 진행됩니다. 조금씩 낮아지는 기타연주가 갑자기 끊기는 순간부터 오페라 구간이 천천히 준비되어 갑니다.
4, 오페라 (3:08~4:12, 프레디의 저음과 로저 테일러의 고음 보컬): 우리에겐 “갈릴레오 갈릴레오 ~ 갈릴레오 피가로 마니피코”로 익숙한 부분으로 이곳의 가사를 해석할 때 사전을 가장 많이 찾아 본 구간이었지만 막상 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서양노래가 거의 금지되던 이란에서는 노래 가사 중에 “알라신의 이름으로” 라는 뜻을 가지는Bismillah 라는 가사로 인해 방송이 허용되었다고 하네요.
5, 하드록 (4:12~4:53, 하드락 또는 헤비메탈-보컬): 자, 흥이 올라오십니까? 헤드뱅잉이 어울리는 구간으로 끝없이 달릴 것 같은 락음율이 잦아들면서 피아노로 다시 넘어갑니다.
6, 마침 (4:53~5:40, 피아노-보컬): 특유의 여러 옥타브를 자유자재로 넘어다니는 프레디의 애절한 목소리가 드디어 끝을 맺습니다.

Rhapsody가 뭔고 하며 찾아보니, 내용이나 형식이 자유로운 환상? 몽환? 적인 기악곡이라고 합니다. 광시곡이라고도 하는데, 고대 그리스에서 서사시를 노래하면서 여러 나라를 유랑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뜻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클래식의 범위가 되는 데, 제가 아주 친하지는 않아 잘은 모르지만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거쉬인의 Rhapsody in blue가 있다고 합니다. 험험,
노래의 첫 부분인 “Is this the real life? Is this just fantasy? Caught in a landslide No escape from reality”을 포함해서 마치 꿈인 듯한 느낌은 저만 느끼는 부분인가요? 제가 원래 빠지면 좀 깊게 빠지는 편이라 다소 과장이 되기도 합니다. ㅎㅎㅎ

노래의 중반 “Anyway the wind blows doesn’t really matter to me”과 마지막에 “Anyway the wind blows, nothing really matter to me” 라는 불어오는 바람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묘하게도 저는 이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가사가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프레디의 고향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인 걸 알고는 놀랐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올릴께요. 음악 유튜브 링크는 7일째에 제거했으나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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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의 고향이 아프리카 탄자니아군요..!

근데.. 이 노래의 가사는 참 충격적인거 같아요.. 노래의 구성도 참 독특하고요..

바람에 대한 묘사가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궁금하네요...

네, 후에 인도를 거쳐 영국으로 들어옵니다. 바람에 대한 해석은 저만의 생각입니다. ㅎㅎ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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