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과 상거래

in kr •  9 months ago

안녕하세요, 짱장맨 덕에 kr에 오는 게 편해진 아편입니다. ^^;; 오늘은 간만에 사진도 안 찍고, 요 며칠 연달아 올리던 사진관련 글도 안 쓰고 하루 그냥 쉬었습니다.

쉬면서 페북질을 좀 했는데, 요즘 스팀잇이 유행은 유행인지 어디선가 기사 같은 걸 읽고 나름의 분석들을 적은 글들이 꽤 보이더군요. 물론 대부분 기사의 수준이 글 몇 개로 얼마 벌었다... 정도니까 관련한 분석이나 판단도 그 수준들이라 그냥 지나쳤습니다만, 제가 지금 참여하고 있는 이 커뮤니티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는 되었던 거 같습니다.

스팀의 미래는 어때야 할까요. 전 투자의 개념이 아니라 스팀잇을 통해 먹고사는 걸 목표로 들어온 사람이라, 스팀의 가치가 아니라 스팀의 양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짱짱맨 단톡방에 들어가서 보니까,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꽤 많겠구나... 하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아예 돈을 안 넣은 건 아니고, 그 놈의 대역폭 때문에 진짜 피 같은 40만원 정도를 털어서 파워를 올렸습니다. 저는 일본에 있으니까, 엔화로 말씀을 드리면 비트 코인이 180만엔일 때 20만원 정도 사고, 수수료가 있다는 걸 알고 20만원 정도는 3만엔 정도 하던 라이트 코인을 샀었습니다. 둘 다 지금 반토막이죠. ㅠㅠ 근데, 사자마자 바로 스팀으로 바꿨기 때문에 뭐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 일본에 여행으로 올 때 엔화를 바꾸던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바꾸고 났더니 가격이 떨어져서 속이 쓰리고, 올라서 기분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어쨌든 일본에 오면 원화와의 가치 비교는 의미가 없어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에 오면 그 엔화를 가지고 이것 저것 쓸 게 많았으니까요.

전 스팀의 미래도 이렇게 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도 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처럼 스팀을 투자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문제 될 건 없지만, 다른 코인들과 달리 스팀은 말하자면 컨텐츠를 사고 파는 개념으로 실제 유통이 되는 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 화폐 사용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또 그게 궁극적으로 가치를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려면 방금 말씀드렸던 거처럼 스팀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컨텐츠를 잘 만들어 보상을 받는 것도 좋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씀드려서, 컨텐츠를 꾸준히 잘 쓰면 보상을 받겠지... 하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이름은 잊었는데, 한국에서 꽤 알려진 웹툰 작가 한 분이 스팀잇에 들어왔다고 인사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냥 한국어로 인사를 했는데도 같이 넣은 그림이 재밌어서 외국인들도 엄청 보팅을 해서 제 기억에 아마 첫 포스팅에 300불인가가 붙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현실에서 컨텐츠를 팔았던 경험도 없고, 그와 관련한 기술이나 능력을 연마하지 않았던 사람이 스팀잇에 들어온다고 갑자기, 혹은 현실보다 빨리 팔릴만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성장하거나 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그 웹툰 작가가 그 정도 실력과 인지도를 얻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면, 여기서도 그 분처럼 되려면 10년을 고생을 해야 한다는 얘긴거죠.

그렇다고 여기서 열심히 해서 돈을 벌겠다고 다짐하신 분들께 찬물을 끼얹자는 건 아닙니다. 저도 앞에 말씀드렸듯이 사진으로 먹고 살려고 들어온 사람이니까요. 다만, 컨텐츠로 승부를 낸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데, 다행히 스팀잇은 최고의 컨텐츠를 뽑는 경연장이 아니기 때문에 승부를 위해 반드시 정면 대결을 할 필요가 없고, 그런 면에서 한국 커뮤니티는 언어적 특성과 민족을 우선하는 문화적 특성으로 충분한 인큐베이팅 기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계속 서로 나눔을 하고 함께 커나가는 아름다운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면 전 좀 회의적입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건 들어와서 아름답게 돕고 해서 스팀도 벌고 덩치가 커지면 바로 바로 현금화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전 기본적으로 저를 포함해서 인간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단톡방에서 오가는 얘기들을 가만히 보니까, 빠른 현금화를 위해 스달로 보유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서 든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여긴 돈이 잘 도는 건강한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라 그냥 돈 놓고 돈 먹는 투전판이 될테니까요.

