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더이상 아메리칸 드림이 없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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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JTBC 뉴스룸에서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트럼프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의원 2명과 함께 입안 하겠다고 제시한 새 이민정책 때문입니다. 가장 논쟁이 되는 부분은, 영어를 못하는 근로자의 유입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추가로 그린카드(영주권) 발급 건수를 10년에 걸쳐서 반으로 줄이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미국 근로자를 위해 외국에서 미숙련 저임금 근로자의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로 요약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미국 한인사회에 큰 우려로 번지고있다고 하는데, 미국에 가족중 한명이 정착하여 영주권을 받고 나면, 한국에 있는 다른 가족들을 '가족결합' 제도를 통해서 줄줄이 데려와서 영주권을 받게 할 수 있는 현 제도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미숙련 저임금 근로자로 외화 벌러 가던 시절은 끝난지 오래입니다. 지금 한국은 그들이 이민가던 시절의 한국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제는 더 좋은 회사에서 인정받고 일하고, 사회에서 대우받고, 자녀들 좋은 교육 받지 못한다면 한국을 떠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지고있다' 는 말은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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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koreatimes.com/article/889711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에 미국에 넘어가서 단순 노동과 서비스직을 통해서 자리를 잡고 기반을 다진 미국 이민 1세대들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는 말이 어울리겠지만, 한국이 이만큼 발전해서 살기좋아졌는데 무작정 미국에가서 맨땅에 헤딩하는게 무슨 아메리칸 드림인가요. 행복하지도 자랑스럽지도 않은데요.

영어가 되지 않으면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한국에 사는게 가장 좋습니다. 영어권 나라에서는 영어가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인간관계도 결국 현지 한인들하고 밖에 맺지 못합니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초라하고 비참하게 지내는 사람들 상당히 많을 겁니다.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고 잘 해내고 있는 척 할 뿐이죠. 그래도 옛날에는 "한국은 후진국 미국은 선진국" 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영어준비 없이 이민와서 아무 것도 못하고 초라하게 살게 되더라도 "선진국 사니까~"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한국이 워낙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전문직에서 인정받고 살고있는 이민자 들도 추후에 좋은 자리 나면 한국 돌아가서 살고싶어 하는 분들 많습니다. 이런 마당에, 영어못하는사람이 미국으로 이민가지 못하는게 뭐 큰 문제인가 싶습니다. 어차피 행복하지 못할건데, 안가면 그만이지요.

"아메리칸드림이 사라지고있다" 는 미국 교민들 머릿속에 떠도는 허상입니다. 이제는 자기 살을 깎아가며 까지 미국에 가서 살고싶어하는 한국사람 없습니다. 예전 이민1세대들이 기억하는, "미국 가면 영어 못하고 세탁소를 해도 출세고, 다들 미국 못가서 안달"인 시절은 끝난지 아주 오래됐죠. 어차피 미국에서 비자 내주면서까지 데려가는 사람들에겐 이민제도 제한은 애초에 문제가 되지 않고요. 맥시칸들에게는 아직도 아메리칸드림이 있을까요? 아마 많이 줄었을것 같습니다. 더 행복하게 살지 못한다면 dream 이 아니라 nightmare 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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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을 주욱 읽고내려오니..
마지막 문장에서 눈이 번쩍 뜨입니다.

'dream이 아닌 nightmare'

친하게 지내셨던분이 뉴욕으로 식구를 모두 데리고 이민가셨다가 2년도 채 되지않아 한국으로 오셨죠.

그래도 호주가서 7년째 버티고 있는 친구는 자리를 잡아가나봅니다.

하지만 고국을 떠난 그 누구도 이곳에서 만큼의 편안함을 누리지는 못 하겠죠.

그들의 불편함을 감수한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특히 오늘은..
@asbear님께 더 큰 박수를 드리고 싶네요.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게다가 큰 돈도 아니겠지만
한국에 계실 부모님과 화상통화라도 찐하게 하시라고 풀보팅 한번 때리고 갈랍니다. ^^
@asbear님 화이팅!

아, 회사에서 일 안하고 몰래 쪼그맣게 스팀잇창 열고 있었는데 @sochul 댓글을보고 잠시 창을 쪼금 더 넓게 펼쳤습니다.

사실 이 글을 적고 나서, 너무 도그마에 젖은듯한 글을 적은게 아닌가 염려 되었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해외에서 고군분투하고계신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뉴스에서 보도된 미국 교포의 인터뷰가 조금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아, 조금 더 현실을 직시하자는 취지로 적다보니 너무 솔직하고 강한 어조가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스팀잇에 교포 분들이 많이계신데, 다들 현명하시니 좋은 의도였음을 알아 주시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응원 감사드립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받는 리플 한줄도 감사한데, 응원이라니, 게다가 진심이 느껴져서 정말 힘이 되네요! ^^ 그리고 요즘 영상통화에 돈 안드니, 기왕 풀보팅 해주신거 펍에가서 방탕하게 맥주를 마셔야 겠네요. 추후에 스팀달러로 맥주마신 인증샷을 올리겠습니다. 한터군의 용돈은 맥주로...... bye bye.... ㅋㅋ

