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조의 거병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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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진나라의 여산(驪山)에서는 진시황릉(秦始皇陵)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와 고통스럽게 노역을 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정장이었던 유방은 패현의 죄수들을 호송해서 여산으로 끌고 가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온 나라가 전란에 빠진 이때 여산에 끌려가고 싶은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기에 죄수들은 하나둘씩 달아나기 시작했는데 여산에 도착할 즈음이면 모두 도망치고 한명도 남지 않을 판이었다. 그렇게 되면 책임자인 유방도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었다.

이에 유방은 아예 행렬을 멈추게 하고 속 편하게 술을 진탕 마시고는, 밤이 되자 "가고 싶은 대로 가라. 나도 도망칠 테니까." 라고 말하면서 죄수들을 모두 풀어주었다. 그렇게 자유의 몸이 된 무리 중 열명 정도가 유방을 따르기를 원했다. 유방은 그들과 술을 더 마신 후, 한밤중에 이동을 하면서 먼저 사람을 보내 앞 길을 살펴보게 했다. 앞서가던 사람은 이내 돌아오더니 "앞에 큰 뱀이 길을 막고 있으니 되돌아가는 게 좋다." 고 권했다. 그러자 유방은 술김에 "장사가 길을 가는데 그깟 뱀이 뭐라고!" 라며 소리치고 앞으로 가더니 칼로 뱀을 베어서 죽여버렸다. 그런 다음 몇 리를 더 가다가 기어코 술에 취해서 그대로 뻗어버린 채 푹 잠들었다.

이것이 한고조 거병의 시작이다.

註 : 정말 저때 도망가는 사람 보며 짜증이 나지 않았고, 뱀을 볼 때 두렵지 않았으며, 잠을 잘 때 언제 진나라 군대가 자기를 체포해 사형시킬까 두렵지 않았을까. 여하간 속으로는 쫄더라도 겉은 흔들리지 않는 저런 배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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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의견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긴 하지만 섬뜩합니다~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틀릴 수도 있겠죵 데헷

집값 거품이 좀 빠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잼있게 봤습니다 ㅎ 다음편 기대되네요

ㅎㅎ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편 방금 올렸습니당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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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해요. 멋져요~
편집도 정말 잘 하셨다.
내용도 재밌고 ㅋㅋ 좋아요~

고맙습니다 ㅋㅋ
잘 지내셨죠?

네 ㅎㅎ 요즘 아주아주 잘 지내요!

우오ㅡ판관님이닼ㅋㅋㅋ!!!
손오공파워를 뿜뿜 하며 헬리오시티얘길 하시네옄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찡여사님 완전 반갑네요 잘 지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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