근데, 그렇다고 그 사람들에게 전부 투기나 도박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죠. 그건 그냥 개인의 선택의 문제니까요. 들어왔는데 남들처럼 컨텐츠를 뽑아낼 재주도 없고, 열라 해봐야 인정도 못 받고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인 상황에서 정정당당하게 컨텐츠로 승부를 보아주세요! 하는 건 말도 안 되게 잔인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사람들이 어떻게든 쓰기 위해 스팀으로 환전을 하고, 또 벌려고 노력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게 실물 상거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백서에도 보면, 협동조합 얘기도 나오면서 커뮤니티 내부에서만 배타적으로 유통되는 서비스 등에 대한 얘기도 나오지 않습니까? 말 나온 김에 한 번 뒤져 보겠습니다. ^^;;

The third principle is that the community produces products to serve its members. This principle is exemplified by credit unions, food co-ops, and health sharing plans, which serve the members of their community rather than sell products or services to people outside the community.
세 번째 원칙은 커뮤니티 자체적으로 구성원들을 위해 특정 상품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은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만 특정 상품 혹은 서비스를 판매하는 신용조합, 식품 협동조합, 의료비 공동 부담 제도 등에 적용되고 있다.

전 이 세번째 원칙에 가장 눈길이 갔는데요, 저 위에서 얘기한 '쓸 거리'에 대한 고민으로 보여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일단 협동조합 얘기가 나오는 거 보면 커뮤니티 내부에서 개별적으로 상품들을 거래하는 거까지 허용하겠다는 걸로 보여지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요.

저도 한 6년 전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가 허무하게 끝낸 경험이 있어서... ㅠㅠ 여튼 그래서 조합식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해서 유통시키는 거에 그리 긍정적이진 않지만, 여기서 얘기할 건 아닌 거 같구요, 어쨌든 스팀잇이 단순히 컨텐츠를 유통시키고 그걸로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이 잠깐 샜습니다만, 그래서 가장 효과적인 건 아무래도 스팀으로 실물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라던가 시스템을 만드는 거라는 게 아닐까 하는 거죠. 누군가 다 알아서 준비하고 있는데, 저만 모르는 걸 수도 있겠고,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하는 생각일 지도 모르겠지만, 블럭체인이라는 기술이 제 3 자의 신용 보증이 필요없는 시스템인데, 에스크로 같이 돈을 잠깐 홀드 할 수 있는 서비스만 있으면 훨씬 쉽게 거래를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제가 작년에 일본으로 오면서 구매 대행을 해볼까... 하고 준비를 하다가 지금은 미국에 있는 선배와 그 쪽 구매대행 관련 비지니스를 준비 중인데, 미국 결제 대행사가 카드 협회의 보안 표준을 통과해오라고 해서 지금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거든요. 그 때 든 생각이 스팀으로 주고 받으면 그런 거 필요 없는 거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건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자꾸 글을 올리면 보상을 해주는 곳이라는 인식보다는 스팀이라는 화폐가 이렇게 저렇게 유통되는 곳이라는 이미지로 바뀌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의 통계를 보니까 사람들이 가장 없을 때 그것도 열라 길게 적어놔서 과연 몇 분이나 보실 지, 또 보신다면 여기까지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 여튼,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께는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힘찬 한 주 되시길 바라는 기원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문 사진은 아니지만... 명색이 사진 찍겠다고 하는 놈이니 사진 하나 걸어놓고 가겠습니다. 몇 주 전에 걸었던 건데 나름 반응이 좀 있었던... 제가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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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스달을 모두 현금화 한다고 해도 그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가령 5000명이 각 100스달씩을 처분한다고 해도 현재 시세로는 20억 정도입니다. 전체 시총이나 규모에 비하면 얼마 안 되는 거죠. 그에 비해 진짜 고래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억씩 사고 팝니다. 그러니 피라미도 안되는 사람들이 현금화 하는게 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은 너무 과민한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진수님의 글처럼, 파는 사람은 팔면 됩니다. 사는 사람은 큰 손들입니다. 지금의 생태계도 미래에 투자하는 그들에 의해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팔사람은 팔고 살 사람은 사면서 자연스럽게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규모가 작던 예전에 스달이 1USD도 안하던 때야 문제가 있었지만, 이미 그런게 문제가 될 정도는 한참 전에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은 수십, 수백억 가진 고래들이 해야 될 고민이지, 생활고에 찌든 피라미들은 스달을 팔던 스파업을 하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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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본문에도 적긴 적었지만, 고민이지만 어쩔 수 없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도 없게 되어 다행입니다. ^^

