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언론] '기레기'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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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는 왜 기레기가 될까요?

언론사의 지나친 속보 경쟁, 트래픽 수익을 위한 낚시성 기사, 정치적(결국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되는) 이득을 위한 프레임 전쟁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실수'가 지워지고 잊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때로는 의도적) 실수를 아무도 기억하지 않으니 그 순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자, 떠올려봅시다. 어떤 기사를 읽고 '이거 완전 쓰레기 기사네'라고 생각하신 적 있나요? 만약 그런 경험이 있다면, 그 언론이 어디였고 기자가 누군지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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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막상 기사를 볼 때는 불쾌해하고 '기레기'라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할 순 없죠. 하루에도 수천 건씩 새로운 기사가 쏟아져 나오니까요.

그리고 그 와중에 기사 '수정과 삭제'는 너무나 쉽고 빈번하게 이뤄집니다.

혹여 잘못된 기사를 기억했다 하더라도, 그 기사를 보자마자 '캡처'해두지 않으면 다시 찾기 힘든 겁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블록체인의 장점은 신뢰=투명성


블록체인의 최대 장점이 뭘까요? 바로 '신뢰'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믿지 못한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그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특히 돈과 관련된 일에서 처음 보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제3자'라는 중개인이 필요합니다. 일상적 금융 활동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게 '은행'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중개인에게 여러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그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블록체인은 처음 보는 사람도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자, 여기서 질문. 그 시스템을 언론에 대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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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철쌤 지못미ㅠㅠ)

과거 한창 영어 공부를 할 때, 매일 아침 '이근철의 굿모닝 팝스'를 듣곤 했습니다.(반복의 힘은 위대합니다!)

덕분에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죠. 물론 영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굿모닝팝스 하면 또하나 기억에 남는 게 있습니다. 바로 근철쌤이 늘 목놓아 외치던 'transparancy(투명성)'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화는 진실해야 하죠. 한쪽이 혹은 양쪽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 대화는 별 소득 없이 끝나기 쉽습니다. 아니,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지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저는 '투명성'이란 참 좋은 말이지만,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주장이라 생각했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알기 전까지는요. 저는 블록체인을 믿을 수 있는 이유가 '투명성'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투명성'을 언론에 대입해 보면 블록체인 기반의 언론이 왜 필요한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이 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언론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까닭은 독자들이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독자보다 돈(광고주)을 더 무서워하기 때문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돈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언론의 행위 하나하나가 모두에게 공개되는 '투명성'이 담보된다면 언론은 지금보다 훨씬 더 독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언론의 모든 행위가 공개돼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당장 누군가 언론의 부정한 혹은 공공성을 저해하는 행위를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언론에 큰 부담이 될 겁니다.

블록체인은 기록된 모든 것이 남습니다. 한 번 올라간 내용은 삭제할 수 없습니다. 수정해도 수정한 내용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언론이 과연 쉽사리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최소한 지금보다는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취재하고 기사를 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오늘의 나를 기록합니다.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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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가 너무 많아요.
제가 현역 때는 그나마 매체라고 인정하는 곳은 인터넷은 마이데일리까지.
지상파 3사, 케이블 2사, 신문 매체는 조,중,동,매경 까지.
요정도였는데,
어디 듣도 보도 못한 매체에서 명함 뿌리면서
'선배님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돌아다니며 기자 행세를 시작하고
메이저 매체 데스크 혹은 데스크급을 '모셔'가서 얼굴 마담을 시키기도 하고.

철저하게 계급사회로 나뉘어 있었던 곳 중에 하나가 그런 취재 자리였는데
그게 어느 순간 무너져버렸어요.
좀 그래도 '급'이 되는 사람들(그나마 언론고시도 좀 보고 그래왔던)이
기자질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그저 돈 벌이에 급급한 인터넷 매체들이 양산형 기자들을 계속 배출해내면서
'기레기'가 탄생했다고 봅니다.

저도 이게 문제라고 봅니다. 매체의 범람과 매체들이 독자적 BM 없이 광고에 목매게 하다보니 이런 기형적 구조가 만들어진거죠. 광고는 무조건 PV만 따지니 -_-;

네...ㅠㅠ 그리고 그 판에 메이저들도 동참했죠. 온라인 시대가 열리면서 어쩔 수 없었다곤 하지만, 한 번 언론의 자존심을 내버리기 시작하니 답이 없어졌습니다.

그놈의 PV!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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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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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pfred님의 의견도 맞는 말씀이지만 하나 더 보탠다면 메이저급의 매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중에 기레기에서 자유로울수있는 분이 몇분이 될까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얼마전 사태에서 우리가 보아왔듯이 말이죠. 말씀하신 대로 블록체인의 투명성 위에 언론매체가 선다면 공정성은 담보할수 있겠네요. 좋은 생각입니다. 화이팅!

네. 저도 에너자이저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전 매체가 많은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독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그 많은 매체가 어뷰징 경쟁을 한다는 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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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블록체인 관련 기사를 보면 기본적인것도 틀리는 기사를 많이 보게되네요 ㅎㅎ
조금이라도 공부 하고 써줬으면 싶습니다 :)

블록체인 기반 언론사가 나오게 된다면 기사를 쓸 때도 신중하게 쓰게 되겠죠 :)

블록체인 관련 기사는 기자들도 다 '알못'들이라...ㅎㅎ
제가 볼 땐 어지간한 스티미언이 기자보다 훨 많이 압니다. ㅋ

Which language is this?

Korean obviously!

공감합니다. 사실 언론의 기사(콘텐츠)는 '기록'입니다. 가장 먼저 남겨지는 '역사'라고도 부르죠. 그런만큼 신중해야 하죠. 이 글을 보며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우와! 민소지기님이 찾아주시다니 영광입니다. ^^

좋은 글이어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

감사합니다. ^^

좋은 생각이십니다.
그러나 기레기들이 좋아하지 않겠죠...ㅎ

음... 수익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리고 좋은 기자라면 당연히 반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물론 반기지 않는 일부 진짜 '기레기'도 있겠지만요.

역사로 남게 될 글들
아무래도 신중하게 작성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ㅎ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정보가 빠르게 전달된다는 강점이 생겼지만, 반면 잘못된 정보가 그만큼 쉽게 퍼져나갈 수 있는 통로로도 활용되고 있죠. 그 부분을 블록체인이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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