그럼 다시 창을 줄이고 일하러 갑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미국에서 자리만 잡으면 이민도 참 좋은데.. 오히려 대안으로 북유럽이민이 떠오르는것같습니다. ㅎㅎ

맞습니다. 물론 좋은 대우 받고 가는거면 아주 좋은 기회지요^^ 제아는형이 이번에 노르웨이로 이민가시던데, 유행인건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죠~ 시대가 변하면서 상황도 바뀌고
생각도 바뀌니까요 ^^
이제 좀 있으면 아메리카 드림이 아니라 차이나 드림이라는
말이 생길수도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잘살게되기도 했고, 우라나라보다 훨씬 잘살면서도 풍요롭게 성장하는 나라는 이제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에겐 드림이란말이 별로 의미가 없어진 것 같아요. 선진국에 가서도 한국에서의 삶의 수준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현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게 목표라면 어느나라를 가도 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인이 가서 살고싶은 나라가 아니니까... 그말이 성립되긴 어려울것 같습니다만,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겐 차이나드림이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해외취업을 준비(?)했었는데, 막상 실행보다는..현실에 충실(?)하게 일하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나은 조건이 아니면 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외국에 산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닐 것 같아요. 여행이 아니라 그게 생활이 되면. 무튼 미국도 그렇고 영국도 브렉시트 전후로 이민정책이 많이 바뀌어서...머 능력자들에겐 상관없겠죠?

맞아요. 사는곳을 바꾸는것은 여행과는 정말 다르니까요. ^^ 얻고자하는게 확실한 편이 좋은듯해요. 감사합니다!

@asbear 님 글은 늘 항상 짧게라도 잠시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것 같아요 ㅎㅎ
이민 1세대에게 아메리칸 드림이 도전과 기회의 땅이었겠지만, 또 상황이 그 사이에 많이 바뀐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제 나이 또래에게는 무의식중에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박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2세대 쯤 지난 요새 자란 아이들은 더이상 도전과 기회가 '아메리카'에만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 우리때는 받지 못했던 양질(?)의 교육을 받고 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우리 다음 세대들은 더 많은 기회가 있을거라고 확신해요. 단, 만족하고 행복을 느낄수 있는 수준이 너무 올라가 버렸으니, 우리보다 행복하지 못할수도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안스럽기도 하네요.... ^^

맞습니다. 꿈을 쫓아 가는건 맞지만 무턱대고 기회가 있다고 믿어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행복은 어디가 중요한게 아니고 마음이 중요한것 같구요 ^^

@toktok 님 안녕하세요ㅎㅎ 톡톡님의 신기를 본후 더더욱 반갑네요.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무작정 떠났지만, 한국에서보다 행복하지 못하면 돌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있다보니 잘 풀린것 같습니다. 리플 감사합니다.

아... 영어는 필수군요. 영어를 역시 잘해야... 다른 나라에서도 가능성이... 자녀에겐 영어를 꼭 알려주어야 겠네요. 저도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감사!

영어는 국내외에서 삶에 참 많은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일찍 익힐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국어가 더 중요하니까 방해될정도로 교육시키는건 아닌것 같아요. 리플 감사합니다^^

영어를 장벽삼아서 사회의 주류로의 진입을 제한하겠다는 아이디어로 보이네요. 드러워서 안간다고 트럼프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당장 여기 스팀잇 블로그를 보더라도 미국식 구어체 영어 못하는 사람들은 비주류입니다. 저랑 친하게 지내는 외국 블로거들도 대부분 유럽과 아시아권 사람들이네요. 북미쪽 주류사회의 블로거들은 지들 영어 안쓰면 끼워주지도 않습니다. 요즘은 열받아서 한글 포스팅만 하는데 언젠가 비주류를 주류로 키워서 한방 먹여주고 싶습니다.

드럽고 치사해도 아쉬우면 가는거고 아쉬울것 없으면 갈필요가 없지요. ㅎㅎ 이제 한국사람도 그정도 베짱 부릴정도는 충분히 됩니다. 저도 이번에 이직할때 비자 1년 반 걸린다고 벤쿠버로 일단와서 1년 다니다가 다시 시애틀로 가야한다고 하길래 됐다고 런던지사로 가는데, 추후에 비자 되더라도 별로 가고싶지 않네요.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만의 장점이 사라지고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스팀잇은 워낙 잡다하게 다 모여있어서 그런데, 특정 토픽으로 모이는곳은 또 안그렇습니다. 제가 자주가서 활동하는 영국의 부동산 (정확히는 부동산 폭락을 바라는사람들의 모임) 커뮤니티는 95% 이상 영국인이지만 영어수준으로 편가르기 안하고 화목하게 잘지냅니다.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말 정말 무색해진 것 같네요...
사실 살기 어려운건 한국 뿐만아니라 어디든지 마찬가지라고 보는데요 노동자로서 권리가 부족한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facemaker77님 안녕하세요! 리플을 지금 봤습니다. 꼼꼼히 발견하기가 쉽지 않네요.. ㅎㅎ
그래도 경사가 생겼으니... 노동자의 권리가 잘 보장되는 알파벳 M 다음으로 시작하는 회사에서 승승 장구 하시길 빕니다!!
나중에 높은자리 가시면 저를 잊지 마세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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