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기자 똥꾸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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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야, OO는 커서 뭐 되고 싶어?” 내가 물었다.

내 배 위에 앉은 채, 큰놈이 말했다. “기주”

나는 다시 물었다. “기주...? 기주가 뭔데? 기자? 너 기자 되고 싶어?”

아들이 말했다. “응. 기자”

내가 재차 물었다. “너 기자가 뭐 하는 건지 알아?”

아들이 답했다. “똥꾸” 그리고는 씩 웃었다. 왼쪽 볼에 보조개가 파였다.

너무 예뻐서 아들을 안고 뽀뽀했다. 아들은 몸을 빼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빠처럼 출근하는 게 기자야”

그렇다. 이제 갓 네 살 먹은 놈이 무얼 알겠는가. 그저 아침마다 “회사 다녀올게” 하고 나가는 아빠가, 나가서 뭔가 되게 재미있는 걸 하고 온다고 생각하겠지.

큰놈은 돌잡이 때 망치를 잡았다. 나는 기뻐서 크게 웃었다. 녀석은 그 망치로 웃는 아비를 매우 쳤다. 작은놈은 아직 돌이 안 됐다. 작은놈은 무엇을 잡을 것인가. 법관이 있으니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우리 부부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놈들은 커서 무엇을 해 밥을 먹고 살 것인가. 또 어떻게 제 가정을 꾸려나갈 것인가. 나는 아들들이 기자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이것은 고되고, 그 고됨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직업이다.

언젠가 둘 중 하나가, 제 아비와 어미를 따라 꼭 기자를 하겠다고 나선다면야 말리지는 않을 것이다. 실은 조금 대견해 할 것 같다. 꼴에 내 직업에 대한 터럭만 한 자부심이 아직 남아있는 모양이다.

놈들이 한 명의 사내로서 제 몫을 다하기를 바란다. 또 생육하고 번성하기를 바란다. 녀석들을 바른 사내로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한 20년간 내가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나부터 똑바로 살아야 한다.

아들들이 대단한 인물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아들이 판사나 검사, 의사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되면야 자랑스럽기야 하겠지마는. 남을 해코지하지 않고 해코지 당하지 않는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녀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할 때까지만 녀석들의 의식주를 책임일 생각이다. 나도 그렇게 컸다. 대학을 졸업한 다음부터는 스스로 내 앞가림을 했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들 도와드렸다.

내 아버지와 달리, 나는 내 아들들의 도움을 안 받고 싶다. 늙어서 죽을 때까지 내 힘으로 나와 내 아내의 끼니를 책임질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꿈은 내 아들들이 내 등판을 보면서 “어휴 저놈의 늙은이는 늙지도 않네” 말하게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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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잡이에 망치도 놓는군요! ㅎㅎ

아 그 망치가 판사봉입니다... 묠니르 같은 거 아니고요.

아들아 너는 자라서 토르가 되거라. 아비는 헐크가 될테니.

아드님이 토르면 아버님은 오딘이시죠 ㅎㅎ

왠지... 칼님은 일흔에도 거대한 허벅지로 스쾃을 하실 것 같아요. ㅋㅋㅋㅋ
글을 읽으니 기분 좋고, 따뜻합니다.
그런데 해코지 하지 않고, 해코지 당하지 않는 어른.. 쉬운 듯 한데 요즘 세상에 참 쉽지 않네요.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안 좋은 것, 부정적인 것을 더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내새끼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도 끔찍하지만, 가해자가 되는 것 또한 아찔합니다. 자식새끼들 잘 키워야겠습니다.

그 등판이 늙으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ㅎㅎ
왠지 살벌할거 같기도 하고..ㄷㄷ
자제분들이 크면 정말 친구처럼 술한잔 하시는 사이가 되실 거 같아요 ^^

예 그럤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클럽 가서 운동하고, 끝나면 맥주도 한 잔 하고. 하지만 크면 친구다 애인이다 만난다고 아비랑 놀아주지 않겠지요.

훌륭한 아빠십니다~
아이들도 훌륭하게 크기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클때는 지금보다 좋은 사회이면 좋겠어요
저도 보물1호한테 아빠 무슨일 하는지 물어 봐야 겠어요

분명 지금보다 좋은 사회일 겁니다. 느리지만 천천히 나아지고 있다고 믿어요.

그래야 할텐데요
좋은사회가 오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위해서요

근육질의 노인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느낌 ㅋㅋ

저도 환갑때 아들보다 킥이 더 좋은게 목표입니다.ㅎㅎ

ㅋㅋㅋ 아빠들 화이팅!

헬스장 다니시는 비용은 받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홈짐을 꾸릴 거라서요 ㅋㅋㅋ 보충제 값을 청구해볼까요.

저희 아이는 돈을 잡았더랬죠..
그 땐.. 뭣도 모르고(?) 돈이 좋은 줄 알았는데.. 아떤 지나가던 어르신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돌잡이 때 뭘 잡았냐고.. 돈이라 했더니..
나중에 커서 돈으로 여자 여럿 울리겠다고..
다시 여쭤보니.. 얼굴 값 하겠다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흠.

곧 둘째놈 돌인데 요놈은 뭘 잡을지 궁금합니다. 재미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은근히 신경쓰이더라고요. ㅋㅋ 기자수첩을 하나 올려놓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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