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의 자정 일기 : 공항에서의 허무한 하루

in #kr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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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대충 준비하고 공항으로 갔다. 비몽사몽 잠이 안 깨서 정신이 계속 멍한 상태가 이어졌다. 체크인하는데 비행기가 5시간이나 연착이 되었다고 한다. 잠이나 더 잘걸… 겨우 잠 잘 자고 있었는데…
밥이나 먹고 잠이나 깨지 싶어 식당에 들어가 샌드위치 먹고 널널하게 한참을 기다리는데 두 시간 더 연착된다는 메일이 온다. 모처럼 잘 자고 있었는데 이른 아침 깜짝 놀라서 허둥지둥 나온 것이 점점 억울해졌다. 차라리 늦게 일어났으면 좋았을 것을…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결국 비행기 취소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으띠 취소할 거면 진즉 취소해 버리지 기다릴 거 다 기다리게 해 놓고, 취소라니. 예약한 비행기 취소되는 건 처음이라 순간 놀라 당황했다. 이거 어떻게 하지. 여기서 나갈 수는 있는 건가? 아니 왜 취소가 되냐구! 잠시 후 또 한 통의 메일이 왔다. 오늘 비행기는 취소되었고 내일로 예약이 잡힌 메일이었다. 아 진짜! 난 직항으로 예약했었는데 내일은 또 중간에서 경유하는 걸로 예약이 잡힌 거다. 사이트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직항은 사라지고 전부 경유하는 거뿐이라 어쩔 수 없이 컨펌해버렸다.
이런 경우도 있구나 생각하고 일단 그곳을 빠져나왔으나 차 타는 곳을 몰라서 공항에서 한참을 오르고 나가고 내리고 나가고 내리고 오르고 나가고를 반복. 비행기를 안 탔음에도 비행기를 타고 내린 것처럼 진이 빠지고 속도 메슥거리고. 사람들한테 겨우 묻고 물어서 차 타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오후. 으악! 하루가 이렇게 허무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하. 그나저나 내일 공항을 또 가야 한다는 사실. 집 보러 가기가 이리도 어려워서야…
공항 도착—> 기다림—> 집 도착.
10글자로 끝날 수 있는 허무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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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7시간 연착에 결국 취소라니... 너무하네!!
어느 항공사예요? 제가 혼내줄께요~ 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독거님. ^^
마구 혼내 주세용 ㅋㅋ
전 독거님 전화기 넘어 숨어있을께용~ 감사~감사~

나라가 커서 뭔가 불편한 거란 생각이 드네요.
내일은 책을 한권 들고 나가세요.

네. 책은 무거워서 전화기에서 아마본 킨들이랑 알라딘 앱을 놓고 보고 있는데 ㅠㅠ 눈은 아프네요.
종이 책이 제일 좋아요.ㅠㅠ

허무하네요
하지만 요즘 코시국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저번에 한국에 왔던 제 와이프도
출국날짜에 비행기가 취소되서
뜻밖의 휴가 1일을 획득했죠 ㅎㅎ
좋기도 했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황당하죠..

하루빨리 정상화 되기를 바랍니다

아. 그런 경우도 있으셨군요. ^^ 사모님 많이 황당하셨을 듯요. ^^
공항이 아주 난리도 아닌거 같아요. 사람은 사람대로 많고 비행기는 정황화 되지 않았는지 다들 너무 정신 없더라고요. ㅠㅠ
감사합니다. 용규님. ^^

헐... 그냥 하루동안 암것도 못 하신 거 네요. 집단 컴플레인 모 이런 건 안하나 보네요?

하루 암 것도 못하고 공항에서 헤메다가 ㅋㅋ 밥 만 먹고 집에 돌아왔었습니다. 이쯤되니 공항에 밥 먹으러 갔어나 싶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럴때 짜투리시간에 엑시 겜하면
시간 순삭인데 ㅎㅎㅎㅎㅎ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즉 할 걸 그랬나 봅니다. ㅠㅠ

많이 허탈하셨겠어요. 고생하셨어요. 해외도 아니고 국내인데...

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많이 허탈했습니다. 말씀처럼 해외도 아니고 국내에서..

헉.
밑에 글에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댓글쓰고 이 글로 넘어왔는데...
이리 허무할수가.... ㅠㅠ

액땜한다고 하죠.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 준비과정이 좀 복잡하거니 생각해보죠. 응원할께요~ ^^

감사합니다. 레나님.
좋은 집이 구해 졌으면 좋겠어요ㅠㅠ

아이고…세 글자로 위로가 안되는 하루였네요.

토닥토닥..

바이러스님 ^^ 감사합니다.
따뜻한 위로 받고 힘내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비행기 취소되면 참 난감하더군요..

아.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는 처음이라 적지않게 놀랐었어요. ㅎㅎ

처음이 아니어도 매번 놀랄 것 같긴 합니다 ㅎㅎ 저는 취소 당하고 찾아보니 흔한 일이라 '뭐 어떻게든 되겠네...' 이랬어요. 한국 국내선이라 처리가 빠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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