실물 거래가 시작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그걸 막자... 보다는 피라미들이 할 수 있는 걸 늘리자...는 차원에 봐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팔 게 컨텐츠 밖에 없고 돈을 벌려면 그걸 해야 하는 거보다 몇가지 옵션이 더 있으면 생활고를 벗어나기가 수월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성공은 못했지만, 나름 컨텐츠를 생산하는 쪽에서 살아와서 안 하던 사람이 그저 꾸준히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거 정도는 알거든요. 꾸준히 하는 게 '올인'을 한 상태에서 해야 의미가 있는 건데, 그 얘기를 안 하고 꾸준히 하면 된다고 하는 건 약간 희망고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해서 뭔가 다른 걸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 겁니다.

저도 사진이 아마추어라 쏟아내는 결과 중에 다수가 쓰레기인데, 사진 쪽을 보셨는 지 모르겠지만, 정말 기준을 살짝만 올려도 공해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염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photofeed 같은 태그도 생기고 했지만요. 저도 거기 들어갔더니 확실히 제 사진이 후지다는 걸 인정은 하겠는데, 그럼에도 공기 취급 당하는 거는 서러워서 결국 바로 나와 버렸습니다만, 어쨌든 오염이 싫다고 벽을 치고 계급을 나누는 건 오염을 없애는 차원에서 보아도 그리 현명하지 않은 하수라고 보여집니다.

일본에 와서도 느끼는 거지만, 역시 체제를 안정시키려면, 어느 체제나 마찬가지겠지만, 불만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하나의 세력이 되는 걸 막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자본주의에선 다수를 차지하는 피라미들을 방치하거나 벼랑으로 모는 일이 없어야 하고, 또 그럴려면 그들이 불만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삶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그걸 꽤 성공적으로 잘 하고 있는 자본주의 국가라고 보여지구요.

누구나 다 고래가 될 수도 없지만, 될 필요도 없거든요. 현재의 삶이 적당하다면 말이죠. 누구나 다 고래가 되려고 하는 게 왜 문제냐면 그게 안 되었을 때 박탈감이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누군 150을 넣어 몇십억을 벌었다더라, 누군 글 하나 썼는데 얼마를 벌었다더라... 했을 때, 고래를 지향하는 삶이 주류라면 다들 몇십억과 얼마에만 촛점을 맞추게 되고, 결론은 자꾸 난 왜 못하는 거야...가 될테고, 그게 쌓이면 체제 불안요소가 될테니까요. 스팀잇처럼 시작하는 단계에선 안정화 단계로 가는 걸 막는 요소가 된다고 해야 할까요... 인데, 이 부분은 제가 공부가 깊지 못해서... 그냥 잘난 척 정도로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ㅠㅠ

어쨌든 그래서 스팀을 갖고 할 수 있는 게 다양해지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보아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금 아주 없진 않지만, 대부분 이벤트나 게임 같은 거라 나쁘게 얘기하면 사행심을 조장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또 실제로 생활고 개선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테니까 뭔가 본격적으로 활용도를 높이려면 역시 실물 거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거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되면 외부에서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질 거고, 유통이 되어야 화폐지... 하는 얘기도 줄어들 거 같구요... 뭐 그렇습니다. ^^;;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여기다 이렇게 길게 써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 여튼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 잘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분들이 커뮤니티로 들어오시게 되면 스팀달러를 활용한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 등이 생겨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자신의 작품을 일정 스팀달러로 판매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앞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대가 등 활용방안들이 다양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팔로업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자주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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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러가지 움직임이 일어나길 바라고 그 움직임 중 하나가 되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정보와 의견 감사합니다. ^^

모래요정 바람돌이가 하루에 한가지 소원만을 들어주는것처럼
짱짱맨도 1일 1회 보팅을 최선으로 합니다.
부타케어~ 1일 1회~~
너무 밀려서